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글: 이의웅 더는 할말이 없다 고약한 세상 전생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도 불의가 정의인양 콧날 세우는 세상 걸음조차 기웃둥거리는 노인네 헌 박스 수레 짐 언덕길 오르는데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다 물럿거라! 더러운 세상 한바탕 살풀이 춤판 벌어졌다 긴 장삼자락이 획 칼바람으로 눈앞을 스쳐간다 자진머리 장단 속에 흐느끼는 분홍빛 원혼 온산이 꿈틀거린다 붉은 바다 속에 붉은 바다 섬뜩한 하얀 버선발이 획 날 깨운다 아! 혼미한 봄날의 오수(午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