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 밑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섬, 독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도의 보물 같은 바닷속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혹돔과 함께 독도 한 바퀴!! 혹돔은 규칙적으로 하루를 보내요. 동틀 무렵 일어나 혹돔굴을 나서지요. 하루 동안 독도 한 바퀴를 돌고요, 저녁 해 질 무렵에는 혹돔굴로 돌아와요. 마치 독도를 지키는 파수꾼처럼요. 혹돔의 하루를 따라와 볼래요?
저자 소개
글: 안미란
어린 시절부터 멋대로 공상하기, 마음대로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1996년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에 동시 「주차금지」가 당선되었고, 2000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에 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당선되었습니다. 이야기를 쓸 때도 기쁘지만, 마주 앉아 읽을 때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어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 주기를 하며 놀곤 합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나 안 할래』 『너만의 냄새』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동동이 실종 사건』 『내가 바로 슈퍼스타』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 『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 등이 있습니다.
글: 명정구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바닷속이 궁금해서 수영을 독학할 만큼 물고기를 좋아했다.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자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생물자원연구단의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동해연구소장과 통영해양생물자원연구·보존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수중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평생 바닷물고기를 연구하고 싶어 1977년부터 잠수를 시작했다. 1994년부터 15년 동안은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남태평양 마이크로네시아 등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바다 속에 들어가 물고기가 어떻게 사는지 보았다. 학회 활동으로는 한국수산과학회 이사, 어류학회 이사, 한국수중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바닷물고기 도감』, 『꿈의 바다목장』, 『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 『바다의 터줏대감, 물고기』, 『울릉도, 독도에서 만난 우리 바다생물』, 『우리 바다가 품은 온갖 이야기』 등 책 40여 권과 논문 100여 편을 썼는데, 특히 롯데출판문화대상을 받은 『한반도 바닷물고기 세밀화 대도감』은 20년 넘게 쓴 우리 바다 어류에 대한 형태, 생태 등 정보를 정리, 종합한 책이다.
그림: 이승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양화를 공부하고 2001년 한국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맛있는 밥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마음을 달랜다. 달걀과 두부로 만든 반찬을 좋아한다. 다정한 밥상을 차리듯 정성껏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책의 그림을 그렸다.
쓰고 그린 책으로 『삐이삐이 아기오리들이 연못에 살아요』, 『새들아, 뭐하니?』, 『경복궁』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숲으로 숲으로』, 『소원을 말해봐』, 『우리 풀꽃 이야기』, 『둥지상자』, 『이야기 귀신』, 『아빠가 들려주는 숭례문이야기』, 『궁녀 학이』, 『생각하는 떡갈나무』, 『꿈을 찍는 사진관』, 『아주 특별한 내 동생』, 『나는 청각도우미견 코코』, 『내 동생 별희』, 『첫눈이 일찍 오는 마을의 동화』, 『왕언니 망고』,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바닷속에 보물 같은 비밀이 숨어 있는 섬, 독도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섬, 독도. 한낱 작은 섬이라기보다 우리나라의 주권을 상징하는 섬, 독도. 하지만 사람의 손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미지의 섬이다. 배를 타고 선착장까지 갈 수 있지만, 파도의 상황에 따라 배가 안 뜨는 경우가 많아 접근이 쉽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독도에 대해 회자되는 이야기 또는 출간된 책들을 보면 주로 독도의 역사, 멸종된 바다사자 강치, 독도의 정치적 의미를 다룬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마저도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피상적이거나 대표적인 주장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독도는 물 밑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섬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 같은 바닷속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내면 어떨까.
도서출판 봄볕×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공동 기획
논픽션 어린이책을 만들 때 많은 저자들이 인터넷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자료가 많기는 하지만, 간혹 잘못된 자료에 의해 틀린 정보를 언급할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장 최전선에서 조사와 실험, 검증 등을 통해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논픽션 그림책을 만든다는 것은 확실하고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둔 작업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자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동화작가가 풀어낸 과학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펼쳐진다면? 연구자와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어린이책을 내는 출판사가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책을 만든다면 어떨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만든 과학 그림책 시리즈가 [바다에서 과학을]이다. 바다 생명체와 바다를 둘러싼 모든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읽기 쉬운 과학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도서출판 봄볕과 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협업하여 과학 그림책 시리즈 [바다에서 과학을]을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그 첫 번째 과학 그림책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독도 바닷속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혹은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독도의 바닷속 생명체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칸트처럼 매일 독도 한 바퀴 도는 혹돔 따라 독도를 돌아보자
25년이 넘도록 독도 바닷속을 드나들며 독도 바닷속 생물군을 연구해 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명정구 박사가 이야기의 기본 틀을 잡았다. 주인공은 혹돔이다. 수명이 20년이 넘는 혹돔은 독도 바닷속을 수차례 잠수해서 들어가는 연구자에게 이웃 친구처럼 친숙한 존재이다. 그리고 혹돔은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돌아다니다 같은 굴에 들어와 잠을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혹돔의 하루를 쫓아가다 보면 독도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혹돔이 만나는 여러 바다 생명체들을 만날 수 있다. 기초적인 틀은 명정구 박사가 짜고 안미란 작가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혹돔 영감이 들려주는 독도 바닷속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림책 『영등할망 제주에 오다』를 작업하면서 바다를 좋아하게 된 이승원 화가가 독도 바닷속 수많은 생명체를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냈다. 머리에 어린아이 주먹만 한 혹이 나 있는 혹돔은 원래 놀래기과에 속하지만 성장한 수컷의 머리에 혹이 돋아나 혹돔으로 불린다. 어릴 때는 적자색 몸 중앙에 흰색 가로 띠가 있는데 성장하면서 띠가 사라진다. 인간의 눈에는 어린 혹돔이 예뻐 보일 수 있지만, 물고기들의 세계에선 혹이 돋고 단단한 송곳니를 가진 혹돔이 훨씬 늠름해 보일 수도 있다. 혹돔의 송곳니는 소라, 고둥 같은 딱딱한 것을 깨부숴 먹을 만큼 튼튼하고 힘이 세다. 혹돔이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의 안내자이다. 연구자 명정구 박사와는 오랫동안 안면을 터 온 사이인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지닌 덕분에 독도 한 바퀴를 돌며 독도 바닷속을 소개해 줄 수 있다.
독도의 이곳저곳, 독도 주변 생명체들이 총망라된 독도 종합선물세트
이 그림책은 독도 지도로 시작한다. 해식기둥인 촛대바위, 해식아치인 독립문바위와 코끼리바위, 화산섬에 걸맞은 주상절리 탕건봉 등 독도를 이루고 있는 바위, 봉우리, 등대, 독도 경비대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한눈에 보인다. 혹돔굴의 위치와 혹돔이 몇 시에 굴을 떠나 어디를 거쳐 몇 시에 집으로 돌아오는지 알 수 있도록 혹돔의 하루 루틴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면서 혹돔은 독자에게 ‘나와 함께 독도 한 바퀴 돌아볼래?’라고 권한다. 혹돔은 해 뜰 무렵 눈을 떠 아침으로 소라를 먹고 집을 나선다. 혹돔 영감 말투로 독도가 어떤 섬인지 소개해 준다. 독도는 아주 작디작은 섬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어마무지하게 큰 해저산의 제일 꼭대기 부분이다. 해저 2000미터 밑으로 산을 이루고 있다. 독도의 위치, 독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의 꼼꼼한 정보가 책 곳곳에 들어 있다. 독도는 북쪽 빙하의 물줄기와 제주를 거쳐 온 남쪽 난류가 만나는 곳이다. 물고기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다. 그래서 남쪽 바다에서 올라온 줄도화돔이나 독가시치, 파랑돔 같은 물고기를 볼 수 있다. 방어와 부시리 등은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독도 바다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남쪽으로 떠난다.
혹돔은 가제바위를 지나면서 강치를 떠올린다. 울릉도 사람들이 독도에 살던 바다사자(강치)를 ‘가제’라고 불렀다고 한다. 독도 강치는 일본인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1975년 이후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존재이다. 큰가제바위와 작은가제바위의 벽은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 같아서 이 바위 주위로는 물살이 매우 세다. 그래서 벵에돔과 방어, 부시리처럼 힘차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만남의 장소답게 독도 바닷속은 수많은 물고기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이다. 삼형제굴바위 주위로는 넓은 자갈밭이 군데군데 있는데 물살이 세지 않아 홍바리, 갈돔, 가막베도라치 등 어린 물고기들이 모여 있기 좋다. 대황, 감태, 모자반 등이 독도 바다 숲을 이루고 있고, 붉은색 부채뿔산호와 소나무 가지처럼 생긴 산호, 해송도 멋스러움을 뽐낸다. 독도새우로 알려진 도화새우와 물렁가시붉은새우, 가시배새우 등의 생김새를 구분해 볼 수 있다. 혹돔이 보기에 잠수를 하고 있는 인간은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이다. 카메라와 공기통을 멘 잠수부는 어떤 장비를 갖추고 바닷속 탐험을 떠나는지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비밀스러운 또 다른 우주, 독도 바닷속
독도는 400만 년 전 어느 날 화산에 의해 우뚝 솟아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두 개의 섬으로 쪼개졌다. 깊은 바다의 심연으로 둘러싸여 있는 독도는 빛의 시간보다 어둠의 시간이 더 짙은 곳이다. 바닷속은 또 다른 우주와 같다. 매년 미기록종이 발견되는 곳인 만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자 비밀의 우주이다. 잠깐 잠수할 수 있는 인간에게 바닷속은 금단의 영역이다. 그 덕에 바다 생물들의 우주가 온전히 유지된다. 그러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독도의 진정한 주인은 바닷속과 섬을 둘러싼 생명체들이다. 부록에는 혹돔 영감이 묻고 명정구 박사가 답하는 인터뷰가 실려 있고, 뒷면지에는 본문 속에 등장한 물고기들의 이름이 영화의 엔딩타이틀처럼 깨알같이 들어 있다. 어느 바위 근처가 물살이 센지, 어디 가면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만날 수 있는지, 오징어 떼가 왜 독도로 몰려갔는지, 독도를 둘러싼 온갖 정보가 책 속 곳곳에 박혀 있어 하나하나 짚어가며 독도를 탐험해 보면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귀한 바다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년에 1권씩 출간되는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는 매년 1권씩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가제이지만 앞으로 나올 그림책의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갯벌 생물들의 집』, 『해수욕장에서 배우는 과학』, 『해저에서 만나는 로봇』, 『기후위기와 바다』. 연구자, 작가, 화가, 편집자 들이 만나 수차례 회의를 하고 견학을 하면서 구성안을 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다에서 과학을’ 발견하고, 찾아내고, 톺아내어 아이들을 위한 과학 그림책을 선보이는 그 첫 번째 시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