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전쟁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만 소개하자면, 2차대전 직전 거대한 불곰(소련)에 맞선 핀란드의 영웅적인 항전정도라고 간단히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인 수오무살미(Suomussalmi : 수오미살미 Suomisalmi도 혼용되더군요.)전투를 다룬 겨울전쟁(Talvisota, 1989)란 영화도 국내에 소개되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감상하시길요.

서론이 좀 길었는데 겨울전쟁당시 핀란드군의 제 1목표는 적의 지휘관이나 통신선이 아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포함되지만.)

뭔지 모르시겠다구요? 이건 바로 소련군의 야전 취사기입죠. 흠흠....(위, 모델이 당시의 취사기란 근거는 없습니다. 단, 2차 대전시 소련군의 물건이라 아마 이와 유사할순 있겠습니다.)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체험하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 추운날의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은 그야말로 병사들의 사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 핀란드 역사상 (2번째) 최악의 혹한기에서 전투를 치른 핀란드군과 소련군에게 있어 이 사실은 우리들의 그 이상일것임은 불문가지라 하겠습니다.
영화 겨울전쟁 초반부를 보면, 야전 취사기를 뺏어갈려는 상관에 맞서는 주인공 동생의 생생히 묘사되는데 역시 추운날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의 욕망은 동서고금을 통털어 공통적임을 알수 있는 장면이죠.^^;;

따뜻한 스튜를 먹기위해 줄서있는 독일군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전력인지를 보여주는 예는 비노그라노프(Vinogradov)와 그의 두 참모에게 내려진 죄목에서도 알수있습니다. 수오무살미에서 가까스로 살아돌아온 이들에의 죄목은 바로 55기의 야전 취사기를 핀란드군에게 노획당했다는 것이고, 바로 총살형에 쳐해졌습니다...Orz 이들을 죽일려면 얼마든지 다른 죄목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혹한기 전투에서 따뜻한 국 한 그릇이 얼마나 병사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국이나 찌게없이는 살수없는 한국군의 경우는 더 하겠지요.
여기서 개인적인 추억(?) 하나. xx년 연천으로 후반기 훈련을 나갔다가 된장국에 낀 살얼음을 깨먹던 기억이...ㅠㅠ RCT상황에서 상황병이었는데 지들끼리만 먹고 가더군요. (황당~) 그래서 딱딱한 빵과 차디찬 된장 수프(?)로 한끼를 해결했다는ㅠㅠ
* 쓰다보니 '너무도 배가 고파서 여자를 강간할 기력도 없었다.'는 어느 일본군의 회상이 떠오르네요. 잘먹인 군대는 쌈또한 잘하더라로 마무리합니다. (아, 이탈리아는 빼주세요.)
첫댓글 이탈리아는 빼주세요 ㄲㄲ 마무리 일격 ㄲㄲ
아 이탈리아 ㅋㅋㅋㅋ
이탈리아는 빼야죠 ㅎㅎㅎ
이탈리아군은 총알보다 와인을 더 많이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전쟁에서 질수밖에 없죠
이탈리아는 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는 너무 먹는데 신경을 써서 싸울 기력이 없어진 종족이죠. 그래도 냉동 건조법이라든가 전 세계 군대에 해택을 준 건 많습니다.(가장 큰 축복은 전쟁터에서 이탈리아군을 만나는 것..)
이탈리아군에 포로로 잡힌 한 영국군 장교의 일기 '이 곳의 음식은 매우 괜찮다. 그런데 어제부터 갑자기 음식이 좋아졌다. 그야말로 진수성찬. 난 내일 죽나보구나.ㅜㅜ' '벌써 1주일째 이 놈들아! 이제 그만 죽여라' '도저히 못 참고 간수에게 따지고 물었다. 그는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면서 한 간부를 데리고 왔는데 그는 나에게 먼저 사과를 하는게 아닌가. '죄송하게 됐슴메, 처음에 당신이 일반병인줄 알고 그렇게 대접한건메. 정말 죄송하게 되었슴메.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겠슴메. 다음에 보급이 오면 좀 더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슴메.'
혹한기훈련 아흑.
to all//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군요. 이탈리아 포로들의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올렸던 것 같은데 다시한번 리바이벌(?) 해야겠군여. (다 지워졌음메...)
이탈리안 보이스카우트의 아메리칸 홈스테이라면 아직 게시판에 있지 않슴둥?
그건 있군요.^^;; 본의 아니게 중복할뻔 했네요. 그런데 어쩌죠?-_-;; 이 게시물도 중복이네요.
핀란드 혼자 독자적으로 겨울전쟁을 치뤄낼 수는 없었을텐데요.. 지원해주는 주변국들이 있어서 가능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핀란드를 뒤에서 지원해 준 세력은 누구인가요?? 자료 없을까요
겨울전쟁의 당사자 소련과 핀란드는 다이다이 떴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당사자외에 타국의 정규군이 참전한 사례는 없습니다. 독일은 그당시 소련과 밀월관계였으며, 영불은 참전한다는 립서비스외엔 한게 없습니다. 그 립서비스도 터무니 없었죠. 스웨덴의 영토를 통과한다는 조건이었으니까요!-_-;; 스웨덴은 그 당시 나찌에 중요 철광석물을 수출하고 있던 관계로 이 요구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항만으로 가면 떠 빨리 쉽게 갈수 있는데 말이죠. 그나마 스칸다니비아의 이웃 사촌들이 도움의 손길을 뼏쳐서 스웨덴의 경우는 의용군이란 명목으로 자국 공군의 상당분을
파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식의 의용군도 전쟁이 워낙 일찍 끝난 관계로 (약 100여일, 소련 입장에선 엄청난 장기전이었겠지만....) 그 수효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영불이 지원하기로 한 물자들도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핀란드가 휴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물론, 물자가 제때왔어도 휴전은 불가피했습니다. 인구 400만도 안되는 핀란드로선 거기까지가 한계점 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