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관광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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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들 돈방석이나 깔고 
앉아서 보더라고요
우리 윗층에 
뼁키쟁이 각시가 살았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2살이 많았는데
일찍 결혼을 해서 
첫애를 20살에 낳았대요
그때 우리 애는 중학생 인데
그 집 아들은 전문대 졸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더라고요.
근데 이 여자 요즘 단풍이 넘 좋아서
남들이 자랑하는 
묻지마 관강을 한번 갔대요
그 여자 몸매가 좋아서 
모두들"아가씨~" 하는거에요.
거기에 들떠서 자기 몸치장을 
억~~~~수로 하고.
그리고 얼굴도 이뿌긴 해요.
나도 눈이 작은편은 아닌데
이 여자는 쇠 눈깔 맨키로 
눈까리가 디따 커요.
얼굴도 조막만~하고 
키는150정도 아담싸이즈
자그마~한 몸매인데도 8등신!
갖출건 다 갖추고 있더라고요.
이 여자 시장 갈때 차림새를 보면
뻗친 머리, 맨 얼굴에, 회색 츄리닝에 
아디다스 쓰레빠
뼁키쟁이 각시ㅡ
화사~하게 화장한 얼굴 원피스에,
마담언니들이 즐겨 신는 표범무늬 살롱화.
그 여자 하고 같이 다니면 비교가 돼서
다른 여자들은 절대 같이 안 다녔어요.
여자가 깜찍하게 생겨서 그런지
가끔 놀러 가자는 전화도 잘 오나봐요.
나는 생전 누가 같이 놀러가자는  
여자하나 없는디
어느날 전화가 왔대요
우리 모임에서 내일 좋은데 
놀러 가는데 같이 안 갈래?
어딘데요?
와보면 알아!...내일 
**시까지 버스 터미널로 와~응?
무슨 모임인데요?  
뭐 회비 같은건 없나요?
그냥 몸만 오면 돼!...
돈도 뭣도 암것도 필요 없어...
[꼭! 와라이~ 니꺼까지 맞춰놀텐께,
꼭! 와야 된다 알았지?
그러고는 끊더래요.
뭣을 내꺼까지 맞춰 놓는단 말이여?
그래서 이튿날 때 빼고 
광내고 이뿌게 하고 
깜찍한 모자도 하나 얹고 
약속 장소로 나갔대요.
갔더니,짝꿍을 하나씩 
다~ 붙여 주더래요.
그러고는 관광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출발했대요.
   
처음엔 다들 어색했지만,
남자들이 있는매너 없는매너 
다 발휘해서 여자들을 녹이는지라
차~츰 분위기가 
부드럽~게 무르익어 갔답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차안에 
음악까지 쿵쾅거리며 울려대자
분위기는 고조되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통로로 나와서
♪백년을 살 끼가~ 천년을 살 끼가~~~♬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아~
늙어지면~ 가기 바쁘다~♬
무릎 팍에 멍이 들 정도로 흔들고 놀다가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점심을 먹고나니까
사회자가   다~ 모이라더니 
포크댄스를 한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빙빙 돌면서 포크댄스를 추는데.
포크댄스 라는게... 
이게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 거잖아요.
돌다말고 저만치 앞을 본께.
어디서 많이 본 남자가 돌고 있더래요.
누군가?...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 본께
옴!마!마!마!...시댁쪽 먼 친척 당숙이더래요
워~메! 이를 어째면돼~
이 여자는 안되겠다 싶어서
속이 안 좋다고 버스안으로 들어갔대요.
좀 있으니까 사람들이 타 길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옆머리를 앞으로 끌어다 널어놓고 
앉아있는데
누가 어깨를 탁! 치면서
쩌~그 혹시?...
예에????????
놀래서 쳐다본께 그 당숙이더래요.
움!마!마! 미쳐 버리겠네이!...
이 양반이 알아채 버렸냐?
쩌~그 혹시....옛날에 강진 살던 
허 머시기 동상 아닌게라?
오잉?....이게 무신 소리여?
아니에요...저는 박씨예요...
박씨라고라~ 허머시기 동상 
영숙이 하고 영~판 닮아 부렀는디
아니예요...잘못 보셨나 봐요.전 박씨라니까요
참말로 요상허네이~ 영~판 영숙인디~
고개를 갸웃~하며 뒤로 가는 당숙을 보며
뼁키쟁이 각시는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고
그 뒤론 두번다시 "묻지마 관광"은 
안 갔다고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묻지마 관광.
 
	 					
	
	 
첫댓글 웃고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