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데이타를 제시하면서 말해야 하겠지만, 지금 집이라서 자료를 검색하는데 제약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우선 상식적인 답을 먼저 해보지요.
돈과 권력이 있는 자는 돈을 벌고 권력을 확장시키는 것에 관심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도 합니다. 그 지키는 수단에는 다른 세력가와 유대관계를 튼튼히 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병만큼 확실한 수단도 없겠지요. 오늘날 정치가들이나 기업가들 가운데 일부가 조폭과 함께 정치와 기업활동을 하는 것도 일종의 권력과 재산을 지키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미화시켜 볼 수도 있겠지요.
조선시대에도 지방의 유력가들은 돈으로 사병을 양성했습니다. 노비들이 사병이 되지요. 고려시대에 절이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승병들이 많았던 것도 마찬가지지요. 숭산 소림사의 스님들이 무예를 연마했던 것도 실상 소림사 재산 수호가 중요한 이유라고 봐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정조가 수원화성을 쌓으면서 그곳에 별도의 군대를 양성한 것도 당시 병권을 장악한 노론정권에 대항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사병은 공식적으로 혁파된 것은 태종시기이지만, 국가의 군사가 사병처럼 활용되기도 하고(마치 1980년 전두환이 하나회를 통하여 수방사 예하의 30단, 33단을 움직이고 노태우가 9사단을 마구 움직인 것처럼) 정권과 부를 가진 자에 의해 군사들이 활용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법으로 정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지켜진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역사를 공부할 때에도 기록에 나온 법제와 현상이 다른 부분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