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지금은 사어가 되다시피 한 야구계의 용어다.
영건(yung-gun)이란, 새 총 이라는 뜻으로
프로 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신인급의 투수들을 말한다.
신바람 야구, 기관총 타선 등으로 불리우던
과거의 엘지에는 관록있고 노련미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과 패기와 자신감으로 무장한 영건들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총은 녹이 슬기 시작했다.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은 기관총에서 소총으로 다시 엽총으로 화력이 사그라 들었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도 바람빠진 공기총이 되어 점점 그 위력을 잃어갔다.
사냥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새로운 무기를 도입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5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고,
지금까지는 승보다 패가 더 많은 상황.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임정우 투수다.
올 시즌 개막 이후, 6경기에 등판을 해서 3패를 기록중이다.
6경기 3패... 수치만 놓고 보자면 나쁜 성적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임 선수의 구위를 보자면 아직 한참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흔히, 투수와 포수는 '맞으면서 큰다' 고도 하고, '맞아야 큰다' 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의 맷집이 길러진 다음 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맷집을 기르려면 1군이 아니라, 2군에서 굴러 잔뼈가 굵어져야 한다.
그러나, 임정우의 경우는 2군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단단해지기 전에, 맷집에 대한 적응을 먼저 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는? 당연히 부서지고 으스러지고 가루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항을 스태프가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것인지..
야구를 좋아하고 엘지를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