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Re:농협중앙회도 다른 시중은행과 똑같이 힘들다고 보면 되나요?

[vison]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공기업과 같은 무사 안일 주의로 생각하시고 오시면 많은 실망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저도 고시 준비 내지 공기업만 준비하다가 농협에 입사해서 처음에 엄청 힘들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지식만 쌓고 사람들과 대하는 법을 잘 모르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도 거치구요 그래도 나름대로 이래저래 지내다 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고객이나 상사 대하는 법도 차츰차츰 배우게 되게 되었죠.

  기본적으로 금융업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고 서비스 사업이기 때문에 우선 영업 마인드는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항상 밝게 웃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고 평소 생활 예절이나 비즈니스 매너를 잘 갖추고 복장이나 

용모에도 신경을 써야 되겠죠. 그리고 어느 고객이 돈을 많이 갖고 거래를 많이 하는 고객인지 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은 무엇인지 항상 연구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기와는 달리 또 신경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도(正道)에 맞는 장사이지요. 

  다른 상품과는 달리 돈을 다루다 보니 요즘의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같은 고객의 민원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대출 상품의 경우 부실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채무자에게 기한이 되면 안내를 하고 정기적인 금융감독원이나 내

부적인 감사에 해당사항이 없도록 규정과 정상적인 업무처리 절차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 업무를 취급하다 보면 가장 큰 고민이 손님의 편의를 우선할 것인지 규정과 절차를 중시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참 많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는 아직 법치주의가 확립이 안되어서 그런지 그리고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융통성'을 발휘하도록 강요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정말 소신껏 처리해야 합니다. 모든 부실이나 민원 문제는 여기서 생기는 거지요. )

  그리고 실적을 맞추기 위해 고객이 원하지도 않는 상품을 강요한다면 그것 또한 고객이나 나 자신에게도 괴로운 문제이겠지요. 이 두가지 문제는 평생 은행원으로 살면서 풀어나갈 숙제인 듯 싶습니다. 그 간극을 줄여나가기 위해 농협맨들은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지점에 가면 고참 직원들의 잘못된 관행이나 지나친 관료주의나 무사안일주의 등도 아마 발견하고 실망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윗 고참들은 우리만큼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입사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이조직에 있나 싶을 정도로 심한 사람도 제법 많이 발견합니다.) 한국 직장에는 어디에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서서히 농협도 강도높은 조직개편과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므로 절대 지점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마시고 젊은 참신한 생각들을 당당하게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능력이 있으면 발탁승진도 할 수 있도록 점차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위주의 인사가 시행될 예정이니까요.

   고참 직원들에게 신참 직원이라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지금부터 각오 단단히 하시고 틈 나시면 숫자 자판 빨리 치는 연습, 계산 10억 단위까지 하는 연습 하십시오. 은행원의 기본은 숫자이므로 숫자와 거리가 먼 전공 생활을 하셨다면 어서 빨리 숫자에 익숙하여야 합니다. 숫자는 은행을 퇴직할 때까지 여러분들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직접 몸으로 부딪혀 가며 고객을 만족시켰을 때나 상사로부터 인정 받을 때의 성취감과 희열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가며 실물경제에 대한 감각을 익혀나가고 자신에게 숨겨진 여러 면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운 것이고...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소서 쓸  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그 단점을 채워나가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더 나아가 어떠한 커리어를 쌓고 2-30년 뒤에 무엇을 할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시면 해답은 나올 것입니다. 농협에 지원하여 최종면접까지 도전한 여러분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재들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니까.

                                                                                    이상 아직도 어리버리 대기 일쑤인 2년차 선배가...

[블 루 문]

좋은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농중 5급 최종발표를 기다리고있는 1人-

[캉드쉬]

하이팅

[BK in the world]

캬...2년차 선배님의 말씀...멋지십니다...ㅋ 항상 어리바리한 1년차 딱지를 조만간 떼어낼 생각을 하니..어으..

[농 공 인 경 하노 라]

감사합니다.

[I♡NH]

꼭 들어가고 싶습니다. 화이팅!!!!!!!!!!!!!!!!!!!!!!!! 아자아자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