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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는 두개의 뚜렷한 그룹이 형성되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이끄는 IT주 및 자동차 관련 주들이 첫번째 그룹이고, 조선주와 철강주들이 주도하는 중국 수혜주들이 두번째 그룹이다. 이들 두 그룹은 서로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전의 경우 증시가 상승할 때 대형주는 상승폭의 차이가 있었을 뿐 모두 동반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의 증시에서는 위의 두 그룹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이 서로 엇갈리는 '시소장세'를 보이고 있다. IT주 그룹이 상승하면 조선주 그룹이 조정을 받고, 반대로 조선주 그룹이 상승하면 IT주 그룹이 하락하는 식이다.
원인을 추적해보면 2007년 특정 펀드가 다른 펀드와의 차별적인 수익을 위해 중국 수혜주를 중심으로 장을 끌어올리며 IT와 자동차 관련주 그룹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시작됐다. 또 올해 초 중국 수혜주가 급락할 때 IT주와 은행주는 오히려 내리지 않고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최근까지도 두 그룹간 시소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시소 장세는 간접투자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펀드 운용이 다양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펀드는 인덱스펀드에 가까울 정도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의 펀드들은 가치주펀드, 성장주펀드, 배당펀드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기관의 획일화된 매매패턴이 변하고 있다.
펀드 매너저 한명의 투자성향 보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근거한 투자모델이 정착되고 있는 것도 대형주 간에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 대형주 매매에 있어서도 종목의 선택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차별화될 것이라 판단된다. 최근 IT주와 자동차주 그룹의 주가상승은 LCD업황 개선과 원화가치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반하고 있다.
중국 수혜주도 최근에는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증시가 대폭 조정받으면서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 기대감 및 철강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지난 4월 이후 IT주 그룹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수혜주도 점차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후반과 올해초와 달리 국내증시는 IT주 그룹과 중국 수혜주 그룹이 시소게임을 하며서도 동반 상승하는 쌍끌이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점에서 국내 증시는 고유가 등의 외부악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조정이 있을런지는 몰라도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지수와 종목간 상관관계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과 업종의 펀더멘털 변화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