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 극단 전원의 이 송 예술감독 김태현 작 김상윤 연출의 선긋기
공연명 선긋기
공연단체 극단 전원
예술감독 이 송
작가 김태현
연출 김상윤
공연기간 2019년 5월 16일~19일
공연장소 홍릉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
관람일시 5월 16일 오후 8시
홍릉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극단 전원의 이 송 예술감독, 김태현 작, 김상윤 연출의 <선긋기>를 관람했다.
이 송 예술감독은 청운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한국연극교육학회 및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연출가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전지 동인으로 <어느 계단이야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피의 결혼> <햄릿> <엄중한 감시> <결혼피로연>을 비롯해 국립극단 연출, 신춘문예희곡 연출, 광주연극제 연출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하거나 예술감독을 했다.
김태현(1992~)은 서울예술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헤어 드라이기> <횡단보도에 선 다섯 사람>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창작극 페스티벌 잇닷 스토커> <선긋기> 등을 발표 공연한 기대되는 작가다.
김상윤은 청운대학교 방송연기과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다. <벽돌비가> <엄마> <하늘을 날다> <카뎃블루> <사무엘 베케트 3부작> <도로귀> <스토커> <달콤 살벌 수수께끼> <우리가 꿈꾸는 세상> <선긋기>을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미남연출가다.
<선긋기>는 어름사니 즉 줄타기와 관련된 연극이다. 줄타기는 줄광대가 양쪽 기둥에 줄을 연결해서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의 줄 위에 서서 앞뒤, 위아래, 손과 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고, 어릿광대와 재담을 주고받고 소리를 하면서 노는 전문예인의 놀이 형태이다.
줄타기는 중국 후한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언제 유입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여러 잡희의 그림에도 나타나지 않으나, 당시 광대의 다양한 기예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줄타기의 전승 가능성이 있다.
줄타기는 크게 광대줄타기와 어름(조선)줄타기의 두 가지 계통이 있다. 광대줄은 관아나 양반 집에 초청을 받고 불려가 대략 4∼5시간에 걸쳐 줄을 타고 일정한 보수를 받는 것으로, 재담보다는 줄타기 기예가 중심이다. 어름줄타기는 조선줄타기라고도 하는데, 마을의 너른 마당에서 약 1시간 반쯤에 걸쳐 판을 벌인다. 민간의 어름산이(줄꾼)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서로 재담을 주고받으며, 줄타기 기예와 재담을 반반씩 섞어 진행하는데 연극적 성격이 강하다. 곧 줄광대가 귀족층을 위한 것이라면, 어름줄타기는 서민층이 즐긴 놀이이다. 현재는 어름줄타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줄타기 줄은 높이 3m, 길이 5∼6m의 삼 껍질로 만든 녹밧줄을 사용한다. 옆에는 악사인 재비가 꽹과리, 징, 북, 장구, 날라리로 반주한다.
줄타기 줄꾼은 줄 위에서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뛰어난 재담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리의 기량도 갖추어야 하며, 관객과의 소통 능력과 판을 휘어잡는 능력도 필요로 한다.
무대는 배경에 세자 높이의 직사각의 단이 좌우로 설치되고 긴 줄이 연결되어 어름사니가 줄타는 묘기를 보인다. 단 양쪽으로 오르는 철봉이 연결되어 있다. 붉은색 천을 천정에서 길게 내려뜨리고 출연자가 그 천에 매달려 묘기를 보인다. 단 아래는 일반 회사의 사무실이나 주택의 거실로 설정되고 줄타기의 연습장으로도 사용된다.
주인공의 부모는 남사당패를 이끈 장본인이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름사니로 줄타기의 명인이었으나, 아버지는 낙상하여 절름발이가 되고, 어머니는 줄이 끊겨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중인공은 부모에게서 전수한 줄타기 기예를 포기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과장승진을 목정에 두고 있다. 그런 주인공에게 남사당패를 현재 이끌고 있는 여성에게서 연락이 온다. 다시 줄타기 그러니까 어름사니를 계속하자는 전갈이다. 과장승진 시험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은 당연히 거절을 한다. 그런데 주인공에게 아버지까지 찾아온다. 아들이 줄타기를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인공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줄타기인 어름사니의 대통을 잇는 것이 본분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당연히 아들은 줄을 타다가 죽은 어머니의 이야기와 눈앞에 승진시험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회사에서 줄타기와 관련 예능사업을 주인공에게 맡긴다. 대부분의 재벌기업이 공연기획사를 차리고 상업공연물로 잇속을 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다니는 곡예와 노래를 하는 여성 연예 단을 만들어 주인공에게 과장진급을 언질로 주인공에게 예능 단을 이끌도록 권한다. 주인공은 과장으로 진급할 수 있다는 소리에 이를 수락하고 연습지도를 한다. 주인공은 새로 참가한 단원들에게 줄 타는 것을 가르친다그러면서 남사당패를 현재 이끌고 있는 여성 어름사니의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여성은 상업공연단에 합류하기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연예단 결성 일은 회사의 반대로 무산이 된다. 그뿐 아니라 주인공은 과장진급은커녕 퇴사를 당한다. 주인공의 고뇌 그리고 새로 합류한 단원들의 항의가 주인공을 더욱 움추려 들게 만든다. 회사직원이 찾아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다행히 복직이 되었다고 전한다. 아버지가 다시 찾아와 주인공에게 줄을 타라고 권한다.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한 길만을 가는 게 참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퇴장한다. 아버지가 다시 찾아와 주인공에게 줄을 타라고 권한다.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한 길만을 가는 게 참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퇴장한다.
주인공은 줄 타는 시설이 되어있는 무대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어름사니 여성과 상면한다. 주인공은 무대에 자리한 직사각의 단 좌우에 허공으로 연결된 줄 위를 윗옷을 벗고 올라가 이리 저리 뒤뚱거리며 아슬아슬하게 걸어 어름사니다운 기량을 드러낸다. 주인공이 중앙까지 도달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전수환이 아버지, 손진영이 주인공, 김수지가 여성 어름사니, 황연희가 어머니, 김 란이 광대, 정재훈, 정규홍, 정주호, 강래현, 김재훈, 김지연, 이장순, 정혜원, 이명선이 엄마로 더블 캐스팅, 신민경이 광대로 더블 캐스팅, 김영민 등이 출연해 각자 호연과 열연과 함께 징과 꽹과리, 북과 장구로 타악연주를 하며 극 분위기를 상승시킨다. 손진영의 줄타기는 실제 어름사니에 방불해 갈채를 받는다.
기획 김대종, 조연출 남태관, 안무 이서은, 작창 김 란, 무대디자인 윤은진, 무대제작 안준섭, 조명디자인 이채우, 음악감독 김윤지, 의상 김유진, 음향오퍼 조희성, 조명오퍼 전승우, 진행 홍준기, 임희동, 방수진, 이가연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합하여, 극단 전원의 이 송 예술감독, 김태현 작, 김상윤 연출의 <선긋기>를 장기공연이 바람직한 연극성 작품성이 확연한 전통공연예술연극으로 탄생시켰다.
5월 1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