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평생 가슴에 슬픔을 안고 산다. 1980년 5·18 때 아들을 잃은 김길자씨는 지난 3월 33년 동안 가슴에 맺힌 피멍울을 풀기 위해 광주트라우마센터 치유 프로그램을 마쳤다. /일베화면 캡처 |
“화가 나서 아파 드러누웠어요. 세상에….”
1980년 5월27일 옛 전남도청에서 총에 맞아 숨진 문재학(당시 17살·고교 1학년)군의 어머니 김길자(73)씨는 22일 “(주검이 안치된 관을 홍어 운운하는 것에 대해) 천벌을 받을 소리”라고 말했다. 문군은 당시 도청에서 숨진 뒤 옛 망월묘역에 가묘 형태로 묻혔다. 김씨는 아들의 담임이 신문을 보고 찾아와 ‘망월동 묘역에 가보라’고 한 말을 듣고 가까스로 주검을 찾았다. 김씨는 “옷도 안 입힌 채 (주검을) 담아 광목으로 몰아둔 것이 지금도 눈에 밟힌다. 죽은 아들과 당시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5·18 민주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월 단체들은 22일 대책회의를 열어, 극우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일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5·18 폄훼에 대해 유족과 해당 당사자들을 찾아서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5월 단체는 일베에 실린 5·18 당시 사진에 나온 희생자의 유족이 누구인지부터 확인해 소송에 대비할 방침이다. 일베 사진엔 옛 전남도청 광장에 숨진 채 죽어 있는 시민군들의 사진 밑에 “아따 마 오늘 햇살 보니 날씨 직이네”라고 조롱하고 있다. 또 옛 상무관에 안치된 5·18 희생자들의 관 사진을 끌어다가 ‘배달될 홍어들 포장 완료’라고 비하했다.
80년 5월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민군은 문재학군 등 모두 16명이다. 또 당시 상무관에 안치됐던 희생자들의 주검은 모두 82구에 이른다. 80년 5월23일 총에 맞아 숨진 손종철(36년생)씨의 부인 김옥희(71)씨는 “지게에 짊어지고 시신을 상무대로 옮겼다. 신발을 짝짝으로 신은 것도 모르고 넋이 나간 채 다녔다. 5·18 유족회 회원들과 힘을 모아 5·18 왜곡에 대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5월 단체는 일부 종편이 방송한 ‘당시 전남도청을 사수한 것은 시민군이 아니라 북한군 게릴라였다’는 내용도 시민군 개개인을 충분히 특정할 수 있어 법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 김상훈 공익소송지원단장은 “일베 등이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족과 관련자 등 피해자들을 특정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5·18 관련자 37명이 2008년 9월 수구 성향 논객 지만원씨 등 20명을 5·18 민주화운동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고소했지만, 대법원이 2012년 12월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법원은 “지씨의 글이 5·18 민주화운동에 관하여 밝혀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시하면서도 “5·18 피해자 개개인을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5월 단체, 시민·사회단체, 법조계 등은 ‘5·18 역사왜곡 대책위원회’를 꾸려 24일 첫 모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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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채 누워 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히 조각나 버렸나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 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 남아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 있을 때
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아 자유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리진 깃발이여
아아! 우리들의 도시
우리들의 노래와 꿈과 사랑이
때로는 파도처럼 밀리고
때로는 무덤을 뒤집어쓸망정
아아 광주여 광주여
이 나라의 십자라를 짊어지고
무등산을 넘어
골고다 언덕을 넘어가는
아아 온몸의 상처뿐인
죽음뿐인 하느님의 아들이여
정말 우리는 죽어버렸나.
어디상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없이
더이사 우리들의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이
죽어 버렸나
정말 우리들은 아주 죽어 버렸나
충장로에서 금남로에서
화정동에서 산수동에서 용봉동에서
지원동에서 양동에서 계림동에서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아아 우리들의 피와 살덩이를
삼키고 불어오는 바람이여
속절없는 세월의 흐름이여
지금 우리들은 마담
쓰러지고 쓰리지고 울어야만 하는가
공포와 목숨 어떻게 숨을
쉬어야만 하는가
아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구나
살아 남은 사람들 모두가
넋을 읽고, 밥그릇조차 대하기
어렵구나 무섭구나
무서워서 어쩌지도 못하는구나
(여보 당신을 기다리다가
문밖에 나가 당신을 기다리다가
나는 죽었어요.....
왜 나의 목숨을 빼앗아 갔을까요
셋방살이 신세였지만
얼마나 우린 행복했어요
난 당신에게 잘해주고 싶었어요
아아 여보!
그런데 나는 당신의 아이를 밴 몸으로
이렇게 죽은거예요. 여보!
미안해요. 여보!
나에게서 나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나는 또 당신의 전부를
당신의 젊음 당신의 사랑
당신의 아들 당신의
아아 여보! 내가 결국
당신을 죽인 것인가요)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을 뚫고 나아가
백의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이 나라의 십자가를 짋어지고
골도다 언덕을 다시 넘어오는
이 나라의 하느님 아들이여
예수는 한 번 죽고
한번 부활하여
오늘까지, 아니 언제까지 산다던가
그러나 우리들은 몇 백번을 죽고도
몇백 번을 부활할 우리들의 참사랑이여
우리들의 빛이여 영광이여 아픔이여
지금 우리들은 더욱 살아나는구나
지금 우리들은 튼튼하구나
지금 우리들은 더욱
아아 지금 우리들은
어깨와 어깨, 뼈와 뼈만 맞대고
이 나라의 무등산을 오르는구나
아아 미치도록 푸르른 하늘을 올라
해와 달을 입맞추는구나
광주여 무등산이여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갈 청춘의 도시여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굳게 뭉쳐있다 확실히
굳게 손 잡고 일어선다.
첫댓글 조선고발해라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 개내드 급하니까 꼬리 내리지 좀 있다가 더 야비한 방법 사용한다
우리집 텔레비젼은 종편 않나오게 만들어놨는데...
참 좋더군요. ^^
...신문도 택배보낼때 완충제로만 사용하고...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웠다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니 그들이 알리가 없죠
정치꾼들의 정치판 새로 짜기 -- 여야 공히 지역감정 활용 .
이런 꺼리를 이용해서 지금껏 이쪽 저쪽 넘들이 해먹었던것.
또다시 국민들은 습관적으로 그자들의 장난질에 놀아니고 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