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9일 일요일에 ~
올해는 10월 9일 한글날이 일요일이라 아쉽기 그지 없었는데요 ^^;;
그래도 현빈맘은 요번 한글날을 참 의미깊게 보낼 수 있었어요 ~
대학로 동숭아트센타 동숭소극장에서 막 오픈한
뮤지컬 '쿵짝'을 보게 되어서 말이죠 ~
한국단편소설 중 으뜸가는 세 작품
'사랑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운수 좋은 날'을
흥겨운 노래와 춤 그리고 매력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 했던 배우분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만나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즐겁고 뿌듯했는지 몰라요 ^^
실은 7세 이상가라는 뮤지컬 '쿵짝' 을 초딩 4학년 아들내미와 함께 보려고 했는데 ~
아들내미가 숙제가 잔뜩 밀린지라 ㅋㅋㅋㅋ
대타로 남편을 데리고 왔지 뭡니까? ^^;;;
의자에만 앉으면 자동으로 수면모드로 진입하길 퍽 좋아하는 그가 ~
'쿵짝' 공연 보는 내내 무대를 향한 호응도가 얼마나 높으시던지 ~
ㅎㅎㅎㅎㅎ
공연 끝나자마자 "재밌는 공연 보여줘서 고맙다' 며
연신 싱글벙글 웃더라구요 ^^
현빈맘도 간만에 너무너무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저절로 '행복'이 느껴졌구요 ~
뮤지컬 '쿵짝'은 제목처럼
마음이 쿵짝쿵짝 신나기까지 하더이다 ~♩♪♬
오늘의 출연진들 ~ 이 분들은 모두가 주인공이에요 ^^
그 만큼 누구하나 비중이 작거나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 ㅋㅋㅋ
모두의 연기실력이 어찌나 출중한지 ~
하다못해 '동백꽃' 중에 출연하는 닭들마저 명품 연기를 한껏 소화해 내곤 하지요 ~
현빈맘은 무엇보다 '옥희'역을 맡은 김보정'님의
입담과 자연스런 연기에 홀딱 반하고 말았어요 ~ ㅎㅎㅎ
그 옛날 텔레비젼에서 상영했던 '사랑손님과 어머니' 영화 속에 등장하던 그 깜찍했던 '옥희'가
어느새 화면속에서 빠져 나와 무대 위에 있는듯
그 때 그 목소리며 행동이 어찌나 똑같던지 ㅋㅋㅋ
게다고 넘넘 귀엽고 엉뚱하니 ~
그녀 덕에 관객석은 웃음으로 까르르 가득차게 되네요
그런 그녀는 공연 내내 세 편의 단편소설속에 감초처럼 등장해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지요 ~ ㅎ
그 먼 옛날 현빈맘의 여고시절 ~ 국어시험지를 통해 접해봤던 한국단편소설들을
뮤지컬을 통해 이렇게 다시 접할 수 있게 된 건 너무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예전에 느꼈던 이 단편소설들에 대한 감흥이
40대 중반이 넘은 아줌마가 되어 뮤지컬이라는 쟝르로 다시 만나게 되니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더군요 ^^;;
현빈맘은 '운수좋은 날'의 무대를 지켜보다 자꾸 눈물이 나는 바람에 ㅠ.ㅠ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예전엔 김첨지가 그저 야속하기만 했었는데
이젠 그의 처지와 마음이 이해가 되고 ~
홀로 병마와 싸우다 쓸쓸히 죽어간 아내가 너무 가여워
가슴이 먹먹하기 그지 없었지요
세 편의 단편소설은 우리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서툰 사랑' 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더군요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있을때 잘하라는
우리 옥희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 보게 되네요 ^^
뮤지컬 '쿵짝'은 공연 배달 서비스 '간다' 의 작품이래요 ^^
앞으로는 '간다'의 작품들은 꼭꼭 챙겨 보리라 결심하게 되네요 ~ ㅎ
다른 작품들도 넘넘 기대되니깐요
<쿵짝> 인증샷 이벤트도 있었는데 현빈맘은 그만 놓치고 말았어요 ㅠ.ㅠ
공연 보기 전 ~ 했어야 했는데 .......
나중에 나와보니 이벤트 부스가 이미 철수 ㅋㅋㅋ
현빈맘도 분홍 손수건 선물로 받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
아참 !!!!
아쉬우면 또 보러 오면 되지 ! ~ 라고 말한 옥희의 마지막 말이 생각나네요 ^^
또 보고 싶은 공연 <쿵짝>
담에 볼 때는 손수건 꼭 득템해야겠어요
1시간 30분의 아쉬운 공연이 막을 내리고 ~ 커튼콜때 배우분들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아 봤어요 ^^
첫 번째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국어선생님(?)과 옥희엄마 ~
이 두분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이별이 아직도 아쉽게 마음에 남네요 ㅠ.ㅠ
사랑은 용기 !!!
옥희 엄마께 그리고 국어선생님께 용기를 선물로 주고 싶어요 ^^
두 번째 '동백꽃' ~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못되기 그지 없던 점순이의 변신 ㅋㅋㅋ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와 함께 했던 그들의 아웅다웅 사랑싸움이
너무나 재밌고 표현되었어요 ^^
닭들이 입장에서 바라 본 두 사람의 관계가 어쩜 그리 웃기던지요 ^^
마지막 '운수 좋은 날' ~
여기에선 인력거 표현이 어쩜 그리 재미나던지요 ^^
소설속에서는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들이
이 인력거땜에 또 다른 분위기 전환을 해 주네요
그림자극으로 표현되던 김첨지의 집안과 마지막 장면은
더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 주기도 하구요 ~
목소리가 똑부러지는 ~ 우리의 옥희 !!!!
그녀의 말처럼 우리의 한국단편소설들을 찾아 이 가을에 다시금 읽어 봐야 겠어요 ^^
예전과는 다른 뭔가가 우릴 기다리고 있겠죠?
노란 동백꽃을(강원도의 동백꽃은 생강꽃이라 노란색이라 하네요) 흔들며
아주 신명나는 마지막 시간을 보낸 배우분들과 관객들은 ~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그 여운으로
모두들 함박 웃음을 짓게 되었지요 ^^
뮤지컬 '쿵짝' 덕분에 ~
남편과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 하나 또 만들게 되었네요
서툰사랑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사랑에는 용기와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고마운 공연이였어요
이렇게 깨달으면서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또 까먹는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