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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뜨끈한 부추칼국수로 원기 회복! ▷지역 :경기 ▷유형 :사찰, 사적 ▷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위치 : 경기 양주시 ▷주요 포인트 : 회암사지, 회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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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장마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날씨다.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기상대 예보를 듣고는 멀리 떠나지도 못하고, 계곡 옆에 텐트조차 치기가 두려운 날씨 탓에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면 이 또한 진정한 여행가의 자세가 아닌 듯.
오늘은 빗소리를 친구 삼아 북부 경기지역으로 칼국수 먹으러 떠나 보자. 목적지는 양주의 회암사지이다.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서 의정부에서 양주 방면으로 접어드는 3번 국도를 이용해도 좋지만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퇴계원으로 나가서 4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에서 양주로 들어가는 3번 국도를 이용해도 좋다. 동두천 방향으로 3번 국도를 타고 오르다 보면 덕정역 부근에서 56번 국도와 만나는데, 이 길을 따라서 5km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회암사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
회암사지는 회암사에 오르기 전에 오른쪽에 보이는 당간지주에서부터 시작된다. 회암사지는 농지 사이로 기단석들만 드러나 있었는데, `회암사`라는 옛 이름만 전하다가 1960년대 사적128호로 지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창건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고려 명종때 금나라 사신이 회암사에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니 적어도 12세기 중엽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원래의 규모는 작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중창되어 대규모의 사찰 모습을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회암사 주지로 재임했고, 태조 이성계 역시 왕위를 물려준 후에는 회암사에 기거했다고 한다.
고려 말의 목은 이색이 쓴 <목은집>에 회암사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설명이 나오는데,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무는 대사찰로, 건물이 262칸이며, 높이 16척의 불상 7구와 10척의 관음상을 모셨다. 건물이 크고 웅장하며 아름답고 화려하기가 동국 제일이며, 중국에서도 이러한 사찰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을 보면 당시 회암사의 규모는 엄청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8년부터는 구획을 정해 정밀조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발굴작업이 완료되지 못했다. 다만 여기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유물들은 과거의 영화를 짐작할 뿐이라고..
회암사지를 답사하기 위해서는 오전10시와 오후2시, 오후 4시에 각각 안내가 이루어지니 이 시간을 이용해도 좋겠고, 그냥 둘러보기만 원한다면 아무 때나 가도 상관은 없겠다. |
회암사지를 둘러보고 나서는 산길쪽으로 더 올라가서 회암사를 만날 수 있다. 회암사는 그저 고적해 보이기만 한다. 추측컨대 원래의 회암사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나름대로 신도들이 찾아오는 횟수가 적지 않은 모양이다. 약수 한 모금 마시고 회암사 뒷편에 있는 천보산의 우람한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돌아서는 것도 그리 적적하지는 않겠다.
회암사지를 내려와서는 오늘의 메뉴인 부추칼국수를 맛보러 가자. 독바위칼국수(031-859-3191)에 가기 위해서는 양주시청 사거리로 가야 한다. 그래야 찾기 쉽다. 56번 국도를 타고 회천 방면으로 나가면 덕정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서울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양주시청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한 다음, 계속 직진하다 보면 `칼국수`라고 써진 빨간 입간판이 있다. 그 위에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독바위`라는 글자가 있다. |
이 집은 `부추`가 생명이다. 원래 부추를 재배하는 농민이었던 주인장은 3년 전에 칼국수집을 냈단다. 원래 양주 회천 지방이 `회천 영양부추`의 재배지로 유명했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부추보다 약간 얇고 날씬한 `솔부추`가 주종을 이룬다고 한다. 솔부추는 왕만두와 해물부추칼국수에 듬뿍 들어가 있는데, 예부터 부추가 `원기 회복`에 좋다는 설이 있어서 특히 남자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깔끔하게 속을 채워 나온 만두에도 부추가 듬뿍 들어 있고, 해물부추칼국수를 시키면 초록색 면발이 무슨 면인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다름 아닌 부추가루를 넣은 부추면이다. 부들부들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칼국수 면발이 기분 좋다.
얼큰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옆에 나온 `청양고추 양념`을 넣어 먹어도 좋겠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해물부추칼국수와 왕만두를 시켜놓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비오는 날의 강추 메뉴!!! 해물부추칼국수 : 5,000원 / 왕만두 : 5,000원 |
[문의처]
양주시청 문화체육담당관 |
031-820-2120 |
독바위 칼국수 |
031-859-3191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