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그동안 교회 생활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듣고 보고 느낀 점이 많으나 그 누구에게 나의 솔직한 고민과 심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할만한 대상과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그럴만한 여유마저도 없었으며 그저 나 혼자만 마음에 담아두고 지냈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교회 나의 사랑 나의 고민"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이것이 단지 저자만의 문제와 고민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교회 성도(聖徒)들의 공통된 관심사이며 모두가 겪고 있는 매우 중요한 당면 과제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도 한때 교회 생활에서 오는 회의와 실망으로 교회를 떠나기까지 한 경험이 있고 여러 교회들을 전전하면서 방황을 거듭하다가 그는 그래도 세상의 한 가닥 소망이 교회에 있음을 깨달았고 교회가 세상을 향해 감당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점차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수가 있다.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 얼마나 교회를 위해 고민하며 교회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에 이렇다 할 대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정말 너무도 부끄럽고 그저 은혜받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살았던 게, 지금의 내 모습이라고 해야 솔직한 표현일 것 같다.
다른 지체들의 아픔과 고통을 방관자처럼 바라보기만 해야 했고 그들 곁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으며 눈앞에 비추어지는 일들에 대해 내 생각으로 쉽게 판단하며 외면한 채 실수하고 후회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또 교회 일이나 모임에 관해서도 봉사하고 희생하기보다는 나를 나타내며 인정받고자 하는 것을 더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상에 세우신 천국의 모형이다. 죄인이 죄를 씻을 수 있는 곳이 교회이며 세상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자들이 위로받고 절망 가운데 있는 자들이 소망을 얻게 되는 곳이 또한 교회이다.
약한 자들이 강하게 되고 세상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교회가 감당하고 있음을 안다면 우리는 그동안 가졌던 교회의 가치관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교회를 바로 알지 못하고 부정적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은혜를 체험하지 못해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음을 생각할 때 부족하나마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어떤 특별한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교회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로서 먼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요구된다 할 수 있겠다.
스스로 낮아져서 다른 지체들을 사랑으로 섬길 때, 그러한 손길을 통해 주님의 사랑이 실현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할 때 비로소 기쁨과 은혜가 넘쳐 나는 진정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思料)된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며 그 사랑으로 세상을 향해 나가라고 우리를 초청하고 계시지 않는가?
나를 부르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자가 되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복된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교회를 위해 고민하며 교회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기를 위해 항상 겸손함으로 자신을 살피고 늘 깨어있도록 부단한 신앙의 경주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내게 있어 더 없는 안식처요 내 삶의 원천이며 영혼의 쉼터가 되고 있다.
그동안 교회를 통해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받아 누리게 되었고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의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도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신 교회의 지도자들과 신앙의 선배님들, 그리고 교회 성도(聖徒)님들께도 아울러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제 나 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의 신앙으로 눈을 돌려 교회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무던히 힘쓰고 노력하고자 다짐하는 약속을 해본다.
(출처=장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