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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바위솔
2019년 2월 6일 (수) 촬영.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갤러리에서 <백수백복>이란 조선시대 민화전이 열리고 있다. (2019년 2월 24일까지)
롯데백화점 안양점갤러리에서도 민화전이 열리고 있는데 두 곳 모두 무료로 관람을 할 수 있다.
이 곳에 수록한 사진들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 전시된 작품들이다.
"복을 바라나이다"- 길상화(吉祥畵)로서의 조선시대 민화 읽기
책거리, 화조도, 서수도, 모란도, 호적도, 운룡도, 무자도, 십장생도, 봉황도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는
민화는 장수와 다산, 출세, 가정의 화목, 액막음, 부귀영화와 같은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민화 속 대표적인 길상인 수(壽), 부(富), 강녕(康寧)은 매우 현실적인 개념들이다.
현세에서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만 취하고 싶은 마음, 길상을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세속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인가.
왕실에서 제작한 세화에서 신선도, 선녀도 같은 도교적 성격의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왕실의 평안과 안정을 기원하고자 함인 것처럼,
장수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것에는 신분의 귀천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화는 민간의 그림이었지만, 민간에서만 소비되던 그림은 아니었다.
또한 민화 속에 담겨있는 현세적인 가치관과 삶을 잘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가 그림으로 복을 기원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새해 우리의 소망도 맘껏 빌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전시 서문 중에서-
서수도 / 19세기 후반 / 비단에 채색 / 166 * 55cm.
길상을 상징하는 나무와 상서로운 동물인 서수로 구성된 길상서수도다.
한 폭에는 반도와 모란,그리고 기린가족을 그렸고 , 다른 폭에는 불수감과 장미와 해태가족을 화폭에 담았다.
단란한 서수 가족들을 그렸다는 것은 가내평안 즉 가족의 화목을 소망한 것이다.
반도는 장수, 모란은 부귀, 그리고 기린은 태평성대에 출현하는 상상의 동물이면서 출세를 상징한다.
불수감은 多男, 장미는 평안과 청춘, 해태는 벽사이면서 사헌부처럼 법을 다루는 기관의 출세를 상징한다.
물상을 지그재그의 사선방향으로 엇갈려 배치하여 화면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기린이나 해태 역시 서수의 표시인 화염문을 목 뒤로 휘날리며 화면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길상의 나무
아래 바위와 계곡 주위에 서수들이 노닐고 있다.
장수의 상징인 반도 아래 청색으로 표현된 암컷 기린과 새끼들이 바위 위에 있고, 황색으로 표현된 수컷이
그 아래 계곡 옆에서 위를 쳐다보고 있다. 기린 발 아래에는 양귀비가 피어 있다.
해태의 경우는 이와 반대다. 다남의 상징인 불수감 아래 바위 위에 수컷이 서 있고, 계곡 주변에 암컷과
새끼들이 배치되어 있다. 앞부분을 녹색, 뒷부분을 청색으로 대비시키고 작은 태점을 촘촘히 찍어 장식한
청록산수의 표현으로 보면, 1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군접도 / 20세기 / 8폭 병풍, 비단에 채색 / 46 *19cm.
나비는 고양이와 더불어 축수(祝壽)를 기원하는 대표적인 소재이기에 선호도가 높고 수요가 많아
일반 감상화는 물론 민화의 범주에서도 빈번히 그려 졌다. 중국에서 80세를 칭하는 질(耋)과 나비의 한자인
접(蝶)의 발음이 같으며, 70세를 칭하는 모(耄)와 고양이 묘(猫)의 중국어 발음이 동일해 고양이와 나비를
그린 그림을 모질도라 불린다.
장자의 호접몽을 운위하지 않더라도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성충이 되는 제 과정을 허물 벗는 뱀과 더불어
우리 인간들에게 여러 면에서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된다. 초충화의 소재로 일찍부터 초화와 함께
그렸으니 고려청자의 문양을 비롯해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비정되는 자수로 된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나
조선 16세기 신사임당(1504-1551)의 초충도를 살피면 박제(剝製)나 수본(繡本)처럼 정지된 듯 보이나,
조선 후기에는 보다 사실적인 생동감이 넘친다. -이원복, 前경기도박물관장-
(이 곳에 수록된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2폭과 1폭
4폭과 3폭
6폭과 5폭.
8폭과 7폭.
호작도 / 조선후기 / 종이에 채색 / 92.5 * 63cm.
한국민화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까치호랑이를 빼놓을 수 없다.
조자용은 일찍이 "까치호랑이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자랑거리그림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라며
까치호랑이의 가치를 예지하였다. 실제 까치호랑이는 매력있는 그림으로 그림 속에 나타나는 호랑이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며, 추상적이고 다양한 채색 방법으로 친근한 그림이다.
또한 까치와 짝을 이루어 그려지는 이 그림은 약자와 강자의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다.
작품 속 호랑이는 맹수의 아버지답게 부리부리한 두 눈알을 부라리며 붉은 입 사이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 으르렁거리는 듯 거센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무섭지 않다.
호랑이를 경계해야 할 까치가 소나무 가지 위에 걸쳐 앉은 채 호랑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호랑이를 놀리는
듯 하다. 어떠한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웅크리고 앉아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모습이 소심하기까지
하다. 두 앞다리 사이로 말려들어간 꼬리마저 기죽어 보인다. 전혀 싸움이 안되는 두 동물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는 것이 해학적이다. -윤열수,가회민화박물관장-
호작도 / 조선후기 / 종이에 채색 / 89.5 * 55.5cm.
까치가 깃든 소나무의 배경에 호랑이를 그린 그림을 까치호랑이라 한다.
원래 호랑이에 소나무와 까치가 그려진 명나라의 유호도(乳虎圖)와 자모호도(子母虎圖)와 같은 호랑이
그림이 우리나라에 전래되면서 민간에서 까치호랑이로 자리 잡게 되었다. 명나라 호랑이 그림에서는 까치가
소나무와 더불어 단순한 배경에 그친 반면, 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호랑이와 까치가 갈등하는 관계로
설정되어, 호랑이는 화가 난 모습, 까치는 당당하게 대드는 모습으로 변형된다.
더 나아가 호랑이는 바보스럽게, 까치는 당당하게 그려진다. 이것은 원래 액막이를 담당하는 호랑이의
상징에 까치와 호랑이와 관련된 민간의 설화가 결합되면서 나타난 변화라 생각한다.
즉, 까치는 민초를 대표하고 호랑이는 지나치게 권력을 남용하는 탐관오리나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을 풍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의 왕 호랑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이른바 "바보호랑이"로 만든 것이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운룡도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120 * 75cm.
용과 구름을 그린 운룡도, 그림 속의 표현은 구름 속에 파묻힌 용을 그렸지만, <주역周易>에 구름이 용을
따른다 했으니 용이 구름을 몰고 온 것이다. 용그림의 용도는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로 제작되거나,
왕과 같은 귀한 존재를 상징하거나, 오복(五福)을 가져다주는 길상의 기능을 한다.
이 그림은 길상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삼재(三災)를 막는 액막이 호랑이 그림과 더불어 새해 첫날 문앞에
붙이는 문배(門排)나 세화(歲畫)용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둥굴게 올라간 코를 가진 용은 코앞의 여의주를 물려고 붉은 입을 벌리고 있고 누런 갈기는 머리 뒤로
휘날리고 있다. 용의 몸은 구불거리며 곧추 서고 있다. 이 작품에서 용에 못지않게 시선을 머물게 하는 것이
구름이다. 톱니바퀴 모양의 패턴화된 구름은 장식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구름은 용의 동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용의 자태는 밝고 강한 색상으로 부각되지만,
이내 구름 속에 파묻히고 만다. 그만큼 이 작품에서 구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처럼 장식적인 구름과 해학적인 용의 표현은 19세기 운룡도의 중요한 특징이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운룡도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60 *47cm.
운룡도는 구름 속에 노니는 용을 그린 그림이다. 용은 호랑이와 함께 정월 초하루에 대문 앞에 붙이는
문배로 사용되어 집안에 복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였는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고
하여 용은 구름과 함께 표현된다. 원래 운룡도는 용의 몸통 비늘 그리기가 복잡하여 크고 쉽게 그리는
구름문양을 몸통보다 더 많이 그려 구름 속 신비를 표현하게 된다.
용은 전통적으로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비유되어 왕권을 상징하고 장원급제, 입신출세, 만사형통 등
상서로운 의미와 더불어 인간의 한계를 훨씬 능가하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용이 부리는 조화는 열여덟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물을 마음대로 다스리는 조화가 첫째로 되어
있다. 물의 신으로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하고 오복을 가져오는 능력과 힘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화룡기우(火龍祈雨)라 하여 용그림으로 기우제를 지냈는데, 이 때 사용되는 화룡이란 바로
운통을 말하고 있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봉황도 / 19세기 / 종이에 채색 / 73 * 61.5cm.
해 또는 달, 오동나무와 구름으로 구성된 간단한 배경 속에 봉황의 가족들을 부각시켜 표현한 봉황도다.
봉황은 태평성대에 등장한다는 상상의 동물인데, 닭 머리에 공작 꼬리를 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길게 찢어진
눈인 봉안(鳳眼)이 특징적이다.
화면 아래에는 윤곽을 그리지 않은 묵법인 몰골법(沒骨法)으로 바위를 표현하고 그 주위에 성글게 태점을
찍어 장식했다. 2폭의 화면에 각기 해와 달을 나누어 그렸고, 봉황의 모습에서 변화를 주었다.
해 아래에 있는 봉황은 비교적 정적인 자세를 취한 반면 , 달 아래에 있는 봉황은 동적인 자세를 보였다.
상상의 동물 봉황의 캐릭터가 흥미롭다.
봉황의 눈은 유난히 긴 모습으로 과장되게 묘사되었고, 갈기와 수염은 해학적으로 표현되었다.
바위 표현은 다른 채색화처럼 청록산수기법을 취하지 않고 수묵으로 처리하여 더욱 운치를 더하고 있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화조도 / 19세기 / 6폭 병풍 비단에 채색 / 33 * 67cm (한 폭)
민화의 모란도는 화려한 채색과 함께 괴석과 같은 장수를 상징하는 소재와 같이 그려서 길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표현된다. 사이 좋은 모습으로 그려진 쌍을 이룬 새들은 가정의 화목을 상징한다.
6폭의 그림.(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6폭과 5폭.
4폭과 3폭.
2폭과 1폭.
자수책거리 / 19세기 / 10폭 병풍, 비단에 자수 / 81 * 36cm (한폭).
훌륭한 선비에게 시집갈 준비물 가운데
장차 부군이 책을 벗 삼아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꿈과 정성을 다하여 꼼꼼하게 만들어낸 예비신부, 규수의 정성이 어린 아름다운 작품이다.
책가가 없는 바닥에서부터 책더미, 골동기물을 쌓아놓은 궁중장식 책거리 형식과는 전혀 다른 민화 양식의
그림이지만 정교한 선묘와 화려한 채색으로 수 놓았다.
책더미 위 그릇에 담긴 과일은 석류, 포도, 수박, 오이, 감, 복숭아 등 장수와 다산을 상징하는 소재들도
민화 책거리에서 똑같이 나타난다.
두드러지게 표현된 역원근법, 다시점기법의 책표갑들에는 다양한 비단문양을, 청동기 표면에는 도자문양을
촘촘히 수 놓았고 책권두 직선까지 매우 정교하다. 고동기의 자유로운 위치나 책더미 위에 펼쳐진 책과 종이,
6폭 째의 책위 인장을 세워놓은 기업들은 궁중책가도의 양식변천으로 민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사랑방이나 글방용의 책가도 가운데 여성작품이 확실한 자수책가도는 상상력보다는 일정한 규정을
완벽하게 재현한 규방문화의 일종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
자수로 한 땀 한 땀 수 놓은 10폭 병풍 중 첫째 폭의 그림.
3폭과 5폭(우로부터)
6폭과 7폭 (우로부터)
9폭과 10폭 (우로부터)
제주도문자도 / 20세기 전반 / 8폭 병풍 종이에 채색 / 93 *30cm.
제주도에서 제작된 문자도 병풍이다. 이 병풍은 3단의 구성을 취했으나 단마다 경계를 없앴다.
제 1폭에는 효자(孝子), 제2폭에는 충신(忠臣), 제3폭에는 인의(仁義), 제4폭에는 예지(禮智), 제5폭에는
붕우(朋友), 제6폭에는 유신(有信), 제7폭에는 최낙(最樂), 제8폭에는 행선(行善)의 유교 덕목을 나타내는
문자들을 그렸다. 이들 가운데 제1폭에서 제4폭의 상단에는 다음의 문구가 초서체로 적혀 있다.
孝子 : 孝當竭力 忠卽盡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如松之盛 資父事君
(여송지성 자부사군) 소나무 같이 무성하며,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겨라.
忠臣 :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와하목 부창부수) 위에서 온화하면 아래에서도 화목하고, 남편이 선창하면 아내는 따른다.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 예별존비)음악은 귀천에 따라 다르고, 예절은 높고 낮음에 따라 구별된다.
仁義 : 性靜情逸 心動神疲
(심정정일 심동신피)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활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참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간다.
禮智 : 過因惡積 福緣善慶
(과인악적 복연선경) 재앙은 악이 쌓임에 인연하고, 복은 착한 경사에 인연한다.
尺壁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구슬이 보물이 아니요, 한 치의 광음(시간)을 다투어야 한다.
이들 문구는 천자문에서 아래 문자에 연관된 내용을 따온 것이다.
효자충신인의 예지 등 유교 문자와 천자문으로 구성된 문자도병풍은 제주도문자도 가운데 흔치 않은 예다.
획의 첫머리에 닭대가리를 그린 점도 특이하다. 조서(鳥書)라 하여 새대가리를 그린 경우는 있지만
닭대가리를 그린 경우는 흔치 않은 예다. 이러한 특색은 상단에 그려진 벼와 더불어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친근감을 높이려는 작가의 의도로 해석된다.
글자 내부는 제주도 문자도에 종종 보이는 물결무늬로 장식했다. 3,4개의 선으로 물결무늬를 그리고
그 안에 갈색, 적색, 황색, 녹색, 연녹색 등으로 채색하여 알록달록한 구성을 표현했다.
이 문자도병풍은 제주도민의 유교적인 성향을 비롯하여 제주도문자도의 조형감각, 그리고 일상적인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1폭에서 4폭(우로부터)
5폭에서 8폭(우로부터)
연지수금도 / 19세기 / 8폭 병풍, 종이에 채색 / 117 *430cm.
여러 폭으로 연지(蓮池)로 이어져 한 화면이 된 대작이다. 화면은 상하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니
중심부엔 무리를 이룬 연꽃을 그 상하로 길게 등장시켜 대부분의 공간을 점유하며
그 위로 좁은 하늘엔 해오라기, 제비, 청둥오리 등 조류가, 수면엔 잎이 작은 물풀이 물속엔 공중의 새보다
크게 쌍을 이룬 물고기들이 등장한다.
성하의 웃자란 싱그러운 녹색의 잎과 핑크색 연꽃의 화사함은 무거움과 가벼움,
물고기 들에선 꿈틀대는 생명의 힘을 감지케 한다.
흙탕물 속 진흙에 뿌리를 내렸으되 청정한 꽃을 피어내며,
모든 것이 연꽃에서 태어난다는 연화화생(蓮花化生)으로 대변되듯 불교의 상징 꽃이다. 그러나 인도에 앞서
이집트에서도 나일강가의 무수한 연꽃에서 유래한 유사한 내용이 전하니 범세계적인 꽃이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에서 송(宋) 성리학자이며 문장가인 주돈이(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로 해서
식자층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으며
줄기차게 상찬되는 등 시문(詩文) 탄생에 있어 역할이 컸으며 화폭에 자주 옮겨진 식물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바탕을 둔 고사인물화 외에 사군자엔 끼지 못하나
홀로 군자로 지칭되며 사군자에서 확장되어 8군자나 10군자 등 일련의 그림 속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원복 前경기도박물관장-
민화에서 문인화의 영향을 받은 그림으로는 산수화, 사군자, 수렵도를 들 수 있다.
문인화란 동양문화권에서만 볼 수 있는 미적 양식으로, 사실적 표현보다는 자기 수양 성격의 철학적 그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민화에서 사군자(매란국죽)는 사대부들처럼 군자를 상징하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길상적 의미로 활용된 측면이 크다. 사군자는 생태적 특성상, 꽂꽂하고 고결한 이미지를 풍기는
관계로 장수를 상징했으며 다른 소재들과 결합하여 더욱 기복적인 의미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려졌다.
전시장 모습.
첫댓글 민화. 회원 중 민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어요.
의외로 민화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
@.나비 옛날엔 민화가 대세였을 터이지만 요즘 숫적으론 민화보다 여백을 중시하는 문인화쪽이 다수인 듯 해요
민화는 무당 그림 이랄까 아니면 탱화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일필휘지 ,기운생동감 뭐 그런 것을 느낄 수 없고,, 돋보기 쓰고 그리는 그림이랄까
민화쪽 사람이 들으면 무식은 못말려" 하고 나무랄 겁니다만
@靑原 任基石 문인화가 접하기 쉽지 않다면, 민화는 일단 칸을 매운다는 편안함으로 정성만 있으면 끝을 볼 수 있음으로 요즘 수강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도 좋은 일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