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는 수익률에 하이난 ‘울고 싶어라’
-수요감소 비해 지나친 공급증가 -초저가 상품으로 시장 혼란 우려
하이난 모객이 살아나고 있으나 수익률이 나빠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 모객이 거의 끝나가면서 하이난 시장은 공급과잉, 수요위축 등의 영향으로 특히나 우울한 모습이다. 지난해에 비해 유가와 환율이 크게 올랐음에도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도 수익이 떨어졌다는 증거로 꼽힌다.
A여행사 관계자는 “하이난 수요가 지난해 대비 30~4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울상을 지었고, B여행사에서는 “7월말부터 하이난 모객이 평소보다 20% 더 몰리고 있으나 거의 저가상품에 치중돼 있다”고 밝혔다. 기존 최저가는 40만원 후반이었으나 30만원대로 낮추자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온 것이다. C여행사는 학생들의 방학을 기점으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고급리조트를 많이 원하고 있어 현재 저가와 고가 상품의 비율을 1:1 정도로 보고 있으나 둘 다 수익률이 박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재 하이난 상품 중 저가의 경우 30만원 중반부터이며, 고급 상품은 90만원에서 120만원대이다. 그러나 하드블록 등으로 수익률 보다는 좌석 소진을 위해 가격을 내렸기에 수익률은 거의 없거나 5% 미만인 곳도 상당수다. 리츠칼튼 등 최고급 상품의 경우 가격대는 150~17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고, 수익률도 10% 이상이지만 수요가 적어 별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와 고가상품에 상관없이 수익률이 나빠지자 여행사들은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전세기를 철수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9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던 해남항공 전세기를 오는 14일까지만 띄우고, 아주오토렌탈도 해남항공 전세기 종료시기를 예정했던 30일보다 1주 정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난은 동남아에 비해 저렴한 가격, 짧은 비행시간, 새로운 호텔과 리조트가 많이 들어서는 등 시설면에서의 우위 등을 바탕으로 올 여름 성수기에도 기대가 컸었다. 또한 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중국의 색깔이 옅어 많은 항공사와 여행사가 특히 하이난에 전세기를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공급의 증가가 결과적으로 발등을 찍은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남은 블록 소진을 노리는 가격 파괴 상품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저가 상품을 이용한 고객들에게서 옵션 강요 등 나쁜 이미지가 더 번질까 걱정”이라며 “한 번 떨어진 가격은 다시 올리기 쉽지 않은 만큼 하이난 시장 보호를 위해서도 더 이상의 가격경쟁은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여행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