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별미 오형제를 소개합니다!
곱창·닭한마리·생선구이·육회에 녹두빈대떡까지
이번 동대문시장 맛 골목의 주 무대는 신진시장이다. 여기에 푸짐한 먹거리로 가득한 광장시장을 살짝 더할 예정이다.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백화점약국>을 끼고 우회전하면 ‘신진시장’ 입구와 닿는다. 곱창과 닭한마리칼국수, 그리고 연탄불 생선구이 골목이 이어지는 동대문시장의 숨은 맛 골목을 소개한다.
동대문 신진시장 곱창골목의 볶음 요리
비밀스런 맛 골목 품은 신진시장…곱창·닭한마리·생선구이가 한번에
신진시장에 가려면 종로5가역 5번 또는 6번 출구로 나와야 한다. <한국도자기> 골목으로 들어가 직진하면 신진시장 간판이 반겨준다. 6번 출구로 나와 신진시장에 진입하기 직전, 오른쪽으로 난 작은 골목에 <우리곱창><동대문곱창>등 곱창집들이 자리한다. 정말 작은 골목이니 초행길이라면 주의깊게 살펴야 찾을 수 있다.
신진시장 초입에 자리한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곱창골목 곱창을 주문하면 초벌구이(왼쪽)를 해서 불판에 내온다(오른쪽) [왼쪽/오른쪽]개인 불판에서 완성된 야채곱창 / 야채쌈을 더해 맛본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돼지곱창을 맛볼 수 있는 이 골목의 주 고객은 주변 상인들. 지난 10월, 야채곱창·소금구이·양념곱창 모두 1인분에 1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으, 단골들 가슴 찢어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워낙 작은 골목이라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지만 30여년 간 자리를 지킨 덕에 단골들이 제법 많다.
곱창볶음에 대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매콤한 양념에 당면과 야채를 넣어 볶아 먹는 곱창볶음은 안주로도 식사로도 빠지지 않는다. 다 먹고 난 후 맛보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점심시간에도 영업을 하니 여유있게 곱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퇴근 시간이면 한잔 하려는 넥타이 부대까지 합세해 사람들이 많아진다.
[왼쪽/오른쪽]곱창골목을 지나 이어지는 닭한마리칼국수 골목 / 닭한마리칼국수
큰길로 나와 신진시장으로 들어서면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이 바로 시작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글로벌 맛 골목’이다.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원조소문난닭한마리>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들이 즐비하다.
닭한마리칼국수를 주문하면 넉넉한 국물에 작은 닭이 통째로 얌전히 담겨 나온다. 백숙 같기도 하다. 여기에 입맛에 맞게 김치와 다대기 등을 넣고 취향대로 조리할 수 있다. 먼저 닭고기를 건져먹고 국물에 칼국수를 끓여 먹으면 끝. 푸짐하고 든든한 양, 그리고 맛도 빠지지 않아 찾는 이들이 많다. 닭한마리(2만원)를 주문하면 대식가 성인 둘이서 실컷 맛볼 수 있다. 삼계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식사 시간 즈음이면 기나긴 줄을 피하기 어렵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닭한마리칼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여유있게 필요하다. 일단 다대기나 김치 등으로 각자 입맛에 맞게 육수 간을 맞춘 후 닭이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 맛봐야 하기 때문이다. 완전 조리되어 바로 맛볼 수 있는 백숙이나 삼계탕보다는 시간이 넉넉해야 한다. 담백한 맛이 좋다면 그냥 맑은 국물, 칼칼한 게 좋다면 신김치를 넣어 끓여낸다. 여기에 닭고기가 익으면 다대기를 ‘나만의 스타일’로 조미해 찍어먹으면 된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아예 국물에 다대기를 넣어 끓여내기도 한다.
[왼쪽/오른쪽]통째로 나온 닭한마리에 취향대로 김치 등을 더해 고기가 익으며 잘라 맛본다 / 고기를 다 먹은 후 끓여먹는 칼국수도 별미
닭한마리에 들어가는 아담한 ‘닭’ 사이즈에 실망했던 마음은 한입 두입 더하며 불러오는 배에 사라진다. 보기보다 양이 제법 많다. 닭만 건져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그래도 칼국수가 빠지면 섭섭하다. 칼국수는 추가주문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셋 이상이 모여 닭한마리를 주문했을 경우 미리 넉넉하게 주문하는 게 좋겠다. 둘이 찾은 경우는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욕심 부리지 말자. 닭한마리 원조로 알려진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본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명절만 휴무.
닭한마리칼국수에 이어지는 연탄불 생선구이 골목 생선구이 골목에서 내오는 7000원짜리 고등어구이 백반 [왼쪽/오른쪽]연탄불에 구워내는 생선구이 / 흰쌀밥에 올려 맛보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먹자골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닭한마리칼국수 골목에 이어 생선구이 골목이 시작된다. 7000원으로 실한 고등어·삼치·꽁치 등 원하는 생선을 골라 한상 맛볼 수 <이천식당><호남집><전주집> 등 생선구이 집들이 모여있다. 연탄불에 구워내는 생선 냄새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의 풍미를 더한다. 동대문에 물건 하러 온 상인들도, 놀러온 관광객들도 모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집밥을 맛볼 수 있다.
믿고 먹는 육회 맛집, 그리고 광장시장
자, 이제 신진시장을 벗어나 육회를 맛볼 순서다. 동대문시장이 품은 육회의 양대산맥 <백제정육점>과 <자매집>은 떨어져 있다. 종로5가역 5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백화점약국>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신진시장이고, 맞은편 <백제약국> 쪽으로 길을 건너면 백제정육점 가는 길이다. 육회를 비롯해 쇠고기와 설렁탕 등을 맛볼 수 있는 <백제정육점>은 <백제약국> 골목 안쪽에 자리한다. 고소한 참기름과 달콤한 배를 갈아 넣은 양념을 더해 낸 육회를 맛볼 수 있다. 500g에 2만8000원. 두 세명이 양껏 맛볼 수 있는 양이다. 육회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밥을 추가해 육회비빔밥으로 먹으면 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10시30분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또 하나의 육회 맛집 <자매집>은 광장시장통에 자리한다. 종로5가역 10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보인다. <자매집>은 생고기를 좀더 큼직하게 썰어낸 스타일의 육회를 선보인다. 1인분에 1만2000원. 간천엽(1만2000원)과 육회덮밥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매주 1·3주 월요일 휴무.
[왼쪽/오른쪽]광장시장 대표 별미 녹두빈대떡 / 빈대떡과 더불어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전 떡볶이(왼쪽)와 마약김밥(오른쪽)도 빼놓을 수 없는 광장시장 별미
마지막으로 동대문 시장에서 절대 뺄 수 없는 ‘광장시장’과 ‘광장시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녹두빈대떡이다. 푸짐한 녹두빈대떡은 1장에 4000원, 씹는 맛이 일품인 고기완자는 2000원. 맛은 기본,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무장한 이들은 광장시장을 애주가들의 방앗간으로 자리 잡게 한 주역이다.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 더하면 식사로도 손색없는 든든한 한끼가 된다. 이 모든 것이 만원짜리 한 장으로 가능하니 찾는 이들이 많을 수 밖에.
광장시장 빈대떡 골목을 찾기 위해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나 9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7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광장시장 동문과 닿는다. 초입부터 마약김밥·떡볶이·어묵 등 분식부터 칼국수와 순대․족발․회를 거쳐 빈대떡까지 먹자골목이 펼쳐진다. 큰 사거리와 닿으면 본격적인 빈대떡 거리가 시작된다. 몇 조각만 먹어도 배부를 만큼 넉넉한 인심 자랑하는 시식은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다. 그래도 이곳에는 사람이 들고나는 재래시장에 스민 푸근한 사람 냄새가 여전하다.
여행정보
1.주변 음식점
진옥화할매 원조닭한마리 : 종로구 종로40가길 / 02-2275-9666 / 닭한마리 / korean.visitkorea.or.kr
백제정육점 : 종로구 효제동 155 / 02-762-7491 / 육회, 고기
육회자매집 : 종로구 종로4가 / 02-2274-8344 / 육회
호남집 : 종로구 종로5가 / 02-2279-0996 / 생선구이
우리곱창집 : 종로구 종로5가 / 02-2266-8125 / 야채곱창, 막창
2.숙소
효선재(한옥스테이) : 종로구 율곡로 5길(안국동) / 02-725-7979 / korean.visitkorea.or.kr
24게스트하우스 종로타워점 : 종로구 종로31길 / 02-747-1002 / korean.visitkorea.or.kr
센터마크호텔 : 종로구 인사동5길(관훈동) / 02-731-1000 / korean.visitkorea.or.kr
취운정(한옥스테이) : 종로구 북촌로 11가길 / 02-765-7400 / 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