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보수'의 지지자라면...
2024년 4월 10일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면 공중파 방송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2020년 21대 총선 때에는 6시 15분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높아져 각 당의 예상 확보 의석 숫자가 3% 내외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지역구 253석 중에 민주당이 163석, 미래통합당이 84석으로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은 121석 가운데 103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이 강남 영남 부자당이란 이미지에 갇힌 사이 20~40대 마음을 잡지 못하고 50대가 된 586 운동권 출신 유권자들은 여전히 민주당에 충성을 바친 결과라는 분석이 따랐다.
2024년 4월 10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곧 바로 발표될 유권자 출구조사 결과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1. 국민의힘이 절반 넘는 안정 의석을 확보한 다수당이 되는 것. 그러려면 수도권 121석 중 최소 60석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현재 의석수 17석의 3.5배는 더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약진으론 부족하고 대약진이 되어야 가능하다.
2. 민주당이 현재처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것.
3.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에서 떨어져 나온 반윤석열 계의 보수 우파 정당과 민주당을 이탈한 반이재명 계의 진보 좌파 정당, 기타 군소 정당이 원내 제3세력등을 형성하게 될것이다.
○ 여대야소가 되면...
국민의힘이 안정 과반수를 획득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년 만에 그야말로 온전한 대통령으로 정권이 실질적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은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만날 수 있고 또 만날 것이다.
그것은 그에 대한 사법적 심판은 사법부가 할 일이고, 야당 대표를 상대해야 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크게 승리하면 야당 대표의 간판 얼굴이 바뀔지도 모른다.
○ 여소야대가 되면...
민주당이 지금처럼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면, 대통령도 '힘이없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 대통령이 '용산에 한 명, 여의도 정가에 또 한 명'있는 머리가 두 개 달린 괴물을 닮은 정국이 되어 다음 대선을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과 법률이 홍수를 이뤄 국정 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것이다.
북쪽에는 핵으로 남쪽에는 여의도 폭탄을 두고 사는 꼴이 되는것으로 대통령의 정치력이 중요한데 저들의 그간의 행태를 앞날이 평탄할 리 없기 때문이다.
○ 진정 누가 절박한가?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인요한 혁신위의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당내 반발이 높아진 것을 걱정스러워해야 한다. 사견인지 몰라도 쾌많은 보수가 지나치게 집단사고끼리 뭉치져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중요한건 중도층을 무당층을 설득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말과 행동이어야한다.
○ 정권은 바뀌었지만...
새 정부 들어서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현실을 직시해보면 윤석열 정부는 행정권만 가진 반쪽도 안되는 대통령이라 정책하나 조차도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못하여서 시행령으로 국정을 운영한 ‘시행령 대통령’이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 이익에 어긋나는 것도 야당의 법률 통과에 거부권으로 맞서야 했던 ‘거부권 대통령’이었고, 임명한 장관들이 야당의 탄핵 소추로 줄줄이 업무 정지 상태로 몰리고, 전 정권하에서 임명된 사람들이 정부와 관련 기관 언론 관변단체 곳곳에서 버티고 있는 정권이었다.
○ 왜 이럴까?
한국 정치에서 여론조차도 정치권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부인을, 그것도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을 ‘암컷’이라 비하해도 민주당 간판은 건재하다. 전 야당 대표가 현직 장관을 ‘어린놈’이라 불러도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추가될수록 후원금이 증가하는 미국이나 대한민국 국회에서 업무중 코인거래를 해도 그저 탈당으로 면죄부 주고 면책특권을 악용해 언론과 협업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흘려도 후원금은 잘 들어오고 의원이 되는 게 서글픈 우리 정치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 간 상호 공격은 자기 진영 단결을 강화하고 후원금도 쌓이고 국회의원도 되니 저질스러운 자질도 함량도 안되는 인물이 큰소리 치고 욕설에 비법률적 방법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자들이 버젓이 설치는 것이다.
○ 그래서다.
2024년 4월 10일 저녁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무엇이 현실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날의 승패는 각 진영의 확고한 지지자만으로는 절대 이기지 못한다. 어정쩡하다고, 소신 없다고, 정치에 관심과 책임이 적다고, 양다리 걸친다고 비난받아 온 중도층 무당층 30%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
그들 가운데 얼마가 투표장에 나가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가 결정한다. 변화하려고 절박하게 몸부림치는 쪽으로 설 것이다. 진정한 보수라면 중도층 무당층을 헤아리고 살피는 말과 행동으로 홍보하고 설득하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