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는 8월1일 기아 타이거즈가 한국프로야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아자동차는 18일 "해태 타이거즈 야구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구단실사 협정서에 조인, 기아 타이거즈의 출범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8월1일부터 '기아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8월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성대한 창단식을 갖는다. 출범식은 8월7일 광주 SK전. 이로써 한국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 해태 타이거즈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기아자동차와 조흥은행의 인수 협상은 지난 5월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광주를 방문, 해태 타이거즈 인수를 발표한 지 2개월만에 매듭지어졌다. 기아의 총 인수대금은 210억원. 조흥은행에 180억원, KBO(한국야구위원회) 가입금으로 30억원을 내게 된다. 구단실사를 거쳐 발생하는 새로운 금액에 대해서는 가감처리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가 7월말까지 인수계약을 정식 체결한 뒤 리그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KBO는 총회를 열어 승인하게 된다.
기아자동차의 해태 타이거즈 인수가 완료되면서 이종범의 입단 계약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이종범과의 계약을 7월말까지 처리한 뒤 8월부터 경기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타이거즈의 구단주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맡는다. 구단주 대행에는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초대 사장에는 협상실무 책임자였던 김익환 기아자동차 홍보실장 겸 기아 엔터프라이즈 프로농구단장, 단장에는 정재공 기아 엔터프라이즈 프로농구단 부단장이 내정됐다.
기아자동차와 조흥은행의 협상은 조흥은행이 자산인수 방식이 아닌 지분인수로 바꾸자고 제의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기아자동차가 최근 지분인수 방식을 수용키로 결정함으로써 급진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