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한남정맥 1-1구간 (3정맥분기점~삼죽면)
산행일 : 2010.9.4 (토욜)
산행날씨 : 뜨겁고 무더움 (영상 30도 이상..)
산행거리 : 약 11km 전후
산행시간 : 3시간20분 (점심,휴식포함..)
교통편 : 갈때 = 남양주~동서울~죽산 ~칠장사(택시)
올때 = 삼죽~ 일죽~동서울 ~남양주
산행인 : 나홀로 산행
주요경로및 시간대
- 남양주 06:40
- 동서울 터미널 07:40
- 죽산 09:37
- 칠장사 09:57
- 진천터미널
- 칠장사 11:50
- 3정맥분기점
- 칠장산
- 관해봉
- 도덕산
- 녹배고개
- 38번국도
- 삼죽면 노인복지회관 15:10
동행하는 산우 없으니 벌초 차량도 신경 쓰이고 해서 동서울발 07시 버스를 타려고 전날..
염두에 뒀는데..아침에 잠깐 눈 더 붙인다는게 예정된 시간표대로 가야할 상황인지라
설마 아침부터 차량 정체 심하랴..깊게 생각 안하고 집에서 느긋하게 06시 40분경 나서고
동서울에 도착해서 08시정각 표를 끊고 김밥사고 오늘 가야할 산줄기 지도보며 그려보다
버스에 승차 했는데...잠실대교 넘자마자 차 밀린다.
죽산에서 칠장사 가는 버스가 하루에 4번뿐이라 ...09시 30분까지 가면 되는데..
평소에 죽산까지 1시간 소요라...1시간 30분여면 충분하리라 계산 했는데..
뉴스에서 나오던 벌초차량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 타기로 작정하고 죽산에 도착하니 7분 지난 상황이지만 혹시 몰라 터미널에 문의해보니
출발 했단다. 대기하고 있던 택시에 올라 칠장사로 향하고..
가는 도중에 택시 사장님과 산얘기..버섯얘기 하면서 칠장사 도착해 지갑을 찾아보니
없다. 아~이게 무슨 일인가...갑자기 맥 빠지고 얼 빠져 베낭안의 모든것 쏟아붓고
찾아보지만 ..불현듯 생각난다. 버스에다 두고 내렸다는 사실을...내가 왜이리 미울까..ㅠㅠ
버스 종착지인 진천을 향해 가면서 이리저리 전화해서 기사님 핸폰번호 알아내서
상황 설명하니 도착해서 찾아 본단다. 얼마후..지갑 있습니다. 전화 한통에..
아~어찌나 고맙던지..산행이고 뭐고 일단은 지갑 찾았음에 안도한다.
생전 처음오는 진천 터미널에 도착해서 감사드리며 담배값 하시라고 일만냥 건네고 택시로 돌아와
택시비 4만 7천냥 계산하고 이왕 여기까지 온거도 운명이니까..진천의 진산 만뢰산으로 갈까 고민하는데.
택시 사장님 머리쓰신다. 칠장사까정 1만원에 모신단다. ㅋㅋ (택시비+ 담배값 = 6만 7천냥..)
어차피 죽산까진 빈차로 갈터이고 죽산 터미널에서 칠장사까지 1만원이니..서로 상부상조 윈윈이므로..
속 쓰리고 두시간 지나가 버려서 종주하기는 물건너 갔고해서 칠장산이라도 둘러보고 버섯이라도
따볼 요량으로 다시 칠장사로 돌아간다.
택시 전화번호 핸폰에 저장하고 고맙다는 인사 드리며 택시 돌려보내고 아늑하고 풍광좋은 칠장사를
구경하다가..절 뒷편으로 오르면 조릿대 군락이 첫 출발부터 삐긋한 어설픈 산꾼을 맞아주고
먼저 앞서간 선답자들의 표지기만이 나팔거리고 있다.(11시 50분경..)
버섯이 많다고 말씀하시던 택시 사장님 말씀 생각나서 오르면서 둘러보니 산세에 비해서 숲이 우거지고
침엽수보단...활엽수가 많아서..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부엽토가 많아서 인지 몰라도 이제 갓 올라오는
버섯들이 많다. 추석 지나고 가지버섯들이 많이 난다고 하니...다시 올수도 있으리라..
▲칠장사 전경
칠현산은 칠장사란 천년 고찰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성 사람들은 칠현산과 칠장산을 같은 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칠현은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해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우거진 숲속의 아름다운 고찰로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들머리
▲갈림길 (좌 -금북정맥길 우- 3정맥 분기점)
▲3정맥 갈림길 이정표
▲한남정맥 방향..
여기까지 오르니 마음이 달라진다.
칠장산과 칠장사 구경만하고 가려다 3정맥 분기점 보니..견물생심이라고 욕심이 생긴다.
헤드렌턴도 없고 날씨도 넘 무덥고 몸상태도 별로지만 여기까지 온거 아까워서라도
가볼때까지 가보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칠장산 정상석
▲칠장산 옛 정상석과 삼각점
▲관해봉
여기까지 오는데 고저의 큰 느낌이 없기에 불편함은 덜한데...날파리들이 너무나 많아서 생고생을 하며
날 잡아도 한참..잘못 잡았단 생각이 들어서 홀로 슬며시 실 웃음 짓기도 하며 도덕산을 향하다
서로 놀란 화사와 조우도 하며 길을 재촉하지만 무더위에 쉽게 진도는 나가지 못하고
얼려온 이온 음료수와 물만 축낸다.
▲칠장산을 뒤돌아보며..
▲죽산면 전경
▲골프클럽 Q 안성 c.c 전경
▲편안한 등로 (송전 철탑 공사로 인해서 생겨난 임도로 생각됨..)
▲곤파스의 영향으로 쓰러진 소나무
▲38번국도 전경
관해봉부터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줄기..
날파리도 많고 송전 철탑공사로 인해서 임도가 생겨나 산줄기의 맥은 끊기고 사라져 임도를 따르다..
숲으로 따르다..짜증이 결국은 아침의 일과 맞물려서 표출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맥 잇기를 시도한다.
산줄기는 따르고 능선과 궤를 같이하되..선답자들이 간길을 포기하고 임도 따라서 쭉 진행한다.
그 덕분에 도덕산 찍지못하고 38번 국도에 다다르지만 산줄기와 궤를 같이 했음에 만족한다.
▲38번 국도
sk 주유소 옆으로 내려와서 38번 국도에 이르면 건너편에 만남의 광장 휴게소가 있으며
정맥길은 휴게소 뒷편으로 이어지지만 벌초 차량들 때문인지 몰라도 차들이 넘 많아서 무단으로
횡단 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죽산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서 마지막 주유소 전 닭 키우는 농장앞
농사용 통로 암거를 통해 다시금 산줄기를 이어간다.
▲38번국도 농사용 통로 암거
▲만남의 휴게소 뒷편 전경
만남의 휴게소로 직진하다가 차량들땜에 위험을 느끼고 휴게소 뒷편으로 돌아서 맥 잇기를 한다.
정맥중에서도 제일 상처가 깊은 한남정맥 산줄기..찣기고 잘리고 끊기고..
그러고 보면 한북은 넘 좋았던길..마지막 한두구간 빼고는...
초반부터 이러니 강화 문수산 까지 잘 갈수 있을런지...그래도 알바 안하고 온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며
위안삼는다.
▲70번과 82번 지장도로 삼거리
복지회관 앞으로 나와서 사거리에서 좌측방향 (용인,원삼 70번국도) 으로 직진하면 삼죽면 노인복지회관 나오고
좀더 지나면 삼거리 나오는데 우측에 초등학교와 덕산 저수지 가는길이다.
계속 직진하면 뜨락가든이 나오고 가든 뒷편으로 정맥길은 쭉..이어진다.
▲70번 국도에서 바라본 사거리
▲삼죽면 노인회관
▲삼거리
조금만 직진하면 좌측에 뜨락 가든이 나오고 뒷편으로 오르면 숲으로 들어가는 건데..
여기서 갈등이 생긴다. 아침부터 원레 계획대로 산에 들었으면 지금 시간이면 2/3정도는
어찌되었든 갔을텐데 하는생각과..오후 15시가 넘은 시간에 헤드렌턴도 준비 못했고 사고 후휴증때문에
가슴은 천식 환자처럼 콱 막혀오고 숨은 차오르고 땀은 비오듯..4개월정도 15km 이상을 한번도 종주못한 현실이
막바로 옥죄어 왔던 오늘의 산행...한편으론 병원 있을때를 생각하면 장족의 쾌유다.
이정도 거리에 내 자신이 이핑계 저핑계로 못가는게 서글프고 아쉽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다음 접속 구간의 지리적 특성과 교통을 고려해서 여기서 1구간을 끊기로 한다. (15시 10분경..)
못간 산줄기는 다음에 좀 일찍 출발해서 맥 잇기를 하던지 아니면 땜빵 형식으로 할 요량이다.
▲일죽 시외버스 터미널
삼죽에서 버스를 타고 죽산에서 내릴려고 하다가 간만에 일죽으로 막바로 가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상의만 갈아입고서 떡으로 허기를 때우고 18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곤한 잠을 자다가
19시 15분경 도착해서 맞은편 남원 추어탕집에서..추어탕 한그릇으로 오늘 땀 흘린것을 보충하며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한남정맥 첫 걸음을 자축하며 집으로 향한다.
▲동네에서 일몰 사이로 바라본 천겸산 자락
그동안 미뤄왔던 산줄기...
어찌보면 명산도 많고 가야할 산이 너무 많지만 예전부터..
우리나라 국토의 근간을 이루는 뼈대인 산줄기들이 궁금했다.
좋은 명산들은 잠시 미뤄두고 힘 있을때 가지못한 산줄기 한번이라도 가보고
싶어서 시작한 첫걸음...
시작부터 삐긋했지만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서 끝까지 무탈하게
종주하리라 다시한번 나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첫댓글 산행기를 잘보고 갑니다.힘들게 시작하였으니,끝맺음이 확실하리라고 봅니다.무탈하게 완주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제 1구간 남았습니다. 성원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상채기가 제일 많이 난 산줄기지요. 전에 없던 이정표들도 세워졌네요.
9월달인데도 무지더웠고 뱀도 막..돌아다니구..ㅎ 이정표는 잘 되어있습니다.
지갑찾았어도 출혈이 많네여....나두 전에 버스에서 지갑흘렸다 찾은적이
여름에 몇번 버스에 두고내린 물건들이 많아서 회수하느라 돈좀 들어갔습니다.
그때마다 다행히 다 찾았지만요^^
다행히 지갑을 찾았군요. 돈도 돈이지만.. 이거저거 카드 등 처리해야할 것이 한둘이 아닌... ㅎㅎ
여기도 한남정맥 비슷하군요.
찾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남정맥 1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