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이 주목, 신 NISA는 「저축 대국」일본에서 투자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 1/14(일) / 커리어자폰
투자 상한액과 비과세 보유 기간이 대폭 확대된 새 NISA가 2024년 1월 출범했다. 일본 금융기관과 언론이 자산 형성의 기회라고 떠드는 반면 세계는 투자에 거부감을 갖는 일본인이 마침내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새 NISA는 일본 경기 회복에 기여하는지 영국 경제지가 전문가 등에게 취재했다.
◎ 일본에 잠자는 현 예금으로 애플 인수도 가능하다
수십 년 전부터 투자업계에서 가정을 지키는 일본 여성은 미세스 와타나베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와타나베 부인에게는 가정의 지갑을 쥔 정체불명의 주부라는 이미지가 있어 일본 중장년층 개인투자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1970~80년대 일본이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이후 지방은행 지점장부터 골목 금 현물 소매점, 미국 월가 채권 트레이더까지 미세스 와타나베의 재력에 주목했다. 그런 그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90년대 초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을 거쳤어도 여전히 일본 가계는 2100조엔의 금융자산을 보유한다. 그중 절반이 조금 넘는 1100조엔 이상이 현 예금이다. 반면 미국과 영국의 가계에서 현 예금 비중은 각각 13%와 31%에 불과하다.
일본인의 저축 규모감을 국가에 적용하면 독일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합계에 해당한다. 미세스 와타나베는 은행에 재워둔 자금으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를 인수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물가는 지난 25년 대부분의 기간에 걸쳐 정체·하락했다. 따라서 와타나베 부인이 저축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길을 택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96년부터 은행 예금이 보호(페이오프 동결)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90년대 후반 일본은행은 초저금리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실험적인 금융정책을 시작했다. 그 결과 미세스 와타나베는 이자를 얻을 수 없게 됐지만 일본 기업이 가격을 동결하는 한 보유 자산이 크게 줄어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세스 와타나베의 방침도 전환기를 맞고 있다.
가진 현금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부인 와타나베도 주식 부동산 등 유형자산에 손을 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것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라고 도쿄에 거주하는 금융 분석가 피터 타스카는 말한다.
◎ 신NISA, 일본인 주식혐오 해소?
일본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국민에게 투자를 독려하려다 번번이 실패했지만 최근 들어 전례 없는 유도책을 내놓았다. 2024년 1월부터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대폭 확충한 것이다.
새 제도에서는 개인의 주식투자 한도가 평생 비과세된다. 연간 출연한도액도 옛 NISA 상한선 120만엔에서 360만엔으로 늘었고 비과세 보유한도도 6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높아졌다.
이 전략이 먹히면 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인들에게 뿌리내리는 주식 기피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 일본 가계자산의 주식보유율은 24%(직접보유 17%, 연금 경유 7%)에 불과해 영국 54%, 미국 75%에 비해 훨씬 낮다.
새 NISA 도입으로 저축가였던 일본인들은 오랫동안 카지노처럼 꺼려온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개인투자자가 될 것인가?
새 NISA 출범으로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반면 영국 신문은 일본 주식 상품이 팔린 적은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다룬다. 후반부에는 일본 정부가 기대하는 투자 붐 일본 주식 붐을 막을 수 있는 우려를 전문가들에게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