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당무복귀를 환영하며...>(2023
231023_제175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는 더 가열찬 싸움의 시작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8월 31일 ‘폭정 속에 무너지는 민생과 민주주의를 보며 분노한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원 수사 은폐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 장악 시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등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단식 투쟁으로 국민항쟁을 시작했습니다.
단식 돌입 후 세 가지 요구사항
첫째,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라.
둘째, 일본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셋째,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
이재명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언론은 온통 이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체포동의안 가결, 기각에만 관심이 있었지, 왜 단식을 시작했는지, 요구사항은 무엇이고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철저하게 이를 무시했는지 관심 밖 상황이었습니다.
상기해보면, 바뀐 게 하나도 없고, 변한 게 없다는 점입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문제는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해병대원 수사 은폐 의혹도, 방송장악 시도도 더욱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서울-양평 처가 고속도로 종점 변경사건은 아예 ‘처가 땅 쪽으로 하겠다’라고 민망한 이권 카르텔을 노골화했습니다. 권력을 이용해 한 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겁니까?
내각 총사퇴를 통한 국정 쇄신은커녕 더 깊은 수령으로 빠지고, 친구·검사·극우 인사에 대한 인사 정책은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오늘부터 당무에 복귀하지만, 단식투쟁 전후에 이 정권이 바뀐 건 없습니다. 비록 몸은 덜 회복되었지만 이제는 먹으면서 더 가열차게 싸울 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언제는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하더니, 강서구청장 선거 대패 후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국민이 무조건 옳다’라고 밑도 끝도 없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념팔이’에 이어 이제는 ‘민생팔이’ 하려는 겁니까?
이념은 말 그대로, 사전적 의미로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입니다.
이념을 악용하고, 이념을 도구로 폭력을 휘둘러서 그렇지 나쁜 말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버릴 말도 아닙니다.
국민이 무조건 옳다는 말도 그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까?
이념과 민생은 무엇을 버리고 취할 선택지가 아닙니다. 윗돌 아랫돌이 아닙니다.
좋은 생각, 좋은 정책, 좋은 이념으로 국민을 섬기고 민생을 살피면 됩니다. 아는 게 없고, 생각이 없으니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왜, 뭐하러 대통령 됐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옳으니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야당 대표와도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괜히 김기현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주시기 바랍니다.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것 보다는 실질적인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민생을 챙긴다’라는 말은 ‘국민의 생활과 생계를 보살핀다’라는 뜻입니다.
국민들은 고물가, 고금리로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 민생을 말하려면 민심에 귀 기울이고, 민심을 살피고, 헛된 욕심과 과대망상을 버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왕으로서 군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민을 섬기는 일꾼 머슴의 낮은 자세로, 낮은 자리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비정상의 정상화로 복귀하려는 실질 의지입니다.
민생이 헛된 구호가 아니라, 야당에게 협력을 구할 것은 구하고 야당과 서로 잘하기 경쟁하는 정상적인 정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국민들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도 하고, 이해를 구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독재정권에서는 통치가 횡행하고, 민주주의 시대에는 정치가 정착되고, 더 좋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협치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통치자의 무거운 왕관을 벗고 정상적인, 서로 상생하는 협치의 길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