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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러시아 파병, 반드시 주목할 3가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전쟁을 일으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전쟁 지속능력이 고갈되자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탄약 정도만 지원받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전투 병력을 지원받는 상황이 오게 된 셈이다.
해외 파병은 상당한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작전이다. 훈련만 해도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돼야 한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현 시점을 기준으로 본다면 6개월 전 이미 파병을 결정했고 현지정찰을 마쳤을 것이다. 그간 외부의 노출을 피하며 소규모 파병부터 시도해 오다가 이번에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이 상황은 다음 몇 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첫째, 러시아의 병력 부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전쟁을 끌고 간다면 전쟁에 승리한다고 해도 러시아는 상당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둘째, 북한이 파병하는 부대가 폭풍군단 등 특수부대인 것을 보면 러시아가 당장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잘 숙달된 부대를 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북한군의 일반부대 훈련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셋째, 특수부대이긴 하지만 투입 병력들이 현지 지형과 기상에 익숙한 상태가 아니며, 언어마저 소통이 제한되기 때문에 상당 기간은 직접 전투에 투입되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나토(NATO)의 직접 참전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병이 길어지고 점차 현지 상황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나토군 투입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면 강도 높은 임무에 투입될 수도 있다.
북한은 내부 군사력 감소 실태를 은폐하기 위해 오물풍선을 지속적으로 날리고 무인기 자작극 같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낮은 수준의 기만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젠가 마무리되겠으나 전쟁의 상흔은 오랫동안 남게 될 것이다. 여기에 동참한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전사상자 처리와 함께 유럽문화를 접한 북한군대의 사상적 변화 등은 김정은 정권이 감당하기 어려운 새 물결을 몰고 올 것이고, 이는 북한 내부의 급격한 변화를 견인하게 될 것이다. 다가올 급변사태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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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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