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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13세기 프랑스의 전설
대본 헬미나 폰 셰지
초연 1823년 10월 25일 빈 케른트너토르 극장
배경 12세기 초 프랑스
<2018 빈 극장 / 167분 / 한글자막>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쇤베르크 합창단 연주 / 콘스탄틴 트링크스 지휘 / 크리스토프 로이 연출
오이리안테 폰 사보이엔.....아돌라의 약혼녀................................자클린느 바그너(소프라노)
아돌라 폰 네베르..............네베르의 백작, 오이리안테의 약혼자.....노르만 라인하르트(테너)
에글란틴 폰 퓌제..............푸세이의 공주...................................테레사 크론테일러(메조소프라노)
리지아르트 폰 포레스트.....포레스트 백작...................................앤드류 포스터-윌리엄스(바리톤)
루이 6세..........................프랑스의 왕.....................................스테판 체르니(베이스)
베르타............................시골처녀..........................................(소프라노)
루돌프............................기사................................................(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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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베버 <오이리안테> 2018 빈 극장 실황
주연의 존재를 능가하는 조연의 복수극
베버(1786~1826)의 <오이리안테>는 1823년 빈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오늘날에는 그 서곡이 자주 오르고 있다. 기사 아들러는 연인 에그라틴이 있지만 기사 리지알트와는 오이리안테를 놓고 연적의 관계다. 이를 안 에그라틴은 음모를 꾸미고, 그로부터 생긴 오해로 인해 리지알트는 에그라틴을 죽인다. 아들러와 오이리안테의 사이는 회복되며 막을 내린다.
2018년 12월, 오스트리아 데아트르 안 데어 빈 실황이다. 로이(연출)와 레이액커(무대미술)는 무대 양옆은 좁고, 뒤로는 깊게 판 무대를 통해 사랑을 둘러싼 알 수 없는 느낌을 묘한 공간감을 상징화한다. 타이틀롤은 오이리안테로, 당연히 주연이 돋보여야 하지만 오히려 에그라틴 역의 테레사 크론테일러(1979~)에게 빠지게 된다. 영역은 다르지만 타이틀롤보다 더 명성 있는 메조소프라노를 캐스팅하여 기센 조연의 열연을 보여준다.
해설지(19쪽 분량/영, 독어)에 트랙, 연출가 인터뷰, 시놉시스가 수록.
카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의 오페라 <오이리안테>는 1823년 빈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오페라 전막 공연보다 서곡이 자주 연주되기에 서곡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오이리안테(자클린느 바그너)와 두 기사 아들러(노르만 라인하르트), 리지알트(앤드류 포스터-윌리엄스)의 사랑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아들러의 연인 에그라틴(테레사 크론테일러)의 음모가 얽힌다. 에그라틴은 연인 아들러가 오이리안테로 마음이 있음을 알자 죽은 동생의 무덤에서 반지를 꺼내 리지알트에게 오이리안테로부터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준다. 기뻐한 리지알트는 이것을 연적 아들러에게 자랑한다. 아들러는 오이리안테한테 실망하고 에그라틴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 때 엠마의 망령이 나타나고 속은 것을 알게 된 리지알트는 분노하여 에그라틴을 찔러 죽인다. 아들러와 오이리안테의 사이는 예전으로 회복되고 행복하게 끝난다.
영상물은 2018년 12월, 오스트리아 데아트르 안 데어 빈 실황이다. 한 여인을 차지하기 위한 두 기사의 대결이 펼쳐질 듯하지만, 작품은 오이리안테와 에그라틴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에서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크리스토프 로이(연출)와 요하네스 레이액커(무대미술)는 무대의 양옆은 좁고, 뒤로는 깊게 판 무대를 통해 사랑을 둘러싼 알 수 없는 느낌을 묘한 공간감을 상징화한다.
오이리안테가 베버의 노래와 음악을 들려준다면, 에그라틴은 사건을 교란하고 갈등과 긴장을 배가시키는 연기력과 표현력을 보여준다. 타이틀롤은 오이리안테로 당연히 돋보여야 하는 것은 소프라노 자클린느 바그너이지만, 감상하다보면 테레사 크론테일러(1979~)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영역이 다르지만 실제로 타이틀롤의 소프라노보다 더 명성 있는 메조소프라노를 캐스팅하여 기센 조연의 열연을 보여준다.
해설지(19쪽 분량/영, 독어)에 트랙, 연출가 인터뷰, 시놉시스가 수록.
출전 : <불멸의 오페라 Ⅱ / 박종호> 807 ~ 820쪽
베버 <오이리안테>
독일식 그랜드 오페라로 만나는 황홀하고 굳은 사랑
전작 <마탄의 사수>의 놀라운 성공으로 아직 30대 중반이었던 지휘자 겸 작곡가 베버는 일약 독일 오페라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던 <마탄의 사수>는 그 후 독일어가 통하는 유럽에서는 가는 곳마다 대환영을 받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물론이고 체코, 폴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도 그러했다.
그리하여 그 해가 가기 전에 음악의 도시로 자부하는 중부 유럽 음악의 중심이었던 빈에서 베버에게 새로운 작품을 의뢰했다. 빈 케른트너토르 극장의 지배인 도메니고 바르바이아는 베버에게 다시 한번 독일의 극장가를 뒤흔들 만한 멋지고 낭만적인 징슈필을 청탁한 것이다.
그러나 베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더욱 높아진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마탄의 사수>의 환호 뒤에 들렸던 비판과 폄하 등 일부 음악가들과 평론가들의 군소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에는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작품을 원했던 것이다. 사실 <마탄의 사수>를 향한 비판, 징슈필에 대한 무시는 논외로 하더라도 멜로디의 부재, 형식의 부실, 관현악법의 조악함을 지적한 비난은 베버로서는 참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 베버의 입장에서 이번에도 징슈필을 쓸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을 더욱 높여줄 본격적인 오페라가 필요했다.
<마탄의 사수>가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대본가 킨트와 거의 결별 단계에 있었고, 베버는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는 한 예술 동호회에서 알게 된 다섯 살 연상의 여류 시인 헬미네 크리스티네 폰 세지에게 자신의 새로운 계획을 털어놓았다. 베버의 계획과 요구에 따라 세지는 몇 가지 소재를 골라서 베버에게 제시했다. 그 중에서 베버가 직접 고른 것이 <오이리안테 Euryanthe>였다.
세지는 그에 따라 대본을 써 내려갔지만 사실 요소요소, 대목마다 일일이 베버가 참견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전작과 달리 대본에서부터 베버의 의도가 대단히 많이 포함된, 전적으로 베버의 오페라가 되었다. 베버가 구상한 것은 프랑스풍의 그랜드 오페라였다. 그는 제대로 된 오페라의 요소를 모두 갖춘 진정한 오페라로 모든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를 원했다.
그리고 베버는 거기에 자신의 <마탄의 사수>에서 성공 요소라고 믿었던 것들 역시 모두 다시 넣기를 원했다. 그것들은 첫째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웅장하고 멋진 호른 소리, 둘째 <사냥꾼의 합창>으로 대변되는 장대한 합창들, 셋째 민속적인 리듬과 색채로 가득 찬 음악들, 넷째 자연의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요소들을 무대에 심는 것, 그리고 다섯째는 베버만의 어법이라기보다는 당시 낭만주의 오페라들의 보편적인 경향이었던 요정이나 마술 같은 마법적인 요소 등이었다. 여섯째는 당시로서는 놀라울 만큼 과감하고 혁신적인 화성의 사용과 더불어 오케스트레이션의 뛰어난 효과였다. 그리고 끝으로 가장 중요한 특징의 하나인 ‘유도동기’가 사용되었다. 이것은 당연히 바그너의 악극들이 보편화되기 훨씬 전의 일로서, <오이리안테>에서 유도동기(물론 이것이 바그너가 구사한 방법과 꼭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의 효과적인 사용은 바그너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베버는 이번에는 대사 대신에 <마탄의 사수>에는 없었던 레치타티보의 사용에 심혈을 기울여서 세심하게 악보를 다듬었다.
이런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완성이 늦어져서 <오이리안테>는 1825년 말경에 ‘그랜드 영웅 낭만 오페라’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비로소 완성되었다. 빈에서 베버 자신의 지휘로 올린 공연은 대성공이었으며, 이어 그해가 가기 전에 베를린에서도 공연되었다. 공연의 성공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이리안테>에 찬사를 보냈다. 한슬리크, 마르슈너, 바그너, 리스트, 슈만 등이 모두 이 오페라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리고 그들 중 마르슈너, 바그너, 리스트 등은 나중에 그들의 작곡 어법에 이 <오이리안테>에서 받았던 영향과 영감을 감추지 않고 보여준다.
오페라 <오이리안테>는 그 후 <마탄의 사수>를 계승하는 베버의 두 번째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베버의 젊은 날을 대표하는 가장 뛰어난 본격 명작 낭만 오페라로서 독일 오페라사에 우뚝 서 있다.
베버는 베토벤과 거의 동시대를 살았지만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나 달랐다. 베버는 베토벤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말했다. “나와 베토벤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반된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다. 하지만 만일 그가 자신의 상상력을 조금만 제어할 수 있었다면, 음악의 혼란이 덜했을 것이며 그는 더욱 위대했을 것이다. 나는 베토벤의 초기 음악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후기 음악의 난해함은 혼란과 함께 더욱 큰 효과를 얻기 위한 무모한 시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성품으로는 솔직히 그의 음악을 즐기기 어렵다.”
이 발언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베버와 베토벤이 얼마나 성향이 달랐는지를 말해준다. 위대한 베토벤은 순수음악에서는 너무나 훌륭했지만, 극장 음악에서는 고생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마찬가지로 소나타 형식 등이 서툴렀던 베버지만, 극장에서 드라마를 위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에 그는 다만 작곡가일 뿐만 아니라, 성공한 지휘자요 극장인이요 기획자요 평론가였던 것만큼 뛰어나고 다양한 감각을 가진 종합 무대예술가였던 것이다. 베버는 오페라하우스를 위한 사람이었다.
원작 작자 미상의 고대 프랑스 운문 무훈담 <고귀하고 기사다운 네베르의 영주 제라르 공
과 덕망 높고 정절 굳은 오이리안테 드 사보이의 이야기>
대본 헬미네 크리스티네 폰 세지
초연 1823년 빈 케른트너토르 극장
등장인물
아돌라 폰 네베르(테너) : 네베르 백작
오이리안테 폰 사보이엔(소프라노) : 아돌라의 아내
에글란틴 폰 퓌제(소프라노) : 오이리안테의 여관(女官)
리지아르트 폰 포레스트(바리톤) : 포레스트 백작
루이 6세(베이스) : 프랑스의 왕
베르타(소프라노) : 시골처녀
루돌프(테너) : 기사
때와 장소 1100년 프랑스의 프레메리와 네베르
서곡 ★★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법 유명하고 좋은 곡이다.
제1막
제1장 루이 6세 궁전의 넓은 홀
합창 ★
화려한 홀에서 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여관女官들과 귀부인들이 모여 부드러운 여성합창으로 영웅을 칭송한다. 이어서 남성 귀족들과 대신들이 여성을 찬미하는 남성합창이 화답하듯 뒤따른다.
발레
이어서 관현악 반주 속에서 화려한 궁정 무용이 발레로 펼쳐진다.
로만체(아돌라) ★★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을 때 혼자서 시무룩하게 있는 네베르 백작 아돌라의 모습이 왕 루이 6세의 눈에 띈다. 왕은 필경 아내 오이리안테와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왕은 아돌라에게 “네베르에 있는 부인과 만나게 해주겠다. 기분 전환을 위해 노래라도 좀 불러보라”고 말한다. 그 말에 아돌라는 류트를 들고 로만체 <꽃피는 아몬드 나무 아래서 Unter bluu:h’nden Mandelba:umen>를 부르면서 아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노래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순수한 사랑을 하는 아돌라를 칭송한다.
내기
그러자 포레스트 백작 리지아르트가 앞으로 나서며 “세상에 과연 그렇게 정숙한 여자가 있겠느냐?”면서 빈정거린다. 아돌라는 화를 내면서 리지아르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에 리지아르트는 “그런 일로 남자들이 목숨을 걸 수는 없는 법”이라고 거절한다.
대신에 그는 “하지만 그녀가 정절을 지킨다면 나의 전 재산을 주겠다”고 아돌라에게 말한다. 이에 아돌라도 “아내가 부정하다면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말하면서, 그 보증으로 반지를 빼어 왕에게 맡긴다. 그러자 리지아르트도 역시 반지를 왕에게 맡기면서 “기필코 부정의 증거를 찾아내겠다”고 노래한다. 둘의 음성 뒤로 전원의 합창이 더해진다.
제2장 네베르 성 안마당
아리아(오이리안테) ★★★
혼자서 성을 지키는 오이리안테는 안마당에 나와 아리아 <골짜기의 종 Gloo:ckein im Tale>을 쓸쓸하게 부른다.
2중창(오이리안테, 에글란틴) ★
에글란틴이 등장한다. 그녀는 반역자의 딸인데 오이리안테가 그녀를 거두어 이곳에서 지내게 된 여관이다. 에글란틴이 오이리안테에게 “어찌 그렇게 얼굴이 어두우신가요?”라고 물으며, 두 여성의 2중창이 시작된다. 오이리안테는 “나는 고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수녀원에서 자랐고, 우연히 아돌라를 만나 이 성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아돌라가 전장에 나가고 쓸쓸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에글란틴은 “그것뿐만이 아니겠지요. 전 당신이 아돌라의 누이인 엔마의 무덤 근처를 서성거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숨기다니, 저를 믿지 않으시는 거지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오이리안테는 입을 연다. “5월의 어느 달밤이었다. 아돌라가 출정하기 전날 밤이라 이별이 아쉬워서 늦은 밤에 혼자 울고 있는데, 남편의 자살한 누이 엔마의 망령이 나타나서 말했다. 그녀는 애인 우도가 전사했다는 소식에 그와 함께 저승에 가기 위해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 그런데 저승에 와서도 우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어서, 안식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독이 든 반지가 다른 원통한 사람의 눈물로 젖을 때까지 승천할 수가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고 노래한다.
오이리안테는 곧 후회한다. 왜냐면 출정하기 전 그 이야기는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한 남편의 말을 어겼기 때문이다. 아돌라는 누이가 가톨릭에서 금기하는 자살을 한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것이다. 탄식하는 오이리안테를 보면서 에글란틴은 기뻐한다. 하지만 에글란틴은 우정을 내세우면서 겉으로 그녀를 위로한다. 안정을 찾아가는 오이리안테와 그녀를 위로하는 에글란틴 두 사람은 2중창의 후반부를 부른다. 오이리안테는 무덤 안으로 사라진다.
아리아(에글란틴) ★★
부부의 비밀을 알게 된 에글란틴은 이 사실을 이용하여 마음에 두고 있던 아돌라를 자기 남자로 만들고 말겠다면서 아리아 <그는 저 여자 때문에 나를 버렸었다 Er konnte mich um sie verschmaa:hen>를 장대하고 박력 넘치게 부른다. 그리고 오이리안테의 뒤를 따라 무덤으로 들어간다.
아리아(오이리안테)
음악이 밝아지면서 성 안의 사람들이 나와 밝은 합창과 발레를 한다. 왕이 보낸 기사들이 등장한다. 음악 소리에 무덤에 있던 오이리안테와 에글란틴도 나온다. 기사단을 대표하는 사자는 바로 리지아르트다. 그는 오이리안테에게 “왕이 나를 보냈다. 당신은 나를 따라 남편을 만나러 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오이리안테는 기뻐하고, 에글란틴은 질투로 화가 치민다. 기쁨에 들뜬 오이리안테는 아리아 <기뻐하고 춤추자>를 부르고 퇴장한다.
제2막
제1장 밤, 네베르 성의 안마당
아리아(리지아르트) ★
리지아르트는 혼자 안마당에 나온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오이리안테를 유혹해 보았지만 그녀가 요지부동이어서 낙담하고 있다. 게다가 기사로서의 창피함까지 더해져 그는 분노와 수치로 점철된 아리아 <어디에 내 몸을 숨길 것인가? Wo berg’ ich mich?>를 부른다.
복수의 2중창(에글란틴, 리지아르트) ★★
이때 인기척이 나자 리지아르트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다. 그러자 무덤에서 에글란틴이 나온다. 그녀는 무덤에서 가지고 나온 엔마의 반지를 들고 분노에 떨면서 독백한다. 그때 어둠 속에서 그녀의 마음을 다 읽은 남자가 나오니 바로 리지아르트다. 함께 복수에 불타는 두 사람이 부르는 복수의 2중창이 시작된다. 에글란틴을 이용하여 자신의 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리지아르트는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에 희망을 얻은 에글란틴은 다시 의욕이 불타고, 동지가 된 두 사람은 함께 “복수!”(에글란틴은 오이리안테에게, 리지아르트는 아돌라에게)를 외친다.
제2장
아리아(아돌라) ★★★
아돌라가 등장하여 곧 아내를 만나게 되는 자신의 행복한 심정을 기쁨에 가득 찬 서정적인 아리아 <미풍은 안식을 가져오고 Wehen mir Lu:fte Ruh>에 담아 부른다.
사랑의 2중창(오이리안테, 아돌라) ★
드디어 오이리안테가 남편 앞에 등장한다. 너무나 그리웠던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하면서 사랑의 2중창 <내 영혼을 가져요 Hin nimm die Seele mein>를 황홀하게 부른다.
피날레
신하들의 합창에 이어 루이 왕이 등장한다. 오이리안테는 왕 앞에 무릎을 꿇고 남편을 만나게 해준 배려에 감사한다. 그때 리지아르트가 앞으로 나오면서 왕에게 “내기에서는 제가 이겼습니다”라고 아뢴다. 아돌라와 오이리안테는 그의 말을 인정하지 않고 왕도 믿지 않는다. 그러자 리지아르트는 증거로 엔마의 반지를 보여준다. 오이리안테는 그것을 부정하고, 아돌라 역시 “속임수로 믿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리지아르트는 태연하게 “천만에, 나는 오이리안테의 고백으로 엔마에 관한 비밀까지 들었다”고 말한다. 아돌라는 놀라면서 아내에게 “사실이냐?”고 다그친다. 오이리안테는 “하지만 부정한 짓만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이미 아돌라의 분노가 폭발한 다음이다. 모두 놀라면서 사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콘체르탄테로 노래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리지아르트는 오이리안테가 에글란틴에게 발설했던 말과 똑같이 “어느 5월의 달밤이었다”라고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아돌라는 그 말에 놀라면서 누이의 비밀이 폭로될까 봐 리지아르트를 가로막고 “그래, 네가 이겼다. 내 전 재산은 네 것이다”라고 소리친다. 리지아르트는 왕에게 약속을 집행할 것을 청하고 왕은 승낙한다. 아내에게 크게 낙심한 아돌라는 잘못을 비는 오이리안테에게는 귀도 기울이지 않은 채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일동이 오이리안테의 신의 없음을 합창으로 비난하는 가운데, 아돌라는 부정한 아내를 끌고 이곳을 빠져 나간다.
제3막
제1장 깊은 계곡
2중창(오이리안테, 아돌라)
아돌라는 깊은 산속으로 오이리안테를 끌고 계곡을 걸어간다. 많이 지친 오이리안테는 남편에게 “왜 이런 데로 데려오는가?”하고 묻는다. 아돌라는 “너를 죽이려 함이다”라고 대답한다. 두 사람의 급박한 2중창이다. 오이리안테는 남편의 용서를 구하지만, 아돌라는 “네 양심에 비추어 본다면 나에게 자비를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일축한다. 그러자 오이리안테는 “저는 손끝 하나도, 마음도 더럽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정녕 그것을 모르십니까?”라고 빈다.
그러나 그녀의 호소에 아랑곳 않는 아돌라는 그녀의 머리 위로 칼을 높이 든다. 그때 아돌라의 뒤에서 큰 뱀이 덮치려고 한다. 이것을 본 오이리안테는 자신의 몸을 뱀 앞으로 내던진다. 이에 놀란 아돌라는 그녀를 밀치고서 칼을 들고 뱀과 대결한다.
아리아(오이리안테) ★★
아돌라와 뱀의 대결을 보고 있떤 오이리안테가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향해 남편을 구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니, 이것이 급박하고 격렬한 아리아 <수호천사의 군대여 Schirmender Endel Schar>다. 그녀의 기도 덕분인지 아돌라는 뱀을 퇴치한다.
뱀을 죽인 아돌라는 오이리안테에게 “그대는 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던졌으니, 이제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없다. 그렇다고 데려갈 수도 없다. 당신은 그냥 이곳에 혼자 남아 있어라. 그 뒤는 신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하고 혼자서 산을 내려간다.
아리아(오이리안테) ★
홀로 남은 오이리안테는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이곳에서 혼자 죽는 수밖에 없는가?”라며 앞의 아리아와는 대조적으로 조용한 아리아 <샘물 곁에 다가와서 Hier dicht am Quell>를 부른다. 노래를 부른 오이리안테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아리아(오이리안테) ★★★
이튿날 아침 날이 밝고 왕의 사냥 행렬이 나타난다. 사냥 나온 왕은 죽어 있는 큰 뱀과 옆에 쓰러진 오이리안테를 발견한다. 그들의 소리에 오이리안테가 깨어나자 왕은 자초지종을 묻는다. 오이리안테는 “저는 결백하며, 다만 에글란틴을 믿고 그녀에게 엔마의 비밀을 발설한 것이 이런 일을 자초했다”고 전후 사정을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들은 왕은 그녀를 믿게 되고 “모든 것을 되돌려놓아 당신의 위치를 회복시켜주리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오이리안테는 너무 기뻐서 아리아 <그에게로! Zu ihm!>를 있는 힘을 다해서 힘차게 부른다. 사람들의 합창과 함께 노래를 다 부른 오이리안테는 힘이 다 빠져서 혼절한다. 왕을 비롯한 사람들이 그녀를 불쌍히 바라보면서 합창하고는 그녀를 둘러메고 산을 내려간다.
제2장 네베르 성 앞의 광장
발레
마지막 결론이 내려지기 전에 광장에서는 화려한 발레가 먼저 오른다.
아리아(베르타)와 합창
사람들이 모여 마을 처녀 베르타의 아리아 <5월은 신선한 장미를 선사해요 Der Mai bringt frische Rosen dar>를 중심으로 5월을 찬미하는 합창을 한다.
탄식(아돌라)
그때 한 기사가 인생을 탄식하면서 이곳에 나타나는데, 그가 투구를 벗으니 바로 이곳의 옛 영주 아돌라다. 아돌라의 탄식 뒤로 그를 측은하게 여기는 마을 사람들의 합창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그에게 “부인의 부정에 대한 의심이 풀렸다. 그리고 리지아르트와 에글란틴이 오늘 이 성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말해준다.
광란의 장면(에글란틴) ★
팡파르가 울리면서 신랑 신부가 광장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당당하게 들어오는 신랑 리지아르트와는 달리 에글란틴은 더 이상 걷지 못하고 길바닥에 쓰러진다. 그녀의 눈앞에 죽은 엔마의 환영이 나타나서 발걸음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환영에 휩싸인 에글란틴은 공포에 떨면서 짧은 ‘광란의 장면’을 연출한다.
결투
이때 아돌라가 등장한다. 그는 칼을 빼어 들고 리지아르트에게 “복수의 때가 왔다!”고 외친다. 리지아르트도 칼을 들고, 둘은 결투를 벌인다. 그때 왕이 등장하여 결투를 중단시킨다. 그러자 아돌라는 무릎을 꿇고 “리지아르트가 속임수를 쓴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왕은 “오이리안테는 슬픔에 겨워서 심장이 터져 죽고 말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에글란틴은 크게 기뻐하면서 “이것으로 나의 복수는 완성되었다. 나를 거절한 아돌라여, 이제 네가 절망할 차례다. 실은 그 반지는 내가 훔친 것이고, 그녀는 결백하다”고 외친다. 그녀의 실토에 당황한 리지아르트는 “그녀는 미친 여자다”라며 칼로 그녀를 찔러 죽인다. 이 광경을 본 왕은 아돌라에게 리지아르트를 찌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돌라는 “그를 죽일 수 없습니다. 저는 결백한 아내를 죽인 사람입니다”라며 엎드려 통곡한다.
피날레
그때 멀리서 사람들의 환희에 찬 합창이 들려오고 이어서 오이리안테가 나타난다. 왕이 사람들의 진심을 알아보고 참된 판정을 하기 위하여 그녀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아돌라는 기쁨에 겨워 그녀를 맞이한다. 사람들은 기쁨의 합창으로 아돌라와 오이리안테의 사랑과 용기를 찬미한다. 엔마의 반지는 억울한 사람의 눈물로 젖어서 엔마의 영혼도 하늘로 승천할 수 있게 되었다. 피날레의 합창 속에서 두 사람이 뜨겁게 포옹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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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오페라 366
오이리안테
카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
사전 지식
이런 오페라를 대영웅적 낭만오페라(Grosse heroisch romantische Opera)라고 부른다. 거의 모든 전설이 그렇듯 앞뒤가 맞지 않고 황당하다. 물론 그것이 재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오페라는 내용도 문제지만 대본이 음악을 따르지 못했기 때문에 별 감동을 주지 못해 오늘날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으나 서곡만은 연주회 단골 레퍼토리다.
이 오페라는 음악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작품이다. 독일의 오페라를 바그너의 방향으로 인도해준 징검다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오페라의 무덤 장면은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 시스템을 암시해주는 것이다. 주인공 아돌라 백작이 검은 갑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은 <파르지팔>의 모습과 흡사하다. 바그너가 베버의 제자인 것을 생각하면 아마 그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실제로 <오이리안테>에 나오는 멜로디의 몇 부분이 <로엔그린>에 이용되었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심벨린(Cymbeline)』도 오이리안테 전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에피소드
콘서트의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는 오이리안테 서곡의 멜로디는 이 오페라에 여러 번 나온다. 특히 아돌라가 리시아르에게 항의하는 장면과 2막의 아돌라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전용했다. 오이리안테는 초연 이후 별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취약한 대본이 원인이었다. 더구나 베버의 <마탄의 사수>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오이리안테>에 대한 관심은 슬며시 사라지게 되었다.
줄거리
시기는 12세기 초, 장소는 프랑스다.
[제1막] 아돌라(Adolar) 백작이 약혼녀 오이리안테(Euryanthe)의 아름다움과 정숙함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그러자 그의 친구 리시아르(Lysiart) 백작이 여자의 정절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비웃으며 오이리안테를 타락시킬 수 있다고 장담한다. 두 사람은 전 재산을 걸고 오이리안테가 정절을 지키는지를 놓고 내기한다.
아돌라 백작의 느베르(Nevers) 궁전이다. 오이리안테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신랑 될 아돌라 백작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른다. 느베르 궁전에는 에글란틴(Eglantine) 공주가 머물고 있다.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음모를 꾸며 루이 왕에게 반역의 기치를 들었다가 실패해 감옥에 갇혔었는데, 오이리안테를 통해 루이 왕에게 애원해 감옥에서 겨우 풀려나 이곳에 있게 된 것이다. 루이 왕은 오이리안테를 특별히 총애하기 때문에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는 편이다. 에글란틴 공주도 아돌라 백작을 사랑한다. 그녀는 아돌라 백작을 오이리안테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우선 오이리안테의 신임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공주는 오이리안테와 아돌라에게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공주를 믿는 오이리안테는 그 비밀을 들려준다. 아돌라 백작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전쟁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반지에 감춰둔 독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 후 외로운 무덤에 쓸쓸히 누워 있는 여동생의 혼령이 오이리안테와 아돌라에게 나타나 자신이 편히 잠들려면 누군가 순결한 사람이 자기 반지에 눈물을 떨어뜨려 한을 씻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주는 이 비밀을 빌미로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마침 리시아르 백작이 오이리안테를 루이 왕의 궁으로 안내하기 위해 찾아온다.
[제2막] 리시아르는 느베르 성에 머무는 동안 내기에 이기기 위해 오이리안테를 유혹하려 했으나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런데 에글란틴 공주가 무덤 부근에 숨어 있다가 리시아르가 지나가자 갑자기 나타나 반지를 주며 아돌라 여동생의 비밀을 얘기해준다. 오이리안테를 모함하기 위해서다. 리시아르는 내기에 이길 수 있게 비밀을 얘기해준 공주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결혼을 약속한다. 장면은 바뀌어 루이 6세의 왕궁이다. 귀족과 귀부인들이 모여 있다. 리시아르는 아돌라와의 내기에서 이겼노라고 발표하며 그 증거로 아돌라의 죽은 여동생이 끼고 있던 반지를 내보인다.
리시아르는 그런 중요한 비밀을 오이리안테가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고 그 반지를 손에 넣었겠냐면서 의기양양하다. 오이리안테가 결백을 주장하지만 소용이 없다. 아돌라는 그렇게도 믿었던 오이리안테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해 분노에 치를 떤다. 아돌라는 약속대로 모든 재산을 리시아르에게 넘겨주고는 오이리안테를 데리고 루이 왕의 궁을 나와 숲 속으로 향한다. 아돌라는 오이리안테를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을 생각이다.
[제3막] 깊은 산속 골짜기에서 아돌라가 칼을 빼 들어 오이리안테를 죽이려 한다. 오이리안테가 눈물로 무고를 주장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순간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나타나 당장이라도 아돌라를 집어 삼킬 형국이다. 그 순간 오이리안테가 몸을 날려 뱀을 유인한다. 그 틈을 타 아돌라가 뱀을 처치한다. 오이리안테는 사랑을 의심받느니 차라리 사랑하는 아돌라의 칼에 죽음을 맞겠다고 말한다. 아돌라는 오이리안테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하늘의 뜻이 있다면 보호해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난다.
마침 루이 왕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오이리안테를 발견한다. 왕은 오이리안테의 진심 어린 얘기를 듣고 결백을 입증해주기로 약속한다. 오이리안테는 무덤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에글란틴 공주뿐이며 그녀가 리시아르에게 반지를 준 것이 틀림없다고 설명한다.
리시아르와 공주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그때 검은 갑옷을 입은 아돌라가 투구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다. 공주는 그 기사가 아돌라임을 눈치챈다. 아돌라를 마음에 품고 있는 공주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잘못을 뉘우치며 오이리안테의 무고함을 큰소리로 외친다. 사실 공주는 리시아르와의 결혼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사악한 리시아르가 나중에 자신을 해칠 것이 분명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돌라는 정체를 밝히면서 리시아르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칼을 들기 전에 루이 왕이 도착한다. 루이 왕은 오이리안테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 아돌라를 꾸짖으며 일부러 오이리안테가 죽었다고 말한다. 경쟁자가 죽었다는 소리에 아돌라와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에글란틴은 자기가 꾸민 모든 음모를 왕에게 자랑스럽게 털어놓는다. 공주가 아돌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계획을 세웠다는 소리를 들은 리시아르는 속았다고 생각해 칼을 뽑아 공주를 죽인다. 오이리안테가 나타나 아돌라의 품에 안긴다. 리시아르는 체포되고, 아돌라의 여동생은 무덤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는다. 순결한 오이리안테의 눈물로 반지를 적셨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이리안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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