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 6명이 실천하는 겨울 피부 대책(2)
겨울철 피부 관리 Q&A
피부를 한번 관리하기 시작하면 궁금한 게 끝도 없이 늘어날 수 있다.
다음은 각질제거, 클렌징, 보습과 관련한 주요 질문과 해결책이다.
Q 알갱이가 있는 각질제거제를 써도 될까?
작은 알갱이가 함유된 제품을 피부 위에 문질러서 그 마찰력으로 죽은 세포를 떼어내는 각질제거제다. 그런데 알갱이가 고르지 않으면 피부 보호막에 상처를 내서 피부가 더 거칠어진다. 민감한 피부에는 오히려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굳이 알갱이가 든 각질제거제를 사용하고 싶다면 폴리에칠렌(Polyethylene) 플라스틱 알갱이나 알루미늄옥사이드(Aluminum Oxide, Alumina)가 함유된 것을 고르자. 이런 제품으로 각질제거를 하더라도 주 1회로 제한하는 게 좋다.
Q 미스트를 뿌리면 더 건조해지는 이유가 뭘까?
미스트를 뿌리고 그대로 두면 미스트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바깥층의 수분까지 함께 빼앗기 때문이다. 미스트를 얼굴에 뿌리고 나서 흡수가 잘 되도록 손가락으로 두드린 후 손바닥을 가볍게 감싸 피부에 스며들게 하면 좋다. 그러고 나서 그 위에 보습제를 가볍게 발라주어야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Q 피부 타입별로 보습 크림 제형을 다르게 선택하는 게 좋은가?
건성 피부에는 크림 타입의 보습제가 잘 맞을 수 있다. 건조한 피부에 보습과 유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유분기가 많은 지성 피부에 크림 타입 보습제를 쓰면 모공을 막아 뾰루지가 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이 경우는 로션 타입이나 젤 타입이 적당하다. 복합성 피부는 부위별로 화장품을 다르게 써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 건조해지기 쉬운 볼, 눈가, 입가에는 수분 영양이 충분한 크림 타입을 사용한다. 다른 부위는 로션 타입 보습제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Q 보습제를 여러 번 덧바르는 게 효과적인가?
그렇다. 어떤 방법으로 바르더라도 보습제를 바른 후 약 8시간이 지나면 처음 도포한 용량의 약 50%가 제거된다. 그래서 한 번 바르고 나서 몇 시간이 경과하면 건조함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루 2~3회 덧발라주는 게 좋다.
Q 수분막을 형성한다는 페이스 오일, 아무나 써도 될까?
극건성 피부라면 오일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지성 피부나 좁쌀 여드름이 자주 나는 복합성 피부 타입은 오일 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 페이스 오일뿐만 아니라 오일 클렌저도 피해야 한다. 화장품 오일은 보통 여러 종류의 오일이 합성된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중에서 미네랄 오일 등은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시킬 수 있다.
Q 입술에 일어나는 각질은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입술 표면이 거칠어져서 각질이 일어나면 절대 손으로 뜯으면 안 된다. 스팀타월로 입술 표면에 있는 각질을 불린 후 살살 벗겨낸다. 수분크림을 입술에 바른 후 5분 정도 랩을 씌웠다가 걷어내고, 묻어 있는 크림을 닦아내도 된다. 평소에 립밤이나 바셀린 같은 유분이 많은 크림을 주기적으로 발라주면 입술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과 의사들의 겨울 피부 관리법 & 즐겨 쓰는 화장품
정보가 너무 많이 주어질 때는 고민이 앞선다. 특히 피부에 대해선 더욱 그렇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봐도 다양한 피부 관리법, 수많은 화장품이 나온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흔들리지 않을 터. 피부에 대해 정통한 피부과 의사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페이스플러스성형외과의원] 김민호 원장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서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 등을 넣어둬요. 건조해서 목이 마르기 쉬워서 항상 물을 옆에 두고 마시려고 합니다. 목욕은 하지만 때를 밀진 않아요. 피부 겉에서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각질층을 제거하게 되면 더욱 건조 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세안이나 샤워를 하고 나서는 바로 보습제를 바릅니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발라야 건조함을 막을 수 있어요.
▷ 제가 쓰는 제품은요
얼굴에는 아침저녁으로 피지오겔 크림을 발라요. 몸에는 바이오더마 아토덤 크림을 바르고요.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는 지질구조와 유사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인데요. 아기에게도 사용할 만큼 자극이 적어요. 민감한 제 피부에 잘 맞는 것 같아 즐겨 사용합니다. 세안 및 샤워 후에 수분이 마르기 전에 제품들을 충분히 발라줍니다. 몸에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릅니다.
[나무성형외과의원] 임소희 원장
밖에 나갈 때는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바로 닿지 않게 목도리를 착용해요. 실내에서는 건 조함을 가중시키는 난방기 가까이엔 가지 않으려 하죠. 세안하거나 샤워할 때 물 온도에 신경 써요. 겨울에는 추우니까 따뜻한 물로 씻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되도록 미지근한 물로 해요. 물 온도가 높을수록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때문이죠. 각질제거는 부드럽게 하려고 해요.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 가볍게 마사지하면 들뜨던 각질이 정돈돼요.
▷ 제가 쓰는 제품은요
몸에는 피지오겔 AI리페어 로션을 바르는데요, 건조함이 심하다 싶은 날에는 크림타입으로 된 걸로 발라요. 그리고 수분팩을 즐겨 사용해요. 건조함으로 생길 수 있는 잔주름을 예방하고, 탱탱한 피부 유지에 도움이 되거든요. 제가 쓰는 마스크 는 3-step 미라클 아쿠아 바다제비집 마스크예요. 천연 목화씨로 만든 시트라서 밀착력이 높고 피부에 자극을 덜 줘요. 마스크를 떼고 나서 동봉된 앰플과 크림을 바르면 피부가 금세 촉촉해집니다.
[연세스타피부과의원] 정원순 원장
겨울철에는 여름보다 세안을 가볍게 해요. 주 1회 딥클렌징을 하고 나서 반드시 마스크팩을 사용해 소실된 수분과 영양을 보충해줘요. 몸은 오일 성분이 포함된 클렌저를 이용해서 닦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디오일을 꼼꼼하게 바릅니다. 외출할 때는 림밤과 핸드크림을 꼭 챙겨요. 립밤은 입술뿐 아니라 코 밑에도 살짝 바르면 효과적이고요. 핸드크림은 건조해지는 광대나 볼 쪽에 살짝 눌러주면 보습에 도움이 됩니다.
▷ 제가 쓰는 제품은요
면도에 사용하는 셰이빙 크림은 거품 타입이 아닌 크림 타입으로 바꿔요. 러쉬의 더티 쉐이빙 크림을 쓰는데요, 촉촉하고 자극이 없어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건조한 겨울에는 셰이빙 자체만으로도 각질이 더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죠. 면도 직후 알코올이 없고 보습성분이 충분히 들어간 에센스형 스킨을 발라줘요. SK2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각질과 보습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어서 겨울철에 즐겨 바릅니다.
[쉬즈애비뉴피부과의원] 유상희 원장
겨울철에는 보습성분이 포함돼 있는 세안제를 사용해요. 피부가 너무 뽀득뽀득해지는 클 렌징 제품을 쓰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어요. 저는 겨울이라고 얼굴에 뭘 더 바르는 것보다도 수분을 섭취하는 데 신경 써요.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을 수시로 마셔요. 그리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술은 되도록 피합니다. 이러한 식품은 이뇨작용을 해서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할 수 있거든요.
▷ 제가 쓰는 제품은요
겨울철에는 수분과 영양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시슬리 유스 안티 링클 에센스를 사용해요. 얼굴만 바르지 않고 목까지 펴 발라요. 로션으로는 수분 보충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페이스 오일을 사용하죠. 프레쉬 씨베리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오일을 손에 조금 덜어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는 형식으로 바르면 빠르게 흡수돼요. 건조해서 화장이 들뜬 부위에 발라줘도 효과가 있고요.
[차움 피부성형센터] 주혜영 교수
수분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수분팩을 사용해요.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지는 않 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20분 이내로 해요. 사무실에 있을 때는 미스트 뿌리는 이들이 많은데요. 수분이 대부분인 미스트를 뿌리고 그대로 두면 마르면서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 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미스트 대신 유 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수분크림을 덧발라 요. 메이크업 위에 바르더라도 얇게 펴 바르면 화장이 밀리지 않아요.
▷ 제가 쓰는 제품은요
복합성 피부 타입이라서 자극적인 제품에 민감해요. 민감한 제 피부 에 잘 맞는 스킨수티컬즈의 리텍스처링 액티 베이터 에센스를 바릅니다. 약간의 각질 제거 효과도 있으면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에센스라 아침저녁으로 사용합니다. 저녁엔 이 에센스를 바르고 나서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 림을 발라요. 자극 없이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보습제라서 사계절 내내 애용하 는 제품이에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외부 환경도 중요해요. 집에서는 늘 가습기를 틀어 적정한 습도를 유지합니다. 외출할 때는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쓰거나 목도리를 착용해요. 겨울철이 되면 건조해져서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피부가 가렵거나 따갑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가볍게 각질제거를 하는 건 도움이 돼요. 가려울 때 는 피부 안에 염증이 있을 수 있으니 각질제 거보다는 보습제를 더 많이 바르는 게 좋아요.
▷ 제가 쓰는 제품은요
겨울철이라 건조하다고 제품을 여러 개 덧바르지 않아요. 피부가 민감한 타입이라서 제대로 된 수분 크림 하나만 발라요. 얼굴에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을 바르는데요. 보습력이 높아서 겨울처럼 심한 건조함을 느끼기 쉬운 계절에 효과적이죠. 얼굴뿐 아니라 몸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바디 세안제는 오일타입으로 사용해요. 유세린 아토컨트롤 바스 앤 샤워오일은 아이들도 쓸 수 있을 만큼 순하고요. 샤워하고 나오면 촉촉함이 오래 유지돼요.
(2016년 1월 8일 헬스조선) / 취재 강승미 기자
* 도움말 김민호(페이스플러스성형외과의원 원장), 김혜원(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유상희(쉬즈애비뉴 피부과의원 원장), 이상주(연세스타피부과의원 원장), 임소희(나무성형외과의원 원장), 정원순(연세스타피부과의원 원장), 주혜영(차움 피부성형센터 교수)
* 참고도서 <당신의 상식이 피부를 죽인다>, <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 <밸런스뷰티>, <조애경의 W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