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십자가의 인내를 배운 시간] 입니다.
의료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나이지리아 빙햄의과대학병원에서 나는 종종 현지 의사인 가로디에게 무시를 당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당신은 열대 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앞으로 당신의 치료 행위를 하나하나 관찰해 법정에 세울 거야.”라며 나를 모욕했다.
힘든 마음에 메일을 열었더니 평소에 연락을 잘 안 하던 분에게 짧은 메일이 와 있었다.
“잘 지내려면 무시하게 기도해야 한다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말씀처럼 들려서 한참을 기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한 선교사님은 선교의 양면성을 가르쳐 주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선교사는 잘 싸워야합니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피하지 말고 소위 조절을 해야 합니다. 나약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적극적으로 싸우면 현지인들과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나는 병원에서 일하며 그분의 말씀을 여러 번 떠올렸다.
가로디는 모든 직원과 불화하며 결룩 외톨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기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발견되었다고 했다.
병문안을 간 내게 그가 손을 떨며 인사했다. “부디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도 사랑받고 싶은 가여운 영혼이었다.
몇 년간 선교사로 있으며 말도 안 되는 소송에 걸리고 무시를 받고 모욕을 당했지만.
나는 그 어두운 밤을 통해 십자가를 배웠다.
그리고 인내하며 결과를 하나님께 맡긴 사람에게는 그분이 주시는 선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재혁 著 [아프리카의 빨간 지붕 병원]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