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대서사시와 성경
-오딧세이아(3)
오딧세이아는 삶의 의미와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찰이다. 오딧세이아는 트로이아 전쟁 후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여러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는 그리스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여러 신들과 괴물, 시련을 통해 인간의 지혜와 용기를 강조하고 있다. 오딧세이아의 주된 주제는 오디세우스의 귀향, 텔레마코스의 성장,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가 함께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이타카 왕국을 되찾게 되는 그런 모험 이야기이다.
폴리페모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여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서 그로 말미암아 고통의 세월을 겪게 되었다. 칼립소 섬에서 7년 동안 생활을 했으며 요정 칼립소의 제안에서 불멸의 신을 거부하고 필멸의 인간으로 고향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여 그곳을 떠난다. 칼립소의 어원은 사라진 자, 감추어진 자이다.
표류하여 알케노오스 왕국의 공주 나우시카의 도움으로 왕국에 들어가 환대를 받는다. 거기서 눈먼 음유시인 데모도코스(호메로스의 분신)로부터 트로이아 전쟁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오디세우스는 눈물을 짓게 된다. 5권에서 8권까지의 이야기며, 플래시백의 기법으로 9권부터 12권까지는 다시 그 이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3권부터 고향 이타카로 귀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일리아스는 분노로부터 시작하지만, 오딧세이아는 고통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고통을 당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 인간에 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삶의 의미와 고통의 의미,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찰이다. 5권부터 오디세우스가 오기기아 섬의 칼립소에서 고통이 전개된다. 세상에 감추어진 존재로 살아갈 처지였다. 감추어진 존재가 어떻게 드러나는가가 펼쳐진다. 성경에서는 요한 묵시록이 이에 해당한다. 감추어진 비밀이 계시되는 것이 묵시이다.
칼립소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는 파선으로 표류하여 알케노오스 왕국으로 들어간다. 폴리페모스의 가혹한 폭력이 아니라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물었을 때 ‘우티스’라고 답했다. 이는 ‘아무도 아니다.’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마침내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성경에도 예수님께서는 병을 고쳐주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는 아직 자기의 정체를 드러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드디어 오디세우스는 이타카 왕의 아들로 정체성을 드러낸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고생을 했다. 그러니까 피할 수 없는 운명, 고통을 사랑해야 한다. 오디세우스는 결단력과 인내의 시험대가 되며 내면적 성장과 자아 발견의 여정이 드러난다. 모험은 삶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도전에 대비하고 싸우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다. 따라서 모험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을 향한 욕구를 상징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여정 속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여전히 정체는 감추어져 있어야 했으며, 아직 고통이 남아 있으며, 항상 목표를 정해 전진해야 한다. 여러 모험을 슬기롭게 대처한다. 오디세우스의 지혜가 인간의 유혹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판단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목표를 이루고 오디세우스는 감추어진 자신의 존재를 밝힌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자리, 자신의 왕국을 되찾는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신의 불멸이 아니라 필멸의 인간을 선택한 것이다.
오디세이아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인생무상은 인간의 운명이며 어떤 삶이든 죽음이 온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지만 사는 동안 자신의 존재 의미와 행복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호메로스는 인간은 고통을 당할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명예를 남기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고 한다.
2024. 04. 15 송창현 신부의 일곱 번째 오딧세이아 강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