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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명나는 대간학교 동창생 /梅谷堂 김 경숙 *일시: '12.1/28, 07시 40분 신갈출발 *날씨: 쾌청 *남덕유산 소재지: 경북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 전북 장수군 계북면 (11:20) 영각사 입구 도착 (11;27) 영각사(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산 1047번지) (11;36) 영각사 입구 들머리-이정표, 남덕유산 3.8Km/ 영각공원지킴터 0.4Km / 영각사 0.3Km (11;42) 탐방지원센터 (11:54) 이정표, 남덕유산 3.0Km/ 영각공원지킴터 0.4Km (12:06) 이정표, 남덕유산 2.4Km/ 영각통제소 1.0Km (12;14) 철다리 (12;16) 나무다리1 (12;21) 이정표, 남덕유산 1.9Km/ 영각통제소 1.5Km (12;22) 나무다리2 (12;58) 나무계단 (13;02) △영각재-이정표, 남덕유산 정상 0.9Km/ 영각공원지킴터 2.5Km (13;12) △해발 1,440m지점-이정표, 0.8Km/ 영각통제소 2.6Km (13;19) 철계단 (13;25) 전망대 안부-점심식사 (13;54) △중봉전망대 (14;03) ▲남덕유산 정상(1,507m) (14;26) 이정표, 남덕유산 0.1Km/ 삿갓재대피소 4.2Km (14;37) 서봉갈림길 삼거리-이정표, 삿갓재대피소 4.0Km/ 육십령 8.5Km / 남덕유산 0.3Km (15;06) △월성재-황점마을 3.8Km/ 남덕유산 1.4Km/ 삿갓골재대피소 2.9Km (15;24) 이정표, 황점마을 3.5Km/ 남덕유산 1.7Km, 월성재 0.3Km (15;47) 이정표, 황점마을 2.2Km/ 남덕유산 3.0Km, 월성재 1.6Km (15;49) 나무다리1 (15;52) 이정표, 월성재 1,8Km/ 황점마을 2Km (16;12) 나무다리2 (16;19) 황점통제소-이정표, 월성재 3.6Km/ 북상면 12Km (16;24) 황점마을 (17;40) 황점마을 출발
"영원한 친구" 헤어짐의 아쉬움은 잠깐이라 눈밭에 햇살 드리우니 관모봉(冠帽峰) 꽃피울 날 머지않아 유난히도 힘들었던 지난 겨울 한걸음씩 다가서는 봄님 위로의 말 힘내라는 속삭임이 들려오네. 바람조차 일지않은 남덕유에 희망의 속삭임이 왠말인가 영각사 풍경소린 염불소리 장단 맞추고 솔내음 몰고오는 살가운 바람 산등성이 잠재우고 산사에 찾아들어 부처님의 자비를 일깨울 때 겨울하늘은 파란 광채를 내리고 눈빛은 작열하는 봄빛을 닮아 바위는 감동의 눈물 녹여 흘리며 산죽은 더욱 푸르른 날을 노래 부르니 한가로운 남덕유에 꽃이 피어나네 축복받은 인꽃이 피어났네 웃음꽃이 피어 능선을 수놓았다네 오늘은 대간2기 출동한 날 우리는 대간학교 동창생 영원한 친구! (12.01,28) 오늘따라 신갈정류장이 유난히도 부산스럽다. 눈꽃산행을 즐기기 위한 대간꾼들의 총 집합장소인 것처럼 여기 저기서 모여든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나누기에 한참 바빠 야 했다. 산악회차에 오르고 보니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하다. 겨울의 백미로 손꼽 는 남덕유 눈꽃능선에 벌써부터 올라가 선 듯 꽃송이같은 뽀얀 얼굴들은 다름아닌 백 두대간 2기님들의 살오른 모습, 잠시 휘둥그래진 눈을 의심하며 꿈속에서나 만나볼 것 같은 어여쁜 님들과의 한참 인사나누기가 이어졌다. 헤어짐의 아쉬움이 컸던만큼 재회의 기쁨 또한 컸다. 이 모임을 이끌기 위한 운영진 들의 노고가 돋보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산행에 대한 부담감 같은 건 찾아볼 수 가 없었다. 모두 대간길에 길들여진 강적들인데다 오늘 코스가 긴 코스가 아니었기에 이만한 산행쯤은 하는 그런 마음들이었을테니.. ◈ 산행코스 : 영각사~영각재~남덕유산~서봉삼거리~월성치~황점 ◈ 산행거리 ; 약 9.1Km(5시간) 소풍 나온 기분으로 도착한 곳 영각사 입구 버스정류장 앞이다. 11시 20분경 도착 하여..(사진;산샤님) 남자들 틈에 끼어 인증샷을 날리는데, "음메 기죽어~ 모두 나보다 크잖아??"(11;23) 모두 정류장 뒤로 사라지고 상야님과 함께 영각사를 들려가기로 하였다. 오래간만 에 발걸음을 놓았으니 그대로 지나쳐가기가 영 서운하여 시간도 널널한 산행이니 마음 편히 다녀가기로 하고서.. 영각사로 향해 가는 길, 눈에 익은 그림들이 다가서며 자신들의 사연을 일일이 들 어달라 졸라댄다. 2008년 1월 31일 독립기념관이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항 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문태수 의병장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바 있었다. '덕유산 호랑이'라고도 알려진 문 의병장은 1905년 을사늑약의 비보를 듣고 1906년 의병을 일으켜 무주 원통사를 거점으로 항일전에 돌입하게 되었는데, 의병을 일으켰 던 시발점이 바로 덕유산 영각사이다. 그가 거느린 의병은 박춘실(본명 박동식)이 거느린 부대를 규합해 전국 각지를 오가 며 60여 회에 걸쳐 일본군을 토멸하는 항전활동을 펼쳤다. 1911년 고향을 찾았다가 흉 계에 속아 피체된 문 의병장은 옥중에서도 기개를 굽히지 않다가 1913년 2월4일 34세 를 일기로 자결 순국하게 되었던 것, 문득 그 일이 머리에 스쳤기에 혹시 문태수 의병 장의 공적비가 아닐까 하여 유심히 보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 "나무아미타불"이라고만 새겨진 비석하나가 반기는데, 그 옛날 영각사의 규모를 말해 주는 듯 하다. 저 모습은 영각사의 꿈으로만 끝날 일인가? 쇠락한 모습인 듯 하여 가슴 에 걸려왔는데..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산 1047번지에 자리잡은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3년 (877) 심광(深光)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 이다. 조선조에 들어와 폐사된 절을 세종 31년(1449) 중창하였으며, 1880년대에 화재로 소실 되기도 했지만 다시 중창한 후 많은 불제자를 배출하였다. 그러나 6.25 전쟁으로 전소된 이후 중창불사를 단행하여 수행도량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6.25전쟁 이전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일주문까지 19동의 건축물이 있었으며, 주변에 13개의 부속암자를 가지고 있어 해인사에 버금가는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대웅전을 비 롯한 19동의 전각과 산속 13암자를 거느린 사찰은 동란을 겪으면서 산신각과 창고만 남 고, <화엄경판>81권 3,284판과 <범망경> 2권 각판 68매의 소중한 문화재까지 불타 없 어졌다 한다. 고목 옆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당간지주가 옛날의 영화를 말하는 듯 하고, 靈覺 寺(영각사)란 절이름에 풍겨나는 이미지처럼 눈쌓인 덕유산의 넉넉한 품속에서 영혼을 일깨우는 듯 청량감이 감돌면서.. 1951년 영각사에는 공비가 많이 주둔하여 군.경과 늘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하 며, 지금도 영각사 옆으로 공비를 토벌하기 위해 올라간 길들이 나있다. 현재 영각사로 오르는 길목엔 일주문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덕유산 영각사" 현판이 사천왕문처럼 생긴 전각에 붙어있다. 이 건물속 사천왕도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구광전이 반긴다. 오래된 전통 한옥 같은 구조물인데 단청 이 전혀 없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처마 아래 원통형 투조화문의 문살이 특이 하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인 이 건물은 여러군데를 보수하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보이며, 이 건물은 법당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설법을 들을 수 있 게 화엄종 사찰에서 주로 짓던 2층 누각으로 지어졌다. 벽과 문을 목재로 마무리하여 극 락전 맞은편에 지었다. 구광루라는 이름은 화엄경의 내용에서 따온 것인데, 『화엄경』에는 부처님께서 아홉 곳에서 설법하시면서 그때마다 설법하시기 전에 백호에서 광명을 놓으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창호문과 판각화(구광루 꽃살문).. 그 뒤로 넓은 공간을 지나 한단 높은 곳에 직사각형 형태의 극락전을 지나면 본전인 화 엄전이 새로 단장한 화려한 모습으로 높은 축대 위에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문살도 주 련도 다포도 새로 건축되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화엄전문은 꽃살문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깨달음의 꽃들이 길을 내고 그 사이로 햇볕이 들고 바람이 드는 소통의 문이다, 이 고운 문을 열면 불국정토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영원히 아름다울 수는 없다. 그러나 꽃살문은 그 빛이 바래면 바랠수록 그 어 떤 아름다움이 더욱 배어나기에 사찰 꽃살문은 영원한 꽃이 아닐까 해진다. 화엄전 정면 편액 바로 밑에는 금강저의 장식이 있다. 금강저(金剛杵)는 원래 도리천의 주인인 제석천의 무기이다. 또한 금강문에 있는 인왕상이 들고 있기도 하다. 금강(金剛) 이란 보석의 이름으로 금강석(金剛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는 이 세상의 무엇으로 도 이를 파괴 할 수 없지만 이 금강저로서 파괴할 수 없는 무기는 또한 이 세상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금강저를 수행자의 정신력을 무장하는 상징적인 의미로서도 많이 쓴다. 화엄전(華嚴殿)· 비로전(毘盧殿)이라고도 한다. 주로 화엄종 사찰에서 본전으로 세우고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비로자나불이 있는 연화장(蓮華藏) 세계는 장엄하고 진리의 빛이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라 하여 전각 이름을 대적광전이라고 한다. 화엄종의 사찰에서는 주불전이 아닐 경우에는 비로전이라 한다. 화엄전이라는 이름은 《화엄경》에 근거한다 는 뜻에서 붙여졌다. 화엄전 건물지붕 박공면에 있는 문양은 법계도이다. 법계도란 의상대사가 지은 법성게 를 절 만(卍)자 같이 돌아가며 가운데부터 써서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결국 불 과 법이 만나게 되는 매우 의미심장한 문양이다. 화엄전 불상이다. 비로자나불을 주 부처님으로 문수, 보현, 관세음, 지장 등 4보살 을 협시하고 있다. ◈ 회향.. 수행하면 어리석은 자가 현명한 자로 바뀌고 현명한 자가 자비로운 자로 바뀐다. 바뀜이 모아지면 부처가 된다. 즉, 수행은 자기 성찰의 길이며 자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경내에 들어서고 보니 한발 앞서 오른 일행들이 있었다. 오봉산무사님 일행과 함께.. 화엄전을 돌아보려 올라서는데 잠자던 바람이 슬그머니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는 듯 풍경소리가 일며 화엄전 안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에 장단을 맞춘다. 바람 한점 없을 것 같던 영각사에 풍경소리 그윽히 들리니 신비한 감도 들고 하여 뒤를 돌아보니 화엄 전 뒷채 솔숲에서 불어오고 있으며, 솔가지를 흔들어 솔향을 풍겨온다. 사찰에 들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작은 공기의 움직임에도 제법 큰 소리로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풍경소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시공에 삶을 불어넣는 생명의 소리 와도 같다. 마치 경내에 든 날 반갑게 맞아주는 부처님의 자비처럼 무겁던 마음에 번뇌 를 벗고 해탈을 불러오는 듯 마음의 귀를 씻고 없는 소리마저 일어서게 한다. "뎅그렁 땡~ 뎅그렁 땡~~" 난 어쩌면 이 소리가 좋아 그 소리를 듣고자 사찰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화엄전에서 내려다보는 극락전의 모습이다. 주변에 위치한 이름모를 전각의 지붕 위와 경내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토속적이 고 친근한 감을 불러오고.. 편리하면서도 정감을 더해주는 장독대와 우물.. 우물 지붕 밑에 선반을 달아 필요한 도 구들을 배치하여 부족한 일손에 능률을 높였다. 극락전 뒷편에 그려져 있는 탱화(?)인데, 탱화에도 여러종류가 있다 들었는데 외벽에 그려져 있는 이 벽화는 불국정토(佛國淨土)를 의미함일까? 처마 기와의 곡선 조형미가 흙과 기와조각으로 쌓은 굴뚝과 서로 잘 어울린 영각사 경 내, 접지력을 높이고 나무의 부식을 억제하기 위해 자연상태의 주춧돌 굴곡과 나무 기둥 의 조화에서 선인들의 지혜를 엿보면서, 극락전 처마밑에 화려한 단청과 우아한 곡선에 반하고, 구광루라 쓰여진 건물, 비록 낡기는 했지만 고풍스럽기가 그지 없고, 2층으로 이루어 진 누각의 형태가 특이하다. 아주 오래된 누각 같은데 외관상으로는 너무도 낡고 허름하며, 창문이나 출입문은 새로 달은 듯 보이고 방들은 겨우 사람 둘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정면에서 보는 구광루, 5칸 건물중 양쪽으로 한칸씩은 둥근 모양의 꽃무늬로 가운데 3칸 은 창살로 이루어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우측 측면의 둥근 원창, 꽃살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문을 이곳과 같이 문짝 전체를 통 판으로 투각한 것을 투조화문이라 한다. 문 전체가 한 폭의 그림이며 정토의 세계를 이루 고 있다. 구광전 난방은 아직 재래식 아궁이에 불을 피워내고 있었는데, 폐지등을 모아 불을 때는 듯 보인다. 맞배지붕을 이고 있는 삼성각, 이층구조로 만든 우물이 눈길을 끌었고 사찰을 에워 싸고 있는 담장은 토속적인 정취를 한층 더한다. 구광루 뒷쪽의 모습과 굴뚝.. 나오는 길에 뒤돌아보는 영각사 뒤로는 흰눈에 덮인 남덕유산의 힘찬 능선이 유혹을 해오고.. 영각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 좌측으로 보이던 해운(海雲).용월스님의 부도.. 남덕유산 산행할 때 영각사를 들머리로 하는 코스가 있지만, 등산로는 이 절을 비켜서 가기에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적한 것이 마음을 끌어 찾고 싶은 곳, 발걸음 놓는 사 람들이 많지 않아 들킬까봐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덕유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아담하지 만 근엄한 모습의 영각사이다. 고색창연한 고찰 영각사 구석구석에서 역사의 향기를 음미하며 돌아보고 나와 버스 정류장 앞에 섰다. 3인의 관광안내요원들이 서있는 정류장은 마치 이북의 한 관광단지 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복장이 인민군 복장의 색깔을 띄고 있어 잠시 착 각속에 들게 한 것, 정류장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 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반대쪽엔 이정표, 남덕유산 3.8Km/ 영각공원지킴터 0.4Km / 영각사 0.3Km가 서있다. 숲을 향해 좀 더 오르자 산죽의 푸르른 기운이 느껴지는 길옆엔 네 분 스님의 부도가 생각보다 가까운 길섶에 세월의 이끼를 안고 자리한다, 가장 앞쪽의 부도에는 <豁然堂? 함양군 문화재 도록> 법호가 새겨져 있었으나 글씨를 알아보기는 어렵다. 수도 선승들 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부도.. 함양은 물레방아골이라 할 만큼 산 높고 물 맑은 고장이다. 영각사로 향해가는 화림계 곡에는 농월정(7~8년전 화재로 소실), 군자정, 거연정(화림재 全(전)時(시)敍(서)가 세움) 이란 옛 시인 묵객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정자가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앞서 간 오봉산무사님 일행들이 산행안내도 앞에 머물고 있었다. 탐방지원센터 통과 시간 11;42.. 산죽으로 이어지는 출입로 입구.. 눈이 많지않아 그대로 오르려다 길이 미끄러워 안되겠기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통제소 출입구에서 12분 완만한 숲길을 오르니 첫번째 이정표가 나온다.(11;54) 이정표, 남덕유산 3.0Km/ 영각공원지킴터 0.4Km.. 12분 후에 이정표, 남덕유산 2.4Km/ 영각통제소 1.0Km를 지나면서 완만한 계곡길 은 마치 눈의 천국으로 빨려드는 오솔길 같다. 눈이 제법 다져진 등산로는 그래도 걸을만 하지만 등산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계곡 주변은 온통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사이 사이 제법 쌓여있는 눈들과 어우러져 검은 바윗덩이들이 운치를 자아내고 있는 등산로를 오르며 내뿜는 가뿐 숨은 살아있 다는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첫번째 철다리를 건너고..(12;14) 2분 후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경사는 급도로 각도를 더해 오른다. 바라보이는 곳마다 너덜지대인데 그 가운데에 길을 만들어 놓아 그래도 오를만한 된비알.. 12;21, 이정표(남덕유산 1.9Km/ 영각통제소 1.5Km)를 지나면서 또 하나의 나무다리 를 건넌다. 다리 옆으로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가을 단풍철엔 꽤나 아름다운 풍경 을 연출하였을.. 계곡물소리 우렁찬 여름날 이 다리 위에 그늘을 드리워줄 푸르름을 상상 하며 지난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남덕유산을 찾은 산꾼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 서 정체되거나 서로 부딪히며 지나는 일은 거의 없다. 비교적 한적한 산길을 여유있 게 오르니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앞서 오르는 사람들이 우리 일행들이 아닌가 하여 바라보지만 다른 산악회 사람들이다. 꽤 여러팀을 추월하여 오르는데도 우리 일행 들은 아직 눈에 띄질 않는다. 영각사에서 오르는 코스는 비교적 거리가 짧아 좋은 점은 있지만, 급경사 길이어 서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왜 아니그렇겠는가. 남덕유산 정상이 1,500m 고지를 웃돌고 있으니.. 탐방지원센터에서 1시간 10분을 오르고 나니 마지막 나무계단이 올려다 보인다. 나무계단을 오르며..(12;58) 마지막으로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선 곳은 영각재로 이정표가 서있는 능선안부지만 어느새 해발고도는 1,300m고도를 넘고 있다. 남덕유산 0.9Km..(13;02) 영각재 올라서서야 겨우 일행들을 따라잡는다. 허풍님 내외분을 만나..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이 좀 있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바람 한점 없이 조용하다. 모처럼 의 나들이길에 날씨마저도 반기는 듯.. 오른쪽(동쪽)으로 덕유산 주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영각재는 영각사에서 올라 오른쪽의 하봉을 거쳐 남령으로 가는 길과 그리고 왼쪽의 남덕유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만나지는 삼거리이다. 동시에 남덕유산에서부터 하봉, 남령, 월봉산, 황석산, 기백산으로 연결되는 진양기맥의 일부이기도 하다. 영각재에서 남령에 이르는 오른쪽 능선길은 자연휴식년제에 따른 입산통제구간이다. 철계단 오르기 전 덕유산 주릉이 조망되는 곳에서.. 남덕유산 오름길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철계단을 오르내리며 2개의 암봉을 통과하 는데 있다. 첫번째 암봉을 오르면 콘크리트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이후에 만나지는 암 봉 허리부분과 연결됐던 구름다리 구조물의 잔해다. 본격적인 철다리를 오르기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정표, 남덕유산 0.8Km/ 영각통제소 2.6Km를 지나고..(13;12) 남쪽으로 하봉과 월봉산이 일렬로 보이는 남령방향의 능선을 배경으로.. 좁은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서 뒤에 하봉 뒤로 이어지는 능선은 진양기맥 <남덕유산 에서 남강댐까지>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덕유산에서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황매산. 자굴산. 집현산을 거쳐 남강댐에 이르는 도상거리 156.6km의 산줄기는 백두대간. 낙남정맥과 함께 진양호를 에워싸는 산줄기 이다. 산줄기가 만들어질 때 백두대간이 이 산줄기에 1%만 더 힘을 실어 주었더라면 경전선 유수터널 위에서 지금의 낙남정맥과 만나 실봉산. 대곡산. 무학산. 불모산 용 지봉을 거쳐 낙동강 하구로 갔을 것이고, 그러면 낙남정맥은 남덕유산에서 시작하여 실봉산을 거쳐 낙동강 하구로 가고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강의 상류는 덕천강을 만 나 가화강으로 흘러 사천만을 통하여 바로 남해바다로 흘렀을 것이나, 사람들은 지리산 천왕봉과 남덕유산 정기를 받고 내려온 이 아까운 물이 바로 바다 로 흐르지 못하도록, 지금의 가화교에 둑을 쌓아 막고 진주 쪽으로 유역변경 도수로 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더라면 물흐름은 지금과 전혀 다를 바는 없겠지만 낙남정맥을 종주하는 정맥꾼들이 가화강의 다리를 건너면서 정맥이 끊겼다고 통탄하 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진양기맥>은 공식명칭이 아니다. 「태백산맥은 없다」의 필자인 조석필씨가 산경 표를 더욱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산경표에서 이름을 얻지 못한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했고, 남한의 산줄기 중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한강기맥. 영산강 의 북쪽 벽인 영산북기맥. 영산강의 남쪽 벽을 이루다 땅끝으로 가는 땅끝기맥을 제시 하였기에 여기에 맥락을 같이하여 제안 사용한 명칭이라는 것. 남강은 낙동강의 가장 큰 지류로서 유역면적이 영산강과 비슷하고(남강:3466㎢ 영산강:3455㎢), 이 진양기맥 도상거리는 영산(북)기맥의 도상거리와 비슷하다(진양 기맥:156.6㎞ 영산기맥:157.4㎞). <진양기맥 전구간 개념도> 첫번째의 긴 철계단이 앞을 가로막는다. 철계단 오르기 전 왼쪽(서남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 (육십령 방향의 대간능선 과 서상면 일대) 오른쪽(동쪽)으로는 삿갓재에서 무룡산을 지나 중봉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 간 능선이 시원스럽게 내달린다. 첫번째 철계단을 오르며.. 첫번째 철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본 남령방향 능선(진양기맥)..하봉(1,190m)-1,200m봉 -1,014.7m봉-남령재-칼날봉.. 그 뒤로 월봉산에서 우측 금원산 기백산으로 기맥이 흐르 고 있다. 첫번째 철계단을 올라 중봉 전망대로 오르기전 오른쪽(동쪽)방향으로 보이는 덕유산 주릉이다. 두차례에 걸쳐 철계단을 오르면 중봉전망대이다. 암봉을 오르려다 보니 양지바른 곳에 일행들이 모두 모여있다. 점심식사를 하고 있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선채로 휴식을 취하며 떡과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대신하고..(13;38) 일행들을 뒤로하고 한발 먼저 정상을 오르기로 한다. 전망대가 있는 중봉은 암봉으로 철계단을 통해 오르게 된다. 정면에 우뚝 솟은 두번째 암봉은 일면 남덕유산 전망대(중봉 전망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그 왼쪽으로 아직도 멀리 남덕유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전망봉을 중심으로 오른쪽 저 멀리 덕유산 주릉 상의 월성치, 삿갓봉, 무룡산, 향적봉 등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지난 날 대간길을 이으며 힘들었던 추억들을 불러들인다. 두번째 철계단을 올라 중봉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찬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잠시 비상사태, 보온을 위해 신경써야 할 때이다. 바위벽을 돌아내리는데 써늘한 기운을 느껴.. 전망대로 오르기 전 철계단을 배경으로.. 좌측으로 아직도 정상은 꽤 멀리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중에..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덕유산 주릉.. 직전의 첫번째 암봉을 통과하는 산꾼들 등뒤로 하봉과 월봉산이 일렬로 도열해 있고, 월봉산을 중심으로 왼쪽 저 멀리 거창의 기백산과 금원산이 오른쪽에는 황석산 거망산 이 남동쪽으로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주능선이 거대한 성처럼 하늘과 손을 잡고 마루금 을 그어내고 있다. 우연히 어느 분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우리 일행들 산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있어 갖고왔다. 그날 몇팀의 산악회가 산행을 함께 하였는데, 내 뒤를 쫓아 오르며 찍은 사진 으로 보인다. 길을 재촉할 필요는 없다. 모처럼의 여유로운 산행길을 자처했기에 사방팔방으로 펼 쳐지는 조망에 연신 감탄을 하며, 한발한발 안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기분은 최고 조에 달하고 컨디션 또한 100% 만족도에 올라있다. 올겨울 들어 벌써 몇번째의 눈산행을 하고 있지만, 매번 시원스레 트여주는 조망이 감 사하고 올 한해의 행운으로 다가서는 듯한 느낌이다. 펄펄 날아 오를 것 같은 컨디션, 그리고 고조된 기분은 파란 하늘에 드리운 한조각 새털구름이 되어 우주를 마음껏 휘젖 고 있다. 물론 생각했던만큼의 기대감엔 못미친다. 눈꽃과 상고대와 더 욕심을 내어 빙화까지 꿈 을 꾸었지만 그것까지는 욕심을 접으라 한다. 쌓인 눈 위에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저 절경 들을 다 어찌 감당하려 하느뇨? 이것으로도 대만족이다. 눈꽃이나 상고대를 보려하면 조 망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라는 암시로 받아들인다. 북덕유에서 감상하던 눈꽃산행과는 또 다른 맛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 구간을 오르고 나면 왜 산꾼들이 "겨울 덕유산 눈꽃산행은 북덕유(향적봉)보다 남덕유가 좀 더 낫다"라고 하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깔끔하면서도 화끈한 조망과 급경사 오르막이 그 기 분에 보탬을 더한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저들의 능력을 말로 글로 다 풀어낼 수 없음이 어쩌면 다행한 일일 수도 그것은 저들이 뿜어내는 전지전능하심과 비견될 만큼의 능력을 내가 지니지 못하였음을 깨달음이다. 능선 구비구비 눈길 안닿는 곳이 없구나. 정상으로 오르며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노릇, 방금 올라온 두 암봉 뒤로 펼쳐지는 남쪽방향의 조망이 압권이다. 남령으로 내렸다 다시 솟구치는 칼날봉 뒤로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과 우측으로 금원산 기백산이 솟아있고, 남쪽방향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너울너울 가로지르고 있다. 자연이 빚어내는 거대한 한폭 수묵화에 숨이 막혀온다. 층계가 몇개나 되는지 헤이려 하지도 않았지만 앞서 오르는 산꾼들의 모습을 올려다 보니 정신이 아찔해 온다. 한차례 심호흡을 한 뒤 조심스럽게 살짝 내려섰다 본격적인 계단길을 오른다. 남들 말로는 총 420계단이라 한다.급경사인데다 눈이 쌓여있어 여간 조심스러운 길 이 아니다. 오름길 보다는 내리막길이 더욱 조심스러운 길, 아이젠을 했기에 발뒷꿈치 가 계단턱에 잘못 닿아 고꾸라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번의 실수가 있은 후 아 차 하는 생각에 조심에 조심을 더한다. 앞서 오르시던 상야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작품에 웃음을 머금고..ㅎㅎ 계단을 모두 오르고 암봉 정상에 서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광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지난 날들 이미 봐왔던 풍광들이지만, 대간길을 걸으며 먼길 걸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미처 느끼지 못하였던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몽땅 가슴에 담아 가기로 욕심을 내어본 다. 육십령으로 향하는 대간능선 방향엔 덕유교육원이 내려다 보인다. 남덕유산은 향적봉(북덕유산) (1,614m), 무룡산 (1,491m), 서봉 (1,492m) 과 함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다. 덕유산 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1,300m안팎의 장 중한 능선이 남서쪽으로 장장 30여킬로미터를 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 덕유산 주봉 을 비롯해서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다. 덕유산에는 8개의 계곡이 있다. 그 중 북쪽으로 무주와 무풍사이를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빠져드는 설천까지의 70리 계곡이 바로 유명한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폭포와 담소, 기암절벽 여울들이 옥같이 맑은 계류와 함께 절경을 빚어 소위 무이구곡(武夷九 曲)을 포함한 구천동 33경을 이루고 칠연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는 안성계곡을 비롯해서 토옥동 계곡과 송계사 계곡, 산수리계곡 등이 저마다 절경을 뽐내고 있다. 봄철의 덕유산은 철쭉꽃밭에서 해가 떠서 철쭉꽃밭으로 해가 진다. 여름철에는 녹음 과 원추리꽃, 그리고 시원한 구천동 골짜기는 삼복에도 더위를 잊게 해주며 가을엔 붉 은 단풍과 겨울철엔 주목.구상나무 가지의 설경이 고산 특유의 설경을 자아내고 있다. 산이 크고, 넉넉하고 덕이 있다 해서 덕유산이며, 덕유산 연봉들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덕유(德裕)산에 남녁 남(南)자를 앞머리에 붙여 남덕유산이라 부른다. 덕유 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일대를 북덕유산, 장수군에 있는 서봉을 장수덕유산으로 일컫는다. 덕유산의 한 봉우리는 무주에서 시작되고, 또 한 봉우리는 장수에서 일어나는데, 장수 의 봉우리를 남덕유산이라 하며 해발 1,507m이고, 무주의 봉우리를 북덕유산이라 하는데 해발 1,615m로서 남덕유산보다 북덕유산의 향적봉이 108m 더 높다. 남덕유산의 산상에는 참샘이 있는데,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 의 찬물이 솟아난다.(사진;은비님) 빼먹을 수 없는 광경, 빽댄서는 빠지라 했더니만..ㅋㅋ(사진;검신님) 한바탕 정상석에서의 촬영퍼레이드를 펼친 후, 자리를 옮겨 서봉을 배경으로.. 한바탕 또 다시 정상을 흔들어버리고.. 이런 즐거운 풍경 보기 드문 풍경이다. 최고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순간.. 나 이대로 남덕유산 정상에 눈꽃으로 남고 싶어! 서봉을 지척에 두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예전에 육십령에서 올라 이쪽으로 죽을둥 살둥 건너오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할미봉방향의 능선엔 눈꽃이 제법 피어있다. 고귀하고도 화려한 은백의 세상.. 서쪽 전망대에서 그려내던 정상풍경, 뭬가 그리도 시끌벅쩍하였던고?(사진;프랜지님) 서봉쪽에서 바라본 육십령방향 대간능선.. 정상에서 기초대의 번호를 확인할 수 없는 삼각점을 확인한 후, 이정목 옆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날리고 하산길에 들기로 하였다. 이정목 뒤로 펼쳐지는 덕유산 주릉은 정말 가 슴트이도록 시원하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도록 만든다. 육십령에서 할미봉을 거쳐 서 봉으로 솟구쳐 오른 백두대간은 남덕유산 서봉삼거리를 지나 월성치~삿갓봉~무룡산~ 중봉~향적봉까지 장대한 마루금을 그으며 이어져 오른다. 가슴 후련하도록 멋진 조망 이다. 정상에서 100m 내려와 이정표가 서있는 곳이다. 서봉을 배경으로..(14;26) 우루루~~ㅋㅋ.. 쭈루루~~ 몰려 내려가.. 복사꽃, 살구꽃, 벚꽃 모두 피어 화사한 꽃동네에서 한바탕 또 다시 소동을 피우고.. 못말리는..ㅎㅎ 검신하늘님이 내려주시는 눈비를 맞고서야 겨우 자리를 뜨려했는데.. 남으로 창을 내었소? 아, 아름다운 광경에 다시 취하여.. 짜잔~ 우리 어때요? 다정해 보이남요? 그냥 분위기 한번 띄워보았을 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일어나려 했더니 자꾸 미끄러지기에 아예 미끄럼을 타고 내려버렸어라.ㅎㅎ.. 겨울산행에서 요련 재미 빼먹을 수가 없어서.. 뒤쫓아 오던 어떤 남정네가 "바지 찢 어져 팬티 바람에 내려가고 싶으냐?"며 하지 말라 말렸지만, 나 배낭에 헐렁한 바지 하나 여벌로 넣고 다니기에 마음놓고..ㅋㅋ 그 난리를 치며 내렸는데도 서봉삼거리까지 14분밖에 안걸렸다. 눈길이라 미끄러져 내리니 편리한 점도 있어 좋다. 이정표, 삿갓재대피소 4.0Km/ 남덕유산 0.3Km..(14;37) 서봉삼거리에서 잠시 쉬어가는가 했더니만, 눈둔덕에 포즈 한번 잡아보라 하기에.. 이번에는 야인하늘님께서 눈보석을 내려주시기에 아, 황홀했던 그 순간 영원히 못잊 을거야~~@@@ 가슴에 안아도 볼에 비벼도 시원찮을 내 사랑 남덕유여~~ 산샤님은 팔장을 좀 껴보자 하였더니 당신 각시가 아니어서 싫다?ㅋㅋ.. 월성치로 내리는 길 또한 아름답다. 이 길을 언제 걸어봤던가 싶게 오래전의 기억으로 가물거린다. 기억속에서 까맣게 잊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넘던 그 길.. 오늘은 그저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한군데도 그냥 놔두고 갈 수가 없어.. 찍고 또 찍고.. 그러다 해 떨어질라?ㅎㅎ.. 환상적인 눈꽃속을 뒤따르는 그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못보고 갈 줄 알았던 아까운 풍경들이 북쪽 사면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러다 카메라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박꽃향기 카메라엔 사진이 무려 400방이나? 지난 번 사진 포멧시키는 걸 깜빡하여 메모리 부족, 상야님 카메라까지 총출동하였 다.ㅋㅋ.. 카메라가 폭죽되어 공중에 흩어진다 해도 난 기어이 하고말거야! 이번엔 연.세상 주님께서 보슬눈을 내려주시어..ㅎㅎ 이제는 갈길이 바빠졌다. 서봉을 다녀오고 싶은 맘 접고 황점으로 내리기로 하자. 준비해온 고기 구워 술 한잔도 흥에 겨울테니.. 다리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이 미끄러운 길에 두 다리 꼿꼿이 세워 버팅기고 내려 갈 수가 있게 되었으니.. 요쪽 조쪽 엉덩이를 씰룩쌜룩~~ 하산길에 트위스트 추는 사람에 스키 타는 사람에 엉덩이썰매 타는 사람에 야인님, 큰왕손님은 남들 밟지않는 가장자리 양다리 벌려 걷기 눈길 내리는 모양새도 가지가지 산내음(단풍)님은 "어~어~어~~" 입벌리면 얼이 나가 사고를 치게 된다나? 입 꾹 다물고 정신 바짝 차리면 아무일 안생긴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상야님 훈계하시던 생각이 나.. 입 꼭 다물고 엉덩이 쑥 내밀어 한발 한발 내려딛다 보니 단 한번 엉덩방아 찧고는 어느새 무사히 월성치까지..ㅎㅎ 눈길에 지쳐 남들 다 포기하고 월성치에서 황점으로 탈출하는데, 상야님과 이덕기 씨와 세사람만 삿갓봉을 넘어 삿갓재에서 어두운 길 내려가던 생각이 절실한 이 곳, 오늘은 사랑스러운 대간2기님들과 몰려 처음으로 하산해 보는 이 길이 그저 편안하고 행복한 길로만 기억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황점마을 3.8Km..(15;07) 덕유산국립공원안내도에서 산샤님과 함께.. 서봉을 밟지못한 아쉬움이 끝내 이곳까지 따라와, "서봉이여 안녕~~" 다음을 기약하며.. 월성치까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들이 있기에 몇사람 기다리기로 하고.. 월성치에서 황점으로 하산길의 시작은 급경사 계단길에 눈이 쌓여 있어 여간 조심스러 운게 아니다. 계단길과 너덜길을 내리고 나면 비교적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잔돌이 박혀 있는 길은 눈으로 덮여 있어 안전장비만 갖추었다면 오히려 안전한 길이 될 수도 있겠다. 조금은 아슬아슬 하기도 하지만 스릴을 만끽하는 하산길.. 큰왕손님과 산샤님은 아예 트위스트를..ㅋㅋ 하산길을 닮아 트위스트를 추는 능선길을 올려다보며.. 꽤나 내려온 듯 한데 한참을 애쓴 것에 비하면 황점에서 겨우 300m 내려온 지점.. 이정표, 황점마을 3.5Km/ 월성재 0.3Km/ 남덕유산 1.7Km..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15;24) 하산길 중간에 산꾼들 아이젠에 찍히어 몰골이 말이 아닌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오 며, 계단에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던 순간..(사진;은비님) 절반쯤 내려오니 양지쪽엔 눈이 녹아 길이 질퍽거린다. 차라리 눈길만 못한 길을 조심스럽게 디디고 25분정도 내려오니 나무다리가 개울을 건너준다.(15;49) 다리 건너에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다가서니, 비너스님 남아있던 귤보따리 꺼내어 하나씩 나누는 중..(사진;은비님) 삿갓재에서 내리는 길보다는 그래도 훨씬 수월한 길.. 눈덮인 월성재 방향 능선을 올려다보며.. 월성재에서 1시간 지나 내려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두번째 나무다리를 건너서..(16;12) 잔돌 깔린 길을 아이젠 벗고 7분정도 더 내려오니 황점통제소다.(16;19) 통제소를 지나 덕유산국립공원안내도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곳을 지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16;20) 놀고 먹고 웃고 떠들며 영각사를 떠나 황점마을까지 꼭 5시간 걸렸다.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만만하지 않은 고도의 남덕유산 산행을 아무 무리없이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음을 감사히 생각한다. 그러나 가슴아픈 현장을 스치며 얼어죽은 배추들이 따뜻한 봄 날 다시 소생하기를 기도해 보지만, 그들에게 이 추운 겨울은 너무도 냉혹하기만..ㅉㅉ 시절을 탓해야 할지? 계절을 탓해야 할지? "달빛고운 황점마을" 안내간판과 황점마을 안내표석에서 인증샷을 남긴 후.. 산악회 차에 올라 옷을 갈아입고 깔끔하고 푸근한 황점마을에서의 2차 모임장소로.. 식사장소는 황점마을 안내표석 맞은 편 비닐하우스 안..ㅎㅎ "도토리묵 사~려~~" 여정엄마는 어디로 가고 써니님이 대신 묵을 팔러.. (사진;은비님) 부지런히 하산길 한발 앞서 내려와 상차려 준비한 어여쁜 님들 덕분에, 푸짐하고 흐뭇한 회식장소가 되었다. 그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 할지? 그저 감사한 마음만..(사진;은비님) 주교동표 오리고기와 검신표 삼겹살을 한판에 지글지글 구워..(사진;은비님) 곤피와 마늘 풋고추와 쌈장을 얹어 한쌈에 요렇게..ㅎㅎ(사진;은비님) 소주 한잔 곁들여, "대간2기의 무궁한 발전과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 우리 미짱성님 보면 또다시 뒤집어지겠지만..?ㅎㅎ..^^ 깝숑님 "아함~ 맛있겠다!"ㅋㅋ.. 함께 하여주신 대간 2기 모든 님들과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애써주신 주교동회장님, 산 샤총무님, 검신님 부부 그리고 여정님, 도토리묵 참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야인님, 야 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처럼 모든 분들이 웃는 모습으 로 3월 정기모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행복감과 아쉬움이 함께 하였던 헤어짐의 시간을, 다음 만날 날 기대감으로 설레며..^^ (사진;은비님) (12.01,28)
첫댓글 산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늘 문운과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