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거자(擧讐擧子)원수를 추천할 수도 있고
아들을 추천할 수도 있다 擧 : 천거할 거讎 : 원수 수 擧 : 천거할 거子 : 아들 자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晋)나라의 기해(祁奚)가
나이가 들어 물러가기를 요청하자,
임금은 그 뒤를 이을 사람을 추천(推薦)하라고 했다.
그러자 기해는 해호(解狐)라는 사람을 추천했다.
해호는 기해의 원수였다.
또 한 사람을 추천했는데,
자기 아들인 기오(祁午)를 추천했다.
그러나 당시 여론은 기해가 추천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원수를 추천한 것은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고.
그 아들을 추천했다 해서
당파를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다 그 자리에 알맞은 인물이라고
백성들이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당(唐)나라에 제영(齊映)이라는 정승이 있었는데.
그 아우 제호(齊?)가 과거시험에 응시하자,
시험관들이 그 형의 권세를 보고 봐주었다는
혐의를 뒤집어쓰지 않기 위하여
미리 겁을 먹고 일부러 떨어뜨려 버렸다.
당시의 문학가 한유(韓愈)는 이것도
사사로움에 얽매인 것이라고 비판하였다.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하여야 할 임무가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
임금이 자신의 권위도 버리고 인재를 초빙하기 위해서
지극 정성을 다 바쳤다.
좋은 인재 한 사람을 잘 등용하면
나라가 번영하기도 하고.
잘못된 사람을 등용하여 나라를 망친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나라를 맡은 통치권자는
인재 등용 때문에 늘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그러나 후대로 와서는 나라를 위해서
인재를 등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재 등용을 자신의 권한으로 생각하여
어떤 자리에 누구를 앉히든
다른 사람이 간섭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장관을 임명할 때는 헌법에 정해진 원칙에 의하면
국무총리가 제청을 해야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집행된 적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 임명된 사람이 그 자리에
적합한 전문가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정말 그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면,
대통령의 친형제나 자식이라도 상관 없다.
지연 학연 혈연이 관계되어도 상관없다.
장관 임명할 때, 지역 안배, 남녀 안배,
연령 안배등은 실제로 여론을 너무 의식한 행위로서
국가를 위해서 도움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국민들도 자기 지역 출신이 장관이나 요직에
발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다.문제는 임명되는 사람이
그 자리와 전혀 관계없다는 데 있다.
요즈음은 대통령부터 지방자치단체 장관,
심지어는 대학 총장까지도
선거를 통해서 선출하다 보니,
선거 끝나고 나서 선거 공신들에게 공을
세운 만큼 반드시 한 자리씩 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날이 갈수록
전문가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직업적인 정치꾼들만이 요직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고서도 나라가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