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됩니다
꽃들은 남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제비꽃은 결코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진달래는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꽃피우다가
떠날 시간이 되면 아무 말 없이 떠나갑니다.
어떤 꽃을 보고 '예쁘다, 예쁘지 않다' 고 평가하는 이들은
꽃들이 아닙니다. 바로 인간들입니다.
꽃들은 그런 이기적인 평가를 내리는 인간들 앞에서도
그저 스스로 아름다울 뿐입니다.
만일 제비꽃이 제비꽃답게 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이 땅에 진정한 봄이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제비꽃이 제비꽃답게 피어남으로써
세상을 진정한 봄으로 가득차게 합니다.
그리고 꽃밭에 오로지 제비꽃만 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비꽃은 개나리와 민들레와 산수유와 함께 피어나야
꽃밭이 아름다워집니다.
나팔꽃만 해도 꽃의 색깔에 따라 보라색 나팔꽃,
흰색 나팔꽃, 연분홍 나팔꽃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획일을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획일은 추함입니다.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획일보다 조화가 더 중요합니다.
꽃반이 아름답기 위해서도 조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전체와 어울리는 조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비로소
제비꽃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비꽃이 진달래를 부러워하거나 닮고 싶어하지 않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나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룸으로써
진정 나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것입니다.
제비꽃이 제비꽃이면 되듯이
나 또한 이대로 나 자신이면 됩니다.
아무리 남의 장점이 돋보여도 남의 장점을 통해
나의 단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어리석습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듯이
세상에 쓸모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 인생의 무게와 가치는 똑같습니다.
다만 내가 나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뿐입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먼저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해야 진정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저는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입니다.
언제나 그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여깁니다.
신이 저에게 주신 재능은 더욱더 노력해서 살리지만,
주시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탐내거나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정호승 /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