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님 글에 덧글로 달다가... 게시물로 전환 합니다.
때는 국민학교 4학년 시절....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당시 미술시간에 프라모델을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기타 어른들은 모두 그냥 있는 부품을 설명서대로 조립만 하기에 창의성이 결여된 것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도색을 하지 않는 저도 그렇게 생각은 됩니다.
헌데.....
그 날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각자 공작 준비물을 준비해오도록 지시 하셨고, 프라모델도 괜찮다고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얼씨구나...
당시 아카데미에서 나왔던 스피드 보트를 사갔었어요.
모터라이즈 보트로 키를 꺾어 두면 제자리에서 맴도는....
보트 헐은 파란색이었고, 상부 갑판(?)은 흰색, 조종석이 빨간색인데, 조종사의 헬멧쓴 머리만 붙여주면 끝나는...
(헐이 빨간색이고 조종석이 파란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헷갈리네요...)
근데, 이 헐이 런너에 붙어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런너팁(사출팁이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요?)이 매우 굵게
헐 한 쪽에 붙어 있었더랬죠.
그 당시에도 그런 팁은 잘 못봐주는 스타일이어서 50원짜리 연필깎는 칼로 다듬고 있었는데....
성질도 급해서..... 조금씩 깎아내지 못하고 한 번에 베어 버리겠다고 힘을 주다가....
왼손 검지 손가락 첫마디와 둘째 마디 사이에 그대로.... 칼을 박아(?) 넣었습니다.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 도루코에서 나온 50원짜리 손잡이가 하얀 연필깎는 칼이 있었는데,
칼날 전체가 손가락에 박히더군요. ㅡ,.ㅡ;;;;
일단 칼을 빼고 호기심에 벌려 봤습니다. 뭔가 하얀게 보이더군요. ㅡ,.ㅡ;;;;;;
뼌가? 그러면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손가락 부여잡고 양호실에 갔더니...
양호선생님.... 빨간 약솜 하나를 핀셋으로 집으시고는 상처에 슥삭슥삭... 그리고 테이핑....
가라...
ㅡ,.ㅡ;;;
그렇게 올라와서 마저 완성했었습니다.
다행히 크게 문제가 생기고 그러진 않았지만... 그 상처가 깊었던지.. 제 왼손 검지 손가락 첫마디와 둘째 마디 사이에는
또 하나의 마디가 있습니다. 얼핏 봐서는 잘 안보이는데, 주먹을 쥐거나 검지를 구부리면 그 흉터가 꼭 마디같이 주름 지네요.
벌써 20년도 훌쩍 지나간 추억이었습니다. ^^
다들 프라 다듬을 때 조심하세요. ^^
첫댓글 저도 그 칼에 베인 상처 있어요~~ 챀 예리했는데... 살을 파고들던 칼날의 추억!! 가끔 꿈에도 나옵니다..
꿈에도 나온다라... 헛... 사실 어릴 때 아버지께서 로구로(아시려나? ㅡ,.ㅡ;;) 공장을 운영하셨습니다. 그래서 조각도(라고 하기엔 두 손으로 들어야 할 정도로 크고 길어요.)가 많았는데, 그 칼을 꺼내다가 떨어트려서 오른쪽 장단지가 반쪽이 날 뻔 한 적도 있었지요. 다행히 스치기만 했지만.. 스쳤음에도 불구하고 다리에는 10Cm 정도 흉터가 남았어요. ㅋㅋ (이거 온몸에 칼 맞은 흉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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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시는 군요? ㅎㅎ 새 칼에는 기름도 뚝뚝 떨어질 정도로 베어 있었죠. 힌지부분을 일부러 좀 헐겁게 만을어서 꼭 재크나이프 처럼 튕기면 칼날이 칼집 속으로 튀어 들어가게 만들어서 갖고 놀기도 했었는데.. ^^ (어째 오늘 덧글이 죄다 조폭같은 분위기가......)
전 2년전에 일하다가 살점이 1센티정도 떨어진 기억이..그거 찾으려고 바닥기고 해서 겨우 찾아서 병원갔더니만...필요없다는 말을 해서..다친 손가락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가...ㅠㅠ
다들 다치시는구나..저도 칼날이 엄지에 푹박혀 칼날 뺏더니 진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더군요^^바로 마이싱가루 뿌리고 붕대둘둘말고 검정전기테이프로 칭칭감았더니 아직도 지문에 3센치정도 고속도로가 나있습니당 ㅎㅎㅎㅎ
전 새끼손까락이 크게 베었는데 쫌만 더 크고 깊게 베었으면 뼈만 놔두고 살을 발라낼뻔 했죠!^^ 옛날에는 마이싱을 팔았지만 몇년전부터 항생제 판매가 엄격해져서 그냥 꾹 참으며 일주일동안 꿍꿍 묶어놓고 그뭐냐 복합 마해하썰~ 떡칠로 버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