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승 베드로 신부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티토서 3,1-7 루카 17,11-19
참된 치유
미국의 한 언론사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당첨 이후의 삶을
조사해봤더니, 당첨된 사람들은 당첨금을 받은 이후에 거의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마약에 빠지고 도박에 빠져서
가정이 파탄 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랍니다.
그런데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들 중에는 반대로 아주 행복하고 건실하게 사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들에게는 비슷한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복권 당첨금의 상당 부분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도와주는 삶을 사는 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치유받은 열 사람의 나병환자 중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리고 구원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머지 아홉 명의 나병환자들은 똑같이 치유를
받고나서도 왜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의 소식을 듣지 못했을까요?
결국, 육체적인 나병의 치유가 그들 삶의 목표였기 때문이죠.
복권에 당첨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상시 간절히 바랐던 것이 돈 자체였고 갑자기 행운의 돈이
생기자 그 돈을 가지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병환자 아홉 사람도 육체의 치유를 통해 그들 삶을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마리아인이었던 나병 환자만 치유해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주신 분께 감사드리고자 찾아와서 예수님과 인격적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그는 믿음을 통해 이제는 몸만이 아니라 나병환자로서 살았던 삶까지
치유를 받습니다. 참된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고난회 서현승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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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만 미카엘 신부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티토서 3,1-7 루카 17,11-19
감사의 정을 드리는 정도가, 영혼이 건강한 정도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에 어떤 마을에 들르십니다.
마침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멀찍이 서서, 소리 높여 외칩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이르십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집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믿음으로 구원된 사람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 한 사람뿐입니다.
다른 아홉은 몸은 깨끗해졌지만 구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영혼의 나병이 치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감사할 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영혼의 나환자들입니다.
그들은 부족한 작은 것에 집착한 나머지 불평과 불만이 가득 찬 사람들입니다.
그런 나머지 주어진 큰 은혜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혹시 나도 부족한 작은 것 때문에, 크신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의 정을 드리는 정도가, 영혼이 건강한 정도입니다.
감사의 정을 잊지 않는 매일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울대교구 홍성만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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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 베네딕토 신부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티토서 3,1-7 루카 17,11-19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나병 환자의 치유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병에서 낫게 된 기적은 이렇게 짧게 표현됩니다.
나병 환자 열 사람은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었고,
유일하게 병에서 해방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람대로 병에서 치유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의 감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그는 구원을 얻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치유와 구원에 대하여 말합니다.
나을 수 없는 병에서 치유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장 구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병 환자의 치유가 구원으로 이어지는 그 사이에는 ‘감사’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께 많은 것을 청하지만, 그 기도와 청원이 모두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도와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자주
체험하고는 합니다. 우리는 꼭 필요하고 유익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청하는 것에는 익숙하고 감사하는 것에는 더딘 우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고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기쁨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분께 감사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비와 감사는 하나입니다.
서울대교구 허규 베네딕토 신부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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