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돈입니다. 범죄와 연결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바로 돈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만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비견하여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에서는 돈만큼 막강한 권력자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특히 후진국에서는 돈이면 다 통합니다. 안 될 일도 되게 하고 막힌 길도 열리게 합니다. 사실 선악을 초월해서 통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고 하지만 눈앞에 돈이 있으면 대부분 눈이 돌아갑니다. 나아가 욕심을 키우게 합니다. 이왕이면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보이는 대로 다 가지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가까웠던 친구도 배신합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애인보다 더 강한 유혹의 힘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하기야 따지고 보면 돈만 있으면 애인이야 또 만들어낼 수도 있기는 합니다. 구태여 ‘진정한 사랑’을 논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친구도 배반하고 애인도 바꿉니다. 세상에 무엇이 아니면 누가 그런 짓을 감히 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돈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돈이 신입니다. 그 신을 가지려고 아니면 신이 되려고 돈을 차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입니다. 목숨까지도 기꺼이 겁니다. 죽기 살기로 발버둥 치는 겁니다. 일단 차지하면 그 다음 전개될 세상에 대한 꿈이 있기에 그렇게 나서는 것입니다.
‘월터스’와 ‘니콜’은 친구지간인지 이웃사이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월터스는 친구지간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니콜은 마치 주종관계처럼 느낍니다. 월터스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기 때문입니다. 간섭 받기 싫어도 따라갑니다. 목적이 있습니다. 그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만 하면 언제든 등돌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월터스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물론 대비도 하지 않습니다. 꿈도 꾸지 않고 있습니다. 친구가 그럴 리가 없다 생각하고 있겠지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룰 목표는 하나인데 그 다음 전개될 일에 대해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사실에 대해서 월터스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월터스는 남편에게 학대를 받고 삽니다.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학대해놓고는 사랑을 고백하고 여자를 심리적으로 묶어둡니다. 하기야 따로 경제적인 능력도 달리 살아갈 길도 없으니 남편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을 이용해서 남자가 아내를 험하게 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냥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이고 화풀이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저질러 놓고는 무마합니다.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여자를 다독입니다. 방법이 없는 여자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냥 매여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월터스는 그런 남편에게서 탈출할 길을 찾습니다. 남편도 그리 정직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기대했던 큰돈을 단숨에 벌 기회를 찾아냅니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한없이 나약한 여성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맘 놓고 떠들겠지요. 아무튼 월터스의 남편은 큰돈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내인 월터스는 바로 그 돈을 빼앗아 탈출할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그 작업에 니콜을 불러서 동업을 하는 것이지요. 성인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니콜도 남자들의 노리개 역할을 어서 끝내고 자기 인생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터스의 계획에 기꺼이 동승한 것입니다. 둘이서 예행연습도 해보았습니다. 여성의 약한 체력이야 총기로 무마할 수 있습니다. 총 앞에 장사 있습니까? 여성임을 감추려 음성변조기까지 사용합니다.
그냥 돈만 강탈하여 도주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태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불법도박장을 급습하여 쌓인 돈을 자기네 가방에 담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다른 강도들이 들이닥쳐 그 돈을 빼앗습니다. 결국 총격사건으로 번집니다. 남편이 살해됩니다. 그야 월터스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천벌을 받았다 싶은 것이지요. 그런데 돈을 가지고 도주하려는데 니콜이 월터스에게 총부리를 겨눕니다. 이게 무슨 일? 당황한 월터스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쳐다봅니다. 90만과 180만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한 사람이 없어지면 다 내 것입니다. 이제 마감할 시간이 온 것입니다. 니콜의 충이 발사되기 직전 이미 편의점 강탈 사건부터 수사해오던 경찰이 들이닥쳐 정리합니다. 그 사이 월터스는 가방을 들고 도주합니다.
처음부터 수사해오던 ‘보르자’ 형사가 버스 터미널까지 쫓아와 월터스를 찾아냅니다. 버스만 타면 끝나는데 잠간 연착되는 이유로 월터스는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그리고 형사와 부딪치게 되지요. 그런데 형사의 제의를 받습니다. 가방만 놓고 버스를 타고 그냥 떠나랍니다. 하기야 붙잡혀 감옥을 가느니 일단 그곳을 떠나는 것이 낫겠지요. 여자는 버스에 오르고 형사는 가방을 챙깁니다. 참으로 기막힌 거래입니다. 영화치고는 짧습니다. 그래도 이게 언제 적 영화인지 구성이나 연출이 참으로 어수룩합니다. 영화 ‘’블루 라인‘(Blue Line)을 보았습니다. 버스 노선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