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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隋書) 말갈전(靺鞨傳) (원문) 역사 자료 (한문)
2009.11.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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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隋書) 열전(列傳) 가운데 말갈(靺鞨) 이야기
靺鞨 말갈(靺鞨)은
在高麗之北 고리(高麗) 북쪽에 있다.
邑落俱有酋長 각 마을마다 우두머리(酋長)가 있고,
不相總一 통일을 이루지 못하였다.
일곱 말갈 부족
凡有七種 말갈은 무릇 일곱 종족이 있다.
其一號粟末部 첫째는 이름이 속말부(粟末部)로
與高麗相接 고리(高麗)와 서로 붙어있다.
勝兵數千 날랜 군사가 수천 명이고,
多驍武 대부분 용맹스럽다.
每寇高麗中 해마다 고리(高麗)로 쳐들어가 노략질한다.
其二曰伯咄部 둘째는 백돌부(伯咄部)다.
在粟末之北 속말부(粟末部) 북쪽에 있고,
勝兵七千 날랜 군사가 칠천 명이다.
其三曰安車骨部 셋째는 안거골부(安車骨部)로
在伯咄東北 백돌부(伯咄部) 동북쪽에 있다.
其四曰拂涅部 넷째는 불열부(拂涅部)로
在伯咄東 백돌부(伯咄部) 동쪽에 있다.
其五曰號室部 다섯째는 호실부(號室部)로
在拂涅東 불열부(拂涅部) 동쪽에 있다.
其六曰黑水部 여섯째는 흑수부(黑水部)로
在安車骨西北 안거골부(安車骨部) 서북쪽에 있다.
其七曰白山部 일곱째는 백산부(白山部)로
在粟末東南 속말부(粟末部) 동남쪽에 있다.
勝兵並不過三千 흑수부는 날랜 군사가 삼천 명밖에 안 되지만
而黑水部尤為勁健 오히려 무척 강하다.
풍습
自拂涅以東 불열부(拂涅部)부터 동쪽으로는
矢皆石鏃 화살촉을 전부 돌로 만든다.
即古之肅慎氏也 곧 옛날 숙신씨(肅慎氏)다.1)
所居多依山水 주로 산과 물을 따라 산다.
渠帥曰大莫弗瞞咄 우두머리는 대막불문돌(大莫弗瞞咄)2)이라고 부른다.
東夷中為強國 말갈은 동이(東夷) 중에서 강한 나라다.
도태산(徒太山)
有徒太山者 도태산(徒太山)3)은
俗甚敬畏 사람들이 무척 우러러 받든다.
上有熊羆豹狼 산 위에는 곰, 말곰4), 표범, 이리가 사는데,
皆不害人 모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人亦不敢殺 사람 또한 이 짐승들을 감히 죽이지 못한다.
집
地卑濕 땅이 낮고 축축하다.
築土如堤 흙을 둑처럼 쌓은 뒤
鑿穴以居 굴을 파고 산다.
開口向上 구멍이 위로 나 있어
以梯出入 사다리를 타고 드나든다.
농사, 술, 옷, 씻기
相與偶耕 두 사람이 짝을 이뤄 밭을 간다.
土多粟麥穄 땅에서는 조, 보리, 기장이 많이 난다.
水氣鹹 물이 짜다.
生鹽於木皮之上 나무껍질에서 소금이 난다.
其畜多豬 가축은 돼지를 많이 기른다.
嚼米為酒 쌀을 씹어 (침과 섞어서?) 술을 빚는다.
飲之亦醉 마시면 취한다.
婦人服布 계집들은 베로 옷을 만들고
男子衣豬狗皮 사내들은 돼지 가죽, 개 가죽으로 옷을 만든다.
俗以溺洗手面 몸을 물에 푹 담가 손과 얼굴을 씻는다.
於諸夷最為不潔 여러 동이족 중에서 가장 지저분하다.
남녀 풍습
其俗淫而妒 사람들은 음탕하면서 강샘이 심하다.
其妻外婬 서방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난질5) 했을 때
人有告其夫者 남이 그런 사실을 그 서방에게 일러바치면
夫輒殺妻 그 서방은 어김없이 제 아내를 죽인다.
殺而後悔 죽인 뒤 뉘우치고
必殺告者 일러바친 사람도 죽인다.
由是 이런 까닭에
姦婬之事終不發揚 보쟁이질6)이 널리 퍼지지 않았다.
활사냥
人皆射獵為業 사람들은 모두 활사냥을 업으로 삼는다.
角弓長三尺 뿔활은 길이가 세 자요,
箭長尺有二寸 화살은 길이가 한 자 두 마디다.
常以七八月造毒藥 해마다 칠팔월이 되면 독약을 만든다.
傅矢以射禽獸 (독약을) 화살에 바르고 짐승을 쏘면
中者立死 맞은 짐승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수(隋)나라 양견(楊堅) 때
開皇初 개황(開皇)7) 초에
相率遣使貢獻 말갈이 앞다퉈 사신을 보내 조공하였다.
高祖詔其使曰 고조(高祖)8)가 사신에게 조서를 내려 가로되
朕聞彼土人庶多能勇捷 <말갈 땅에는 용감하고 날랜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今來相見 오늘 서로 얼굴을 보니
實副朕懷 실로 내가 생각했던 바와 꼭 같도다.
朕視爾等如子 나는 너희를 자식처럼 생각할 터이니
爾等宜敬朕如父 너희도 마땅히 나를 아버지처럼 받들라.> 하였다.
對曰 말갈 사신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臣等僻處一方 "저희가 사는 저 구석진 곳은
道路悠遠 길이 아득히 멉니다.
聞內國有聖人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이곳에) 성인(聖人)이 있다는 말을 듣고
故來朝拜 와서 배알하게 됐습니다.
旣蒙勞賜 그래서 고생을 마다 않고9)
親奉聖顏 직접 와서 성스러운 얼굴(聖顏)을 보니,
下情不勝歡喜 마음을 억누르려고 해도 기쁨을 참기 어렵습니다.
願得長為奴僕也 바라건대 오래도록 종(奴僕)이 되고 싶습니다." 하였다.
其國西北與契丹相接 말갈은 서북쪽으로 글단(契丹)과 붙어있는데,
每相劫掠 해마다 서로 노략질하였다.
後因其使來 나중에 말갈 사신이 왔길래
高祖誡之曰 고조(高祖)가 타일러 가로되,
我憐念契丹與爾無異 "내가 글단과 너희를 불쌍히 생각하는 데는 차이가 없다.
宜各守土境 그러니 마땅히 각자 자기 땅만 지키면 될 터인데
豈不安樂 어찌 사이 좋게 지내지 못하는가?
何為輒相攻擊 왜 늘 서로 싸우는가?
甚乖我意 심히 내 뜻을 거스르는 도다." 하였다.
使者謝罪 사신이 잘못했다고 빌었다.
高祖因厚勞之 그러자 고조(高祖)가 사신을 도탑게 위로하고
令宴飲於前 앞에서 잔치를 열게 명하였다.
使者與其徒皆起舞 사신과 일행이 모두 일어나 춤을 추는데,
其曲折多戰鬪之容 노랫말이 주로 싸우는 내용이었다.
上顧謂侍臣曰 고조가 옆에 있는 신하들을 보고 가로되
天地間乃有此物 "하늘과 땅 사이에 어찌 이 같은 인간들이 있는가?
常作用兵意 평소에 늘 싸울 생각만 하는 것이
何其甚也 어찌 이리 심하단 말인가!" 하였다.
然其國與隋懸隔 하지만 말갈은 수(隋)나라와 멀리 떨어져있으며
唯粟末白山為近 단지 속말부(粟末)과 백산부(白山)만이 가까울 뿐이었다.
말갈 우두머리 탁지계(度地稽)
煬帝初與高麗戰 양제(煬帝)10)가 처음에 고리(高麗)와 싸울 때
頻敗其衆 말갈족을 여러 번 이기자
渠帥度地稽率其部來降 우두머리 탁지계(度地稽)11)가 부족을 이끌고 투항하였다.
拜為右光祿大夫 (탁지계에게) 우광록대부(右光祿大夫) 벼슬을 내려
居之柳城 유성(柳城)12)에서 살게 하고
與邊人來往 변경 사람과 왕래하게 하였다.
悅中國風俗 탁지계는 지나 풍속을 좋아하여
請被冠帶 옷, 모자, 허리띠를 달라고 하였다.
帝嘉之 양제(煬帝)가 이것을 아름답게 여겨
賜以錦綺而襃寵之 비단을 하사하고 탁지계를 총애하였다.
及遼東之役 요동 싸움이 벌어지자
度地稽率其徒以從 탁지계가 자기 부족을 이끌고 싸웠다.
每有戰功 싸울 때마다 공을 세우므로
賞賜優厚 상을 푸짐하게 주었다.
十三年 대업(大業) 십삼 년(617)
從帝幸江都 (탁지계는) 양제를 따라 강도(江都)에 갔다.
尋放歸柳城 이윽고 따로 유성(柳城)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在塗遇李密之亂 도중에 이밀(李密)13)이 일으킨 반란과 맞닥뜨렸다.
密遣兵邀之 이밀이 군사를 보내 탁지계를 맞았다.
前後十餘戰 앞뒤로 열 차례 정도 싸우고
僅而得免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至高陽 (탁지계는) 고양(高陽)에 갔다가
復沒於王須拔 다시 왕수발(王須拔)14)에게 졌다.
未幾 곧이어 (탁지계는)
遁歸羅藝 나예(羅藝)15)에게 몸을 맡겼다.
<수서(隋書) 권 81 열전 제46 동이(東夷)>
[주석]
1.即古之肅慎氏也(곧 옛 숙신씨다)
돌화살촉은 말갈족 특산품으로 유명하였다.
<국어 노어 하(國語 鲁語 下)>, <진서숙신전(晉書肅慎傳)>에 돌화살촉 이야기가 나온다.
仲尼在陳 중니(仲尼:공자)가 진(陳)나라에 있을 때
有隼集于陳侯之庭而死 송골매 한 마리가 진나라 후(侯:민공湣公)의 뜰에 날아와 죽었다.
楛矢貫之 몸에는 싸리나무 화살이 꽂혀있었다.
石砮 (화살은) 돌화살촉이 달려있었고,
其長尺有咫 전체 길이가 한 자 여덟 마디였다.
陳湣公使人以隼 진나라 민공(湣公)이 사람을 시켜 송골매를 갖고
如仲尼之館問之 중니(仲尼)가 머무는 여관에 가서 묻게 하였다.
仲尼曰 중니가 가로되
隼之來也遠矣 "송골매가 참 멀리서도 왔구나!
此肅慎氏之矢也 이것은 숙신씨(肅慎氏)가 만든 화살이오.
昔武王克商 옛날 무왕(武王)이 상(商)나라를 무찌를 때
通道于九夷百蠻 구이(九夷:북쪽 오랑캐)와 백만(百蠻:남쪽 오랑캐)으로 통하는 길을 뚫고
使各以其方賄來貢 각각 자기 나라 특산물을 바치게 하였소.
使無忘職業 이는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잊지 말도록 하기 위함이었소.
於是 이때
肅慎氏貢楛矢石砮 숙신씨(肅慎氏)는 싸리나무 화살과 돌화살촉을 바쳤는데,
其長尺有咫 길이가 한 자 여덟 마디였소.
先王欲昭其令德之致遠也 선왕(先王:무왕)은 자신이 내린 명령과 베푼 덕이 멀리까지 미쳤다는 사실을
以示後人 후세 사람들에게 보여서
使永監焉 영원토록 거울로 삼게 하고 싶었소.
故銘其栝曰 그래서 화살대에
肅慎氏之貢矢 <숙신씨가 바친 화살>이라고 새기고
以分大姬 큰 딸에게 나눠준 뒤
配虞胡公 순(舜) 임금 후손인 호공(胡公)에게 시집 보내고
而封諸陳 (호공을) 진(陳)나라에 책봉하였소.
古者 옛날
分同姓以珍玉 같은 성씨에게 진귀한 옥을 나눠줌은
展親也 같은 일족임을 보이기 위함이었고,
分異姓以遠方之職貢 먼 나라에서 보낸 물건을 다른 성씨에게 나눠줌은
使無忘服也 임금에게 복종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뜻이었소.
故分陳以肅慎氏之貢 이런 이유로 숙신씨(肅慎氏)가 바친 물건을 진(陳)나라에 나눠주었소이다.
君若使有司求諸故府 임금(민공)이 유사(有司)를 시켜 옛 관부(官府)를 찾아보게 한다면
其可得也 그 화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오." 하였다.
使求 민공(湣公)이 사람을 시켜 찾게 하였다.
得之金櫝 과연 금칠한 나무 상자 안에서 화살을 찾았다.
如之 중니가 한 말과 같았다.
<국어(國語) 권 5 노어 하(鲁語下)>
及文帝作相 문제(文帝, 사마소)가 상국(相國)으로 있던
魏景元末 위(魏)나라 경원(景元, 260-264) 말
來貢楛矢石砮弓甲 숙신이 와서 싸리나무 화살, 돌화살촉, 활, 갑옷
貂皮之屬 담비 가죽 등을 바쳤다.
<진서(晉書) 권 97 열전(列傳) 제 67 사이(四夷) 숙신전(肅慎傳)>
2. 대막불문돌(大莫弗瞞咄)
야후 대만과 바이두(百度)에서 대막불문돌(大莫弗瞞咄)을 검색하다가,
물길(勿吉), 만주(滿洲), 단우(單于)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처음에는 대막불(大莫弗) 때문에 찾은 것이었는데, 뜻밖에 큰 수확을 거두었다.
(2009.11.22. 일)
문돌(瞞咄), 묵돌(冒頓), 만주(滿洲), 물길(勿吉), 문돌(瞞咄)은 묵돌(冒頓), 만주(滿洲)와 관련 있다.*
문돌(瞞咄)과 묵돌(冒頓)은 소리가 비슷하므로 같은 말을 한자만 달리 적은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문돌(瞞咄)이 무슨 뜻이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문돌(瞞咄)과 만주(滿洲)를 비교해야 한다.
문(瞞)과 만(滿)은 소리가 비슷하다. 이것도 같은 말을 한자만 달리 적은 것으로 짐작 된다.
남은 것은 돌(咄)과 주(洲)다. 돌(咄)은 소리를 따서 적고 주(洲)는 뜻을 따서 적은 것으로 보인다.
洲가 무슨 뜻인지 밝히면 咄이 뜻하는 바를 알게 된다.
'洲'를 한자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네이버에는 '물가, 섬'으로 나오고 야후에는 '섬'으로 나온다.
하지만 예전에 한자를 배울 때 나는 '물 댈 주'로 읽었다.
'물을 대다'는 것은 물을 공급한다는 뜻이다.
문돌(瞞咄)과 만주(滿洲)가 대응하고 또 '洲'가 '물을 대다'는 뜻이라는 것이 생각나자
갑자기 문돌(瞞咄)과 만주(滿洲)가 무슨 뜻인지 깨닫게 되었다.
'洲'는 돌(咄)에 해당하므로 '돌' 소리가 나는 말 중에 '洲'와 뜻이 통하는 말이 있을까?
흥미롭게도 여기에 딱 맞는 우리말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한 뒤 첫 큰 승리를 거둔 해전이 명량해전(鳴梁海戰)이다.
명량(鳴梁)은 우리말 '울돌목'을 한자로 옮겨 적은 말이다. '울'은 울다는 뜻으로 '鳴'에 해당한다.
'돌'은 '梁'에 해당한다. '목'은 해당하는 한자가 없지만, 길목, 손목, 건널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곳을 잇는 좁은 통로라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梁'에 해당하는 '돌'이다. '梁'은 원래 '들보'나 '다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梁'에 해당하는 '돌'은 전혀 다른 뜻이다.
'돌'은 도랑을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울돌목은 이곳 물길이 폭이 좁은 것이 마치 도랑(돌)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돌(咄)을 도랑이라는 뜻으로 보고 주(洲)를 보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도랑이 하는 역할은 '물을 대는(洲)' 것이다.
'주(洲)'가 물을 댄다는 뜻임을 알았으므로 이제 문(瞞)과 만(滿)을 풀어보자.
이 글자 또한 물과 관련 있다고 짐작된다.
단순히 물과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글자 자체가 '물'이라는 뜻이 아닐까?
여기에 물길(勿吉)이 등장한다.
문돌(瞞咄)과 만주(滿洲)에서 돌(咄)과 주(洲)가 도랑을 뜻한다고 방금 주장했다.
도랑은 무엇인가? 도랑은 곧 '물이 지나가는 길'이다.
물이 지나가는 길은 곧 '물길(勿吉)'이다. '물길(勿吉)'은 곧 도랑이다.
마지막 의문은 만주(滿洲) 땅을 왜 물길(勿吉)로 불렀는가 하는 점이다.
나는 이 이름이 땅 생김새와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압록강, 두만강, 송화강, 아무르강 등이 벌판을 가로질러 흐르면서 물을 대므로
'물길', '문돌', '만주'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물론 다른 설도 있다. 물길(勿吉)과 소리가 비슷한 말갈(靺鞨)이
'복클리(밝은 고리, 밝은 나라)'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다.
이 설도 꽤 일리가 있지만, 문돌(瞞咄), 묵돌(冒頓), 만주(滿洲), 물길(勿吉)이
'도랑'에서 유래했을지도 모른다는 내 주장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선우(單于)와 단우(單于)
역사 블로그를 쓰면서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는 '單于'를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선우'로 읽어야 할지 '단우'로 읽어야 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한자사전에 적힌 대로 '선우'로 읽었다.
그러다가 대막불문돌(大莫弗瞞咄)을 조사하던 중 답을 찾았다. 야후 대만에서 검색하다가
'單于'를 da-ghu로 읽는다고 하는 글을 읽었다.
언뜻 떠오르는 우리말은 단군(檀君)이다. 그런데 현대 한국말에도 아직 이 말이 남아 있을까?
나는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단골, 단골집' 할 때 '단골'이 da-ghu(單于)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럼 단골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전라도에서는 무당을 '당골'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당골이 단순히 전라도 사투리라기보다는
원래 무당을 뜻하는 우리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무당이라는 말도 한자말 무(巫)와 우리말 당골이 합쳐서 된 말이라고 본다.
무(巫) + 당(골) = 무당
무당 신을 모신 집이 '당집(당골 + 집)'이다. 우리말 사전에서 당집을 찾으면 한자 堂을 써서
'당집(堂-)'으로 적었는데, 이는 당골을 몰라서 저지른 실수임이 분명하다.
또 무당이 제사 지내는 산을 '당산(당골 + 산)'이라고 부른다.
우리말 사전에서 찾으면 마찬가지로 당산(堂山)이라고 적혀 있다.
당산(堂山)이 아니라 당산(-山)이라고 적어야 옳다.
옛날에는 최고 우두머리가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므로, 당골(무당)이 곧 최고 권력자였다.
이 최고 우두머리를 한자로 '單于'라고 쓴다.
'單于'는 '선우'가 아니라 '단우(da-ghu, 당골)'라고 읽어야 한다.
대막불(大莫弗)
막불(莫弗)은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고구리 관직에 막리지(莫離支)가 있다.
막리지(莫離支)는 모리지(莫離支)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막리지(莫離支)와 막불(莫弗)에 전부 막(莫)이 나온다. 우리말 '머리'와 관련 있는 것 같다.
앞에 있는 '대'는 소리를 따서 적은 것인지 뜻을 따서 적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소리를 따서 적었다면, 백두산을 '밝고 크다'는 뜻으로 도태산이라고도 불렀는데,
도태산에 나오는 '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과 연관성을 찾는다면,
'대갈', '대가리'할 때 '대'와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대'가 뜻을 따서 적은 것이라면 '큰'으로 읽어야 한다.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하니 대막불을 대조영의 성(姓)인 '대'와 관련시킨 블로그가 있었다.
대조영 아버지 이름이 '관대사리(官大舍利)'이기 때문에 성을 '대'로 정했다고 한다.
'관대사리'에서 '관'은 우리말 '큰'에 해당한다. 이 주장을 따른다면 '대막불'은 '큰막불'이 된다.
3. 도태산(徒太山)
백두산(白頭山)이다. 진서(晉書)에는 불함산(不咸山)으로 나오고,
위서(魏書)에는 도태산(徒太山)으로 나온다.
도태산(徒太山)은 '크고 희다'는 뜻이다. 불함산(不咸山)은 '크고 희다'는 뜻을 쉽게 풀 수 있다.
불(不)은 '밝(밝다)'에서 온 말이고, 함(咸)은 '한(크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도태산(徒太山)이 소리를 따서 적은 말인지, 뜻을 따서 적은 말인지는
만주말을 익히지 않아 더 이상 알기가 힘들다.
肅慎氏一名挹婁 숙신씨(肅慎氏)는 다른 말로 읍루(挹婁)라고 부른다.
在不咸山北 불함산(不咸山) 북쪽에 있다.
<진서(晉書) 권 97 열전(列傳) 제 67 사이(四夷) 숙신전(肅慎傳)>
國南有徒太山 나라 남쪽에 도태산(徒太山)이 있다.
魏言大白 위(魏)나라 말로는 '크고 희다'에 해당한다.
<위서(魏書) 권 100 열전(列傳) 제 88 물길전(勿吉傳)>
4. 말곰(羆)
곰 종류다. 몸은 붉은 갈색이고, 한국 북부, 중국, 사할린, 우수리 등지에서 산다.
5. 난질
서방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
6. 보쟁이질
'보쟁이다'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몰래 정을 통한다'는 뜻이다. 한자로는 간통, 간음이다.
'보쟁이질'은 내가 '보쟁이다'에서 만든 말이다.
7. 개황(開皇)
수(隋)나라 양견(楊堅)의 연호, 581년-600년
8. 고조(高祖)
수(隋)나라 양견(楊堅, 재위 581-604). 연호는 개황(開皇)과 인수(仁壽) 두 개를 썼다.
개황(開皇) : 581-600
인수(仁壽) : 601-604
9. 蒙勞賜(고생을 마다 않고)
인터넷에서 '蒙勞賜'을 검색하니 '獨蒙勞勉' 글이 나왔다. '蒙'을 '무릅쓰다'는 뜻으로 보면,
'勞勉'는 '수고'라는 의미이므로 '蒙勞勉'는 '수고를 무릅쓰다'는 뜻이 된다.
'蒙勞賜'도 같은 뜻으로 풀이하였다.
10. 양제(煬帝)
수(隋)나라 두 번째 임금. 이름은 양광(楊廣), 생몰 569-618, 재위 604-618 연호는 대업(大業)이다.
대업(大業) : 605-618
11. 탁지계(度地稽)
요즘은 度를 '도'로 많이 읽지만, 원래는 '탁'으로 많이 읽었다.
公孫度는 '공손도'가 아니라 '공손탁'으로 읽는다. 度支部는 '도지부'가 아니라 '탁지부'다.
처음 블로그를 쓸 때 이걸 몰라 '공손탁'을 '공손도'로 적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두에서 찾아보니, 탁지(度地)와 돌지(突地)는 탁특(拓特)을 달리 일컫는 말이고,
계(稽)는 우두머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면 탁지계(度地稽)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탁지(度地) 부족을 다스리는 우두머리'라는 뜻이 된다.
12. 유성(柳城)
지금 조양(朝陽) 일대
13. 이밀(李密)
생몰 582-619. 장안(長安) 출신. 수(隋)나라 때 반란을 일으켰다. 나중에 당(唐)나라 이연(李淵)에게
투항하였다. 다시 당나라에 반기를 들었으나 당나라군의 공격을 받고 죽었다.
14. 왕수발(王須拔)
수(隋)나라 말 하북(河北)에서 일어난 반란군 지도자. 615년(대업 11년)에 반란을 일으켰는데,
따르는 무리가 십만여 명이나 되었다. 나라를 세워 이름을 연(燕)이라 하였다.
하북(河北), 산서(山西) 일대에서 싸움을 치르고, 고양(高陽)을 장악했다.
유주(幽州, 현재 북경 일대)를 공격하다가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15. 나예(羅藝)
생몰 ?-627. 자는 자정(子廷). 양주(襄州) 양양(襄陽) 사람이다.
수(隋)나라 양제(煬帝) 때 공을 세워 호분랑장(虎賁郎將)에 올랐다.
수나라 말 곳곳에 도적이 들끓자 독립하고 스스로 유주총관(幽州總管)이 되었다.
619년 나예(羅藝)는 당(唐)나라 이연(李淵)에게 귀순했다.
귀순한 뒤 연왕(燕王)에 책봉되고 이(李)씨 성을 하사 받았다.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이 626년에 즉위하자 나예는 예전에 있던 일 때문에 두려워하다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세민은 장손무기(長孫無忌)와 위지경덕(尉遲敬德)에게 명하여 나예를 토벌하게 하였다.
이때 나예 밑에 통군(統軍)으로 있던 양급(楊岌)이 배신하고 나예를 공격했다.
나예는 싸움에서 크게 지자 기병(騎兵) 수백 기를 이끌고 돌궐(突厥)로 달아났다.
영주(寧州)에 이르자 함께 달아나던 기병들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예(羅藝)를 죽이고 머리를 잘라 토벌군에게 바치고 투항했다.
동생 나수(羅壽)는 이주도독(利州都督)으로 있다가 형이 반란을 일으키자 처형당했다.
[한자 풀이]
粟 [속] 조, 오곡, 좁쌀
勝 [승] 이기다, 뛰어나다
勝兵 [승병] 뛰어난 군사, 날랜 군사
驍 [효] 날래다, 용맹하다
武 [무] 무인, 무사, 굳세다, 용맹스럽다
咄 [돌] 꾸짖다, 놀라 지르다
涅 [열] 개흙, 진흙, 열반, 극락에 가다 [날] 개흙, 진흙, 열반, 막다, 메우다
勁 [경] 굳세다, 강하다
鏃 [족] 화살촉, 가볍고 날카롭다 [촉] 화살촉, 가볍고 날카롭다 [착] 호미, 작은 가래
莫 [막] 없다, 말다 [모] 어둡다, 나물 [멱] 덮다, 봉하다
瞞 [만] 속이다, 눈 감다 [문] 부끄러워하다
羆 [비] 큰곰, 말곰
鑿 [착] 뚫다, 파다, 깎다 [조] 구멍 [촉] 새기다, 상감하다(象嵌--)
偶 [우] 짝, 짝짓다, 마침, 우연
穄 [제] 검은 기장
嚼 [작] 씹다
溺 [닉, 익] 빠지다 [뇨, 요] 오줌
妒 [투] 강샘하다
婬 [음] 음탕하다, 음란하다
輒 [첩] 문득, 쉽게, 번번이, 늘, 언제나
傅 [부] 스승, 돌보다, 부착하다, 바르다, 칠하다
捷 [첩] 빠르다, 날래다, 이기다, 승리하다, 승리하다 [삽] 꽂다, 끼우다
副 [부] 버금, 다음, 둘째, 합당하다 [복] 쪼개다, 나누다, 가르다, [핍] 쪼개다, 나누다, 가르다
僻 [벽] 궁벽하다, 치우치다, 편벽되다, 구석지다 [피] 피하다, 멀리하다
悠 [유] 멀다, 아득하다, 근심하다, 생각하다
悠遠 [유원] 아득히 멀다
內國 [내국] 자기 나라를 일컫는 말
蒙 [몽] 어둡다, 어리석다, 무릅쓰다, 덮다, 받다
勞 [로, 노] 일하다, 힘들이다, 수고롭다, 수고
賜 [사] 주사, 하사하다, 분부하다, 다하다, 은덕, 은혜
劫 [겁] 위협하다, 빼앗다
掠 [략, 약] 노략질하다
劫掠 [겁략] 협박하여 남의 것을 빼앗다
乖 [괴] 어그러지다, 거스르다
勞 [로, 노] 일하다, 힘들이다, 애쓰다, 위로하다, 치사하다
飲 [음] 마시다, 음식물, 술자리
宴飲 [연음] 한꺼번에 묶어 잔치라고 풀이한다
懸 [현] 매달다, 매달리다, 멀다, 동떨어지다
煬 [양] 쬐다, 태우다, 불사르다, 밝게 비추다
頻 [빈] 자주, 빈번히
稽 [계] 헤아리다, 셈하다
邊人 [변인] 변경을 지키는 관원이나 병사, 변경 백성
被 [피] 입다, 옷, 이불
綺 [기] 비단
襃 [포] 기리다, 칭찬하다, 크다, 넓다 [부] 모으다, 모이다
寵 [총] 사랑하다 [룡, 용] 현 이름
尋 [심] 찾다, 캐묻다, 갑자기, 이윽고
未幾 [미기] 오래지 않다 (before long)
邀 [요] 맞다, 맞이하다, 구하다, 부르다
僅 [근] 겨우, 가까스로
遁 [둔] 숨다, 달아나다, 회피하다 [준] 뒷걸음치다, 머뭇거리다, 서성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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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수서(隋書) 권 81 열전 제 46 동이(東夷)>
[참고 책]
김상 편저, 네티즌과 함께 풀어보는 한국 고대사의 수수께끼, 주류성, 2001
장승욱 지음,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하늘연못, 2004, 개정증보판 1쇄
[출처] 수서(隋書) 말갈전(靺鞨傳) (원문) |작성자 길동선생
<빙혼>
이 분은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신 것 같다. 단순하게 글자만을 공부하신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 문화까지 추정을 하여 연구 노력하시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존재하시기에 빙혼 같은 이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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