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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일자 |
2011 년 11 월 16 일 수 요일 |
치료자 |
박세실리아 |
활동명 |
실과 물감을 이용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 미술치료 | ||
매체(재료) |
굵은 실, 물감, 8절지 |
소요시간 |
약 20분 |
내담자를 만난 오늘의 느낌 |
자기표현이 확실하고 명랑하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 ||
활동내용 |
<축어록>
상: S야 안녕 내: 안녕하세요. 상: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니? 내: 바쁘게 지냈어요. 상: 어떤 거 하면서 바쁘게 지냈니? 내: 어... 평일에는 학교 생활하느라 바빴고요, 주말에는 교회 생활 하느라 바빴어요. 상: 아 그랬구나. 바쁘게 지내면서 스스로 힘들거나 한 점은 없었니? 내: 힘들죠. 상: 어떤 게 힘들었어? 내: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요. 상: 그래서 지금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구나. 내: 그런데 지금은 많이 회복됐어요. 상: 그럼 S가 회복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해 낸 거네? 내: 따로 터득하지는 못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는 것 같아요. 상: 어, 선생님이 그 말을 들으니까 되게 기분이 좋고 든든해지는 것 같구나. 내: 네 그래요? (웃음) 상: 그럼 S가 일상생활에서 육체적으로 힘이 들 때 미술치료를 해서 상징적으로 작품으로써 나타내면 거기에서 힘을 얻을 것 같아. 미술 하는 거에 대해서 부담감 같은 건 없니? 내: 없어요. 상: 그럼 우리 오늘은 여러 가지 매체를 가지고 이 중 선택을 해서 스스로 자유롭게 해 보자. 내: 어떤 걸 표현하면 되요? 상: 평소 우울하거나 힘들었을 때 그것을 회복해 나간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보는 거야. 전혀 힘들거나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고 노는 것 같이 즐기면서 하면 돼. 내: 네. 저는 실을 이용해 볼래요. 그런데 이걸 자를... 상: 어, 선생님이 가지고 올게. 내: 네.
<미술활동>
상: 특별히 실을 선택한 이유가 있니? 내: 미술 활동할 때 해보지 못한 재료인 것 같아서요, 물감을 이용해서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물에 묻힐까요? 상: 아 그래, 선생님이 물을 가지고 올게. 내: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게 아닌데... 상: 이미 하고 있었니? 내: 네, 그런데 생각처럼 안돼요. 상: 다시 해 볼까? 내: 네 근데 제가 손에 물감이 묻어서요, 실을 짧게 몇 개 잘라주세요. 생각했던 대로 잘 안 되네요. 상: 예쁘게 하거나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 그게 정답인 것 같아. 우리 그럼 빨간색을 하면 사용해 볼까? 거기 S가 짜 놨으니까.. 내: (물감 묻힌 실을 종이에 찍으면서) 헤헤 상: 재밌니? 내: 네 재밌어요. 상: S가 평소에 억눌린 게 많았구나. 내: 왜요? 상: 이렇게 물감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평소에 놀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던 것 같네. 내: 맞아요. 왜냐하면 저는 일주일 스케쥴이 꽉 짜여 있는 편이에요. 주말에도 여유로운 시간이 없고 똑같이 돌아가니까... 어, 그런데 이것 좀 징그럽다. 그쵸? 상: 그럼 종이를 접어서 찍어보자. 내: 으 징그러워 하하 상: 선생님은 멋져 보이는데? 내: 핏줄 같아요. 하하 더 해도 되요? 상: 당연하지. 평소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 편이니? 내: 거의 못 풀어요. 상: 그래? 그런데 선생님이 봤을 땐 네가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면이 많잖아. 그래서 친구들이랑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많이 기분을 업 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저는 그런데 그렇게도 재미를 느끼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그런 시간을 갖 고 싶을 때가 있어서... 사람들 만나는 것 매일하니까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데 그게 부족한 것 같아요. 상: 그렇구나. 이제 잘 하네?(미술 활동) 내: 잘하죠? 우와. 이건 좀 예쁘다. 나비 같죠? 상: 나비 같다. 내: 또 해도 되요? 상: 그래. 내: 우와 예쁘다. 다 했어요. 상: 잘했다 (박수 짝짝짝) 오늘 여러 가지 색을 이렇게 사용해봤는데 하면서 느낌이 어땠 어? 내: 재밌었어요. 상: S는 이게(작품) 어떤 것 같아? 내: 뭔가.. 아 뭔가 나비인데 이런 검정색 껍질을 벗고 세상의 빛을 본 거에요. 그 과정같아요. 상: 음 선생님이 봐도 뭔가 어려움이 있는데 밝은 색과 합쳐져서 뭔가 즐겁게 변한 것 같 다. 선생님이 오늘 S같이 주도적이고 재미있게 활동하는 내담자를 만나서 즐겁게 보냈던 것 같아. 내: 이런 거 처음 해 보는 거에요. 상: 처음 해 보는 거야? 내: 이런 매체를 가지고요. 물감은 어릴 때 해 봤는데 실을 이용해서 하는 것도 재밌는 것 같아요. 상: 그래, 그럼 선생님한테 특별히 하고 싶은 말 없니? 내: 오늘 선생님이 좀 피곤해 보여요 상: 피곤해 보이니? 내: 네. 제가 많이 어지럽혔죠? 상: 하하 아니야, 전혀 아니야. 선생님이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피곤해 보였던 것 같아. 다음에 S를 만날 땐 생기 있는 모습이 되도록 바뀌어서 올게. 다음에 하고 싶은 활동 있니? 내: 네 저는 온 몸을 전체 다 사용하고 싶어요. 상: 활동적인 걸 원하는구나? 그래, 선생님이 많이 생각해볼게. 오늘 잘 했고 다음에 보자. 내: 네 안녕히 계세요. | ||
치료사 소견 |
S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밝은 성격 뒤에 일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어 스스로 힘들어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명랑한 모습을 보여 와서 그런지 힘든 것을 잘 내색하는 것 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활동 내내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컨트롤하고 풀어보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고 솔직한 표현을 하면서 작업을 즐겼다. 내담자는 활동 초기에 마음처럼 되지 않아 실망을 느끼는 듯 보였는데 적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여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치료사가 보기에 스트레스를 다루려는 긍정적인 마음이 보였다. 내담자의 잠재된 가능성 중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 ||
치료사 자기평가 및 추후치료방향 |
까다로운 내담자를 몇 번 실습해보고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내담자를 실습해본 적은 있지만 S와 같은 내담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활동 내내 치료자인 내가 이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내담자의 표현이 강했다. 성향이 적극적이고 명랑한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다소 강한 성향이 그렇게 드러났던 것 같다. 치료자로써 쩔쩔 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부끄러움을 느꼈고 무엇보다 매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새로운 매체를 위하여 굵은 실을 준비했는데 다른 색연필이나 매직 등의 색채 매체와 함께 준비하느라 실을 자르기 위한 가위, 실에 물감을 묻힐 때 필요한 물등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담자가 소홀한 준비성에 신뢰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다음에 매체 준비 시에는 치료사 혼자 준비하는 것 보다는 내담자를 만난 후에 함께 선반을 살펴보며 사용하고 싶은 매체를 고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치료사가 조금이라도 피곤해보이면 그것이 그대로 내담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알았고 치료사 자기관리에 충실하여 내담자의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담자 자신의 문제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는 상담의 효과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호기심이 많고 활동성이 높은 S에게 맞는 적절한 미술 활동을 준비하여 충분히 자기표현을 하고 내면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추후 미술 치료는 만족감을 부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내담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이완을 주는 활동 위주로 계획하여 나가야 할 것 같다. 예) -물감을 이용한 풀죽 난화 (전지 사용) - 찰흙 던진 후 상징물 만들기 - 찰떡 치기 - 신문지 찢은 후 공을 만들어 스트레스 상징물 그림을 향해 던지기 | ||
수퍼비전받고 싶은 내용 |
내담자의 에너지가 치료자의 에너지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치료자 스스로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치료자가 언제나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유지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예외적 상황에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