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 철도의 영업 규정에 관련된 문서를 찾아 가끔 읽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시 한국 철도는 세계철도의 백화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_-
일단 기술적인 면을 봐도
프랑스제 고속철 (KTX). 독일제 전기기관차 (8200). 일제 전동차. 등등
세계 각국의 내로라 하는 철도선진국 제품은 종류별로 다 들어와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요즘은 영업 측면까지 전세계 철도에서 이것저것 구입해다 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읽은 것은 독일철도의 마케팅 정책에 관한 문서인데요.
뭐랄까. 무시무시할 정도로 한국과 닮아 있었습니다.
아니 한국이 독일 철도를 그대로 베껴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일단 할인카드 제도가 그것입니다.
독일철도에서는 할인카드를 회원카드라고 부릅니다만.
비즈니스카드. 청소년카드. 경로카드. 동반자 카드. 라는 카드 이름까지 똑같을 뿐 아니라
카드의 사용 방법도 똑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 할인카드 사용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실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만
KTX의 경우 할인카드 승객들에게 배정된 좌석이 따로 있어서
이 배정 좌석이 모두 매진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거나 축소제공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독일철도에서도 그대로였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동반석 할인이었습니다.
이 나라에도 동반석 할인이란 것이 존재를 하며. 이용 방법과 할인율 역시 동일합니다.
현재 다음 카페 중에도 KTX 카풀 등 동반석 할인을 받기 위해 모여가는 사람들이
파트너를 찾는 사이트가 생긴 것으로 아는데
이 제도를 오래 전부터 시행중인 독일에는
이미 유명한 철도카풀 사이트까지 여럿 존재한다고 합니다.
요는 한국철도에서. 어떤 정책을 창의적으로 개발한 것보다는
해외의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여기서 거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만 있는 부분이
있지는 않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카드와 경로카드의 문제가 그렇습니다.
청소년카드와 경로카드는 가격이 똑같고. 할인혜택 역시 동일합니다만.
카드 이름이 달라서. 청소년카드로는 청소년들끼리만 돌려 쓸 수 있을 뿐
할아버지, 할머니의 승차권을 뽑아드릴 수는 없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이 제도를 제대로 들여오려 했다면. 청소년카드와 경로카드의 혜택에 차등을 두거나
두 카드의 명칭을 통합하여 - 청소년/경로 할인카드. 제한할인카드 등 이름은 많습니다.
통합사용이 가능하도록 했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아 위에 말씀드린 괴리와. 불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냥 독일 제도를 Copy & Paste 하고
적당히 가격수준만 원화로 바꿔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
예전에 어떤 분께서 말씀해 주셨던.
한국철도는 세계철도의 백화점이다. 라는 말이 다시한번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_-
첫댓글 독일의 Bahn Card 제도 = 우리나라 할인카드 제도입니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 할인카드는 그냥 신분증 제시후 돈주고 사면 되지만(이름, 나이만 찍혀 나옴), 독일의 경우는 신상명세까지 기록되어 나오고 사진까지 붙여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독일 사는 친구가 이카드 안 사면 거의 철도이용이 불가능 하다더군요. 워낙 철도요금이 비싸서..
일전에 청소년카드와 경로카드를 통합하자는 주장도 나왔던데 쏙 들어가버렸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