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중증환자에게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건강보험 특례가 있다고 합니다.
치료비의 5%만 부담케 하는 특례..
그래서 어떤 분이 그렇게 5%만 내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건강보험공단에서 통지서가 하나 왔는데
그 특례 기간이 다음달 몇 일로 종료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연장하려면 의사의 무슨 신청서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담당의사한테 말했더니..
연장 사항에 해당이 안 된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무슨 항암치료나, 방사선차료나.. 아니면 재발되었거나..
그렇지 않으면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그러고 생각해보니 당장 다음 달부터 그동안 내던 치료비의 10배 정도 내야할 처지가 된 것이죠.
아직도 매주 병원에 가서 소정의 치료도 받고, 약도 계속 먹어야 하는데..
그는 상당히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부담도 되고, 원망도 되고..
치료비 부담이 늘어난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니지, 지금부터 10배를 더 내야 하는 게 아니고
그동안 1/10만 냈던 거잖아?'
왜냐 하면, 그런 특례가 없었다면 당근 다 냈었을 테니까..
그렇게 한 생각 돌려지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미안해하는 의사 선생님한테도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니에요,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큰 도움이 되었죠..
직장도 못 다니게 되고, 가정이 흔들릴 때
그래도 그 혜택 덕분에 잘 견뎌왔으니까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저는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어떤 작은 동네에 가서 사람들에게
매일 아침 집집마다 만원 짜리 한 장씩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처음엔 이상하게 쳐다보던 사람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니..
차차 익숙해지면서 인사도 없고..
당연하게.. 그냥 무슨 일상처럼..
그러더니..
한 달쯤 되던 날, 매일 주던 돈을 주지 않고
그냥 동네를 한 바퀴 휘~ 돌아보았더니
사람들이 매우 기분 안좋은 표정으로 이러더랍니다.
왜 오늘은 안 주냐고..
심지어, 왜 내 돈 안 주냐고..
그러는 사람도 있더랍니다 ㅎㅎ
아까 말씀드린 그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하죠?
그동안 받던 특별한 '혜택'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것이 거두어질 때, 마치 '권리'를 빼앗기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 ^^
착각은 자유이지만 괴로움을 부르고
착각에서 벗어나야 평화가 옵니다.
저는 생각해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어떤 총각이
사귀던 여친이 배신했다고.. 그래서 괴롭다고 할 때
스님께서 '아니야, 배신이 아니고 그 여자 자유이고, 그냥 살아가는 방식이고
오히려 그동안 즐겁게 지낸 것에 감사해야지..' 하시던 말씀이 이해가 갔습니다.
당장 눈앞의 현재와 미래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그동안'..
그것은 '얻고 싶은 것'에 가려진.. 일종의 '이미 가진 것'이 아닐까요?
병이 들었으면 병듦에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그동안 건강하게 살았음에 감사하고..
왜? 태어나자 마자 그때부터 쭈~욱 병원신세인 아이들도 있더군요.
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15층을 걸어 올라가야 할 때 짜증만 낼 게 아니라
그동안 편안하게 살았음에 감사하고..
죽을 때도 죽음이 찾아온 것을 싫어할 게 아니라
그동안 생명을 향유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벌써 나보다 빨리 간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
저는 어렸을 때 잔병치레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한동안 무병했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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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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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