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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3분기 중국 경제 실적 분석 및 2022년 전망
2022년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3.9%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코로나 여파로 성장률(0.4%)이 ‘0%’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여 3분기에는 성장률이 개선되었고, 투자은행들의 예상치(3.3~3.4%)를 상회했다. 9월 누계 GDP는 87조 269억 위안으로 전년동기비 3% 증가하였고, 상반기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10.24)은 코로나 방역 정책과 경제 안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3분기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2분기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이로 인해 도시가 봉쇄되어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된 바 있다. 3분기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고 공급난·물류난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현저한 반등을 기대했다. 최근 분기별 실적을 보면 2021년 2분기는 7.9%, 3분기는 4.9%, 4분기는 4.0%를 기록하였고, 이어 금년 1분기에는 4.8%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1차산업(2분기 4.4% → 3분기 3.4%)의 성장세가 둔화하였으나, 2차 산업(0.9% → 5.2%) 및 3차산업(–0.4% → 3.2%)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 생산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6%대로 회복됐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이에 도시가 봉쇄되면서 공급망 불안정·물류난이 심화되자 올해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9%를 기록하며 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5월 당국이 조업 재개와 물류난 해소를 위해 나서면서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6월에는 3.9%까지 회복됐다. 7~8월간 쓰촨성 등 일부 지역은 전력 부족으로 인해 지역 내 생산시설의 가동을 전면 또는 부분 중단했음에도 9월 6.3%의 신장세를 실현했다. 이는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공급망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2분기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인 지린(중국일기 등)과 상하이(상하이자동차 등) 봉쇄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중국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동기비 8.5% 감소했으나, 3분기에는 생산 증가율이 31.4%로 반등했다. 제조업 중 채광업, 하이테크 제조업, 설비 제조업이 전체 산업생산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년 1~9월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채광업은 8.5%, 제조업은 3.2%(하이테크 제조업(8.5%), 설비제조업(6.3%)), 전력·에너지·가스·물 공급은 5.6%를 기록했다.
2) 소비
소비의 회복세는 미진하다. 금년 1~9월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은 전년동기비 0.7%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증가율도 0.7% 수준이다. 상품 소비 증가율(1.3%)이 저조하고, 봉쇄의 영향으로 외식소비(-4.6%)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었으며, 그간 소비 성장세를 이끌어온 온라인 소비 증가율도 4%에 그쳤다. 식품, 약품, 석유제품 등 필수형 소비는 각각 9.1%, 9.4%, 14%를 기록하며 신장세를 유지했으나, 의류(-4%), 화장품(-2.7%), 가구(-8.4%), 인테리어 용품(-4.9%) 등 선택형 소비와 부동산 관련 소매판매는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3) 투자
금년 3분기의 투자 증가율은 2분기보다 소폭 둔화되었다. 금년 1~9월 고정자산투자액(42조 1,412억 위안)은 전년동기비 5.9% 증가한 반면, 6월 누적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투자 감소 폭(9월 누계 -8%)이 커지는 가운데 인프라(8.6%)와 제조업(10.1%) 투자는 견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민간투자 증가율은 2%에 머무르고 있다. 국유부문 투자 증가율은 2분기 9%대로 소폭 축소되었다가 3분기 다시 두 자릿수로 커지면서 인프라 등에 대한 국유부문 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고정 투자(누계기준 5.8% → 5.9%)는 부동산개발 투자(-7.4% → -8.0%)의 부진이 심화되었으나, SOC 투자(8.3% → 8.6%) 및 제조업투자(10.0% → 10.1%)의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가 소폭 개선되었다.
4) 무역
금년 들어 수출입 증가율은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금년 1~9월 중국 수출은 2조 6,986억 달러(전년동기비 12.5% 증가), 수입은 2조 534억 달러(전년동기비 4.1% 증가)로 집계됐다. 9월 수출 증가율은 5.7%에 불과했다. 이는 8월보다 더 부진한 수치이다. 특히 중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향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폭이 두 자릿수(8월 –3.8% → 9월 –11.6%)로 확대됐다. 중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기계전자제품, 의료기기, 하이테크 제품, 반도체 성장이 금년 3월 이후 멈춰있다. 분기별로 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등 산업의 양호한 매출 실적으로 3분기 수출이 10.3%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12.8%)보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입 증가율도 1.0%로 하락했다. 3분기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ASEAN, EU, 일본은 각각 29.4%, 13.2%, 10.7% 증가했고, 미국은 2.0% 감소했다.
5) 최근 동향 (10월)
중국의 금년 10월 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 성장했으며, 이는 전월대비 1.3%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1~10월 누계로 공업생산은 4% 증가하여, 1~9월 누계 3.9%보다 소폭 성장세가 늘어났다. 반면, 금년 10월 소비는 전년동월대비 –0.5% 감소했으며, 이는 전월 성장세(2.5%)에서 마이너스로 반전된 결과이다. 그 결과, 1~10월 누계로 0.6%를 기록하여 1~9월 소비 성장률 누계 0.7%보다 0.1%포인트 감소하였다. 1~10월 투자(누계)는 전년동기비 5.8% 증가하여 1~9월(5.9%) 대비 소폭 축소되었다. 10월 CPI는 2.1%로 전월비 0.7%포인트 축소되었으며, PPI는 –1.3%로 전월의 플러스(0.9%)에서 마이너스로 반전되었다.
10월 수출(2,984억 달러)은 전년동월대비 0.3% 감소하였다.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5월 –3.5%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하이 봉쇄의 충격으로 금년 5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5% 증가에 그친 뒤 7월 17.8%나 늘어났으나 8월부터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 시작해 10월에는 감소세로 전환(8월 7.1% → 9월 5.7% → 10월 –0.3%)됐다. 10월 수입(2,132억 달러)도 전년동월대비 0.7% 줄어들며 감소세(8월 0.3% → 9월 0.3% → 10월 –0.7%)로 전환했다.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주된 이유는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에 따른 생산・공급 차질로 분석된다. 10월부터 광저우, 선전, 정저우를 포함한 주요 공업생산지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물류 및 인력 이동이 제한되고 수출과 생산이 차질을 빚는 등 제로코로나 정책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대아세안의 수출 증가율(20.3%)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는 올해 초 RCEP가 발효되면서 관세가 인하되고 무역 편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면, 9월과 10월 위안화 약세(각각 2.9% 및 2.8% 절하)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하됐으나 여타 통화 대비 절상되어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6) 2022년 한 해 전망
코로나 재확산 및 도시봉쇄, 부동산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외 수요 부진 등으로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로 설정한 성장률(5.5% 내외)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비록 금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는 리스크 요인 중 축소되거나 없어진 것이 없다. 중국 내 연구기관들은 금년 성장률을 3.3%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IMF는 3.2%, 8개 투자은행 평균치는 3.1%, 세계은행은 2.8%를 전망하고 있다.
금년 10월 제20차 공산당 당대회가 끝나고 남은 2달 동안 중국정부는 정부 분야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며, ‘기술 자립’이라는 키워드에 따라 부동산 투자보다는 과학기술 분야 국책 프로젝트 위주의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내수 확대와 함께 고용안정 등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번 당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 전환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아 산발적인 봉쇄 조치가 연말까지 이어져 부동산 시장과 소비의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무역 분야에서는 미·중 갈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의 對중국 첨단기술 수출 규제 등으로 중국의 무역 환경이 빠른 기한 내 호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년 9월 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양책(일부 도시의 주택대출금리 하한 완화, 무주택자의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인하, 주택 매각 후 주택 구입 시 개인소득세 환급 등) 추가 발표로 부동산투자심리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으나, 연내에 부동산 판매 및 투자지표의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 부문의 부진은 투자뿐 아니라 건축자재, 가전제품 등 관련 소비 및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11.11) 다시 한번 부동산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금융지원에 관한 통지’를 통해 ① 부동산 부문에 대한 안정적인 신용 지원, ② 건물 완공·인도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 ③ 부실 부동산기업의 리스크 관리, ④ 주택금융 소비자의 권익 보호, ⑤ 부동산 대출집중도 등 금융관리정책 일부 조정, ⑥ 임대주택 관련 금융지원 확대 등 6개 분야 분야에 걸쳐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 2023년 주요 리스크 요인과 이슈
1) 방역과 중국 경제
2022년 10월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허난성, 쓰촨성에 대한 봉쇄 조치가 중국의 공업생산에 영향을 준 것은 이들 지역이 생산, 소비, 수출 등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5개 지역의 지역총생산(GRDP)은 중국 전체의 28.1%에 달한다. 해당 지역의 이동제한 조치가 ‘생산 및 물류 차질·소비위축 → 고용지표 둔화 → 소득감소’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및 첨단산업의 허브인 광저우시의 봉쇄 강도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제조업 생산 차질은 공급망을 통해 연관 산업으로 파급되고 물류 차질 등으로 수출도 둔화될 우려가 크다. 2022년 1~3분기 허난성의 성장률(3.6%)은 전국 성장률(3.0%)보다 높았으나, 정저우시 등 핵심 도시 내 코로나 확산으로 생산 및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50%, 허난성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허난성의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은 코로나 감염자를 격리할 뿐 아니라 감염자의 동선에 포함되는 건물을 봉쇄하고 주변 지역의 방역을 강화하였다. 이에 감염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의 이동이 제약되고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증폭되었다. 고위험지역 내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10일간 봉쇄(只进不出, 들어갈 수만 있음)하고 매일 PCR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자가 증가하면 시설격리 조치를 취하였다. 따라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지 않은 이상 지금의 충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국가위생건강위원회(11.5)는 코로나 해외 유입 및 국내 확산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 방역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되, 과도하고 무분별한 방역을 근절하고 정밀한 과학방역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11월 10일 시진핑 총서기가 주재한 중앙정치국 상무회의에서는 방역사업의 최적화를 위한 20가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이내믹 제로코로나 방침을 고수하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정밀한 방역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백신과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중국 정부가 봉쇄를 대폭 완화할 경우 가장 우려하는 점은 취약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노년층(약 150여만 명)이 치명적 상황에 노출되어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농촌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의료 불균형에 대한 비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위의 두 뉴스를 보면 중국 지도부 역시 과도한 봉쇄 조치가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정치적 결정 외에도 노인층의 백신 접종률 제고, 코로나 치료제 보급 등이 방역 정책 변화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것으로 판단된다.
2) 제20차 당대회와 향후 경제 정책
2022년 10월 16일∼22일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에서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를 개최하여 제19기 업무보고서를 심사하고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다. 특히 24명의 중앙정치국 위원과 그중 7명의 상무위원을 선출하였으며 시진핑 총서기를 제20기 총서기로 재선출함으로써 시진핑 총서기의 3연임(18∼20기)을 확정한 바 있다. 공식적인 국가주석으로 선출은 2023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좀 더 자세한 시진핑 3기 시대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은 금년 12월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와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 등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내수부진, 부동산시장 침체 등 중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당분간 급격한 정책변화를 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내수 확대, 과학기술 발전 지원, 부동산 시장 안정 등 민생 안정과 복지 강화는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당 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예측한 2023년 중국경제 방향이다.
① 내수 진작과 쌍순환
질적 성장을 위한 공급측 개혁과 내수시장 부양을 위한 수요측 관리가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출범 초기부터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요소 개혁을 심화해 생산요소 효율성을 키우는 등 공급측 개혁을 추진해왔다. 집권 2기부터는 중·미 디커플링(탈동조화) 심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등 외부환경 악화로 내수 위주의 쌍순환 전략을 중국 국정운영의 기본원칙으로 확정하고 내수시장을 부양하여 국내 대순환 구도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따라서 향후 중국 정부는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투자·소비 업그레이드 속도를 높이는 등 경제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다. 또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공급망·산업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산업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② 공업 현대화
산업체계 현대화를 위해 경제발전의 초점을 실물경제에 맞춰 새로운 공업화를 이루고 제조강국, 품질강국, 우주강국, 교통강국, 통신강국, 디지털 강국 건설의 속도를 높일 것이다.
③ 대외 개방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규칙, 규제, 관리, 표준 등 제도 개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무역강국을 건설하고 일대일로의 발전 수준 고도화를 추진하여 다원적·안정화된 국제경제구조와 통상 관계를 수호한다.
④ 민생과 복지
저소득자의 소득 증대와 중위소득계층을 늘리고 소득분배를 개선하고 부의 축적 메커니즘을 규범화할 것이다. 여러 주체에 의한 주택공급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한 보장, 임대와 매입을 병행하는 주택 제도 마련에 속도를 높일 것이다. 아울러 고용 우선 전략, 사회보장체계 구축, 남녀평등의 기본원칙 견지, 장애인 지원정책 촉진, 출산·양육 정책 수립, 인구 고령화 적극 대응, 전염병 방역 정책 및 응급대응 체계 강화 등을 포함한다.
⑤ 소득분배제도 개혁
공동부유(共同富裕)는 당대회 보고에서 별도의 장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1·2·3차 분배구조의 협동적 발전 체계를 구축하고 노동소득의 1차 분배 비중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주민소득 격차, 청년 실업문제는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도시주민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처분소득 격차는 시진핑 집권 첫해인 2013년 5.84배에서 2015년 5.32배로 저점을 찍고 2019년 5.9배까지 확대됐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6배를 돌파한 후 2021년까지 2년 연속 6.1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금년 7월, 2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1)
⑥ 환경·에너지
탄소중립 전환 등 친환경 정책 방면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환경오염 감소·친환경 전환·성장을 함께 추진하는 원칙을 내세웠다. 차질 없이 에너지 원료를 공급하고 나라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산업 육성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강도 높은 에너지 통제 정책 시행으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겪은 중국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2022년 경제운용 방향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에너지 공급난 문제를 되짚으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올해 연초부터 전력난 재연을 방지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가격 안정화 대책을 강화했다. ‘2030년 탄소피크,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로드맵에 맞춰 에너지 소비 구조를 개선하고 친환경 산업 육성·지원을 강화할 전망이다.
3. 2023년 경제 성장 전망 및 시사점
2022년에 야기된 중국경제에 대한 리스크들인 ① 헝다 사태로 야기된 부동산 침체, ②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여건의 악화, ③ 코로나 봉쇄에 따른 지역별 성장 저해 등 요인들은 2023년에도 여전히 존재할 전망이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2022.2.24.)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라는 리스크가 새롭게 등장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이들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내수, 투자 등에 우선 중점을 두고 경제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23년 중국경제는 전년도보다 약 2%포인트 성장한 5.0% 이내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년은 중국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 정책인 14차 5개년 규획(2021~2025)의 중간 지점이 되는 해이다. 이미 중국 정부가 14·5 규획에서 목표로 제시한 2035년까지의 성장률 달성을 위하여 연평균 4.73% 이상 성장(14·5규획 ‘건의’에 따른 추산)을 도모할 것이다.2)
UBS China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타오(汪涛)는 2023년 중국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근거로 내년 소비 증가율을 5.8%로 전망했다. 3)
많은 중국 내 증권사들은 2023년 중국경제를 전망하면서 두 개의 시나리오, 즉 현재와 같은 방역 봉쇄 조치가 유지될 경우와 전면적으로 완화될 경우에 따른 전망치를 제시했는데 후자의 경우가 전자보다 0.5~0.9%포인트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8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2023년 중국경제 성장 전망치는 4.9%(평균치)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우리 기업에 대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 더욱 심화될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23년도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조업, 공업 등의 분야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 국내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은 자체 경쟁력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대중국 진출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동시에 중국이 정책 중점을 둘 디지털경제, 녹색,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는 외자기업에 대한 개방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관련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 변화될 중국 환경에 대해 기진출 한국기업과 신규 투자를 준비 중인 우리 기업들의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내년도 중국 정부는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분배제도 개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재산 축적과정에 대한 관리 강화, 중산층 육성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법치 중국’이 재차 강조되면서 향후 각 분야의 법제도 신설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중국은 2021년에 이미 ‘법치중국 건설계획(2020~2025)’을 발표해 인터넷 금융·AI 등 정보기술 분야 입법을 확대하고, 식품·의약품·생태환경·안전 생산 등 분야의 법 집행을 강화하고 있다.
셋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변화될 중국 소비 트렌드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와 유동성 공급 확대에도 불구, 봉쇄 장기화를 이미 경험한 중국 시민들이 비필수 소비를 줄이고 오히려 저축을 늘려 경기부양 효과가 제약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화된 구매 형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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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OTRA 해외시장뉴스(2022.10.20.). 中 20차 당대회로 보는 향후 5년 중국 경제정책 방향 및 전망.
2) 시진핑 주석은 “2025년까지 고소득 국가에 이르고, 2035년까지 중국 GDP 또는 1인당 주민소득이 2배 성장할 것(新华网.2020.11.3.)”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15년 동안(2021~2035년) 연평균 4.73% 이상의 성장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세계은행(2019)에 의하면 고소득 국가는 1인당 GNI가 1만 2,536달러 이상이다. 2019년 중국의 1인당 GDP가 10,276달러(70,892위안, $1=6.8985)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035년까지 1인당 GDP 2만 달러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COVID-19로 인해 저성장을 기록한 2020년 GDP를 기점으로 삼지 않을 경우, 실제 중국 정부의 목표치는 연평균 4.7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하. 2021.1.11.).
3) 汪涛(2022.11.9), 瑞银首席汪涛:2023年国内实际GDP增速反弹至4.5%.
[참고 문헌]
김동하(2021.1.11.), 중국 14차 5개년 규획 내 경제분야 특징과 시사점, INChinaBrief Vol.391, 인천연구원.
국제금융센터(2022.10.24.),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3.9%로 예상치 상회, Brief.
국제금융센터(2022.11.2.), 주요 투자은행의 세계경제 및 주요국 성장률 전망 (2021.10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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国家统计局(2022.10.24.), 赵同录:三季度经济运行恢复向好. (www.stats.gov.cn/tjsj/sjjd/202210/t20221024_1889484.html)
瑞银首席汪涛:2023年国内实际GDP增速反弹至4.5% (2022.11.9.) (https://view.inews.qq.com/k/20221109A040BN00)
汪涛, 2023-24年中国经济展望:地产下行和疫情冲击之后的复苏 (2022.11.10.) (https://new.qq.com/rain/a/20221110A095GD00
招商宏观, 十字路口—2023年宏观经济展望国内篇 (2022.11.13.) (https://business.sohu.com/a/605285068_121123928)
中金2023年展望|A股:翻开新篇(2022.11.14.) (http://finance.sina.com.cn/stock/marketresearch/2022-11-14/doc-imqqsmrp6056642.shtml)
浙商宏观, 李超, 万里风云,峰回路转:通胀就业与汇率展望 (2022.11.1.) (www.nbd.com.cn/articles/2022-11-01/2531190.html)
国家统计局 国家数据 (https://data.stats.gov.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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