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가 조금씩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환경설비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다.9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上海)지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지멘스,일본 옴론(OMRON) 등 유명 다국적 의료설비 생산업체들이 중국 의료설비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중국 의료설비 시장 규모가 548억위엔(67억달러), 그 가운데 최첨단 기술설비만도 100억위엔에 달하고, 시장이 매년 14% 가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사스를 겪으면서 중국 의약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높이고, 2004년7월1일까지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인증 통과를 위해 대량의 선진 의료기술 및 설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다국적 기업들을 유인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폐수처리설비 등 수리시설건설 사업에도 프랑스 온데오(ONDEO) 등이 적극나서고 있다. 중국은 2005년까지 인구 50만명 초과 도시의 폐수처리율을6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총 480억달러를 투자해 1만여개의폐수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쓰레기처리 사업에는 프랑스의 비벤디 등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05년까지 도시 쓰레기 처리율을 전국 평균 50% 이상,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의 경우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형 압축식 쓰레기 운송차량, 쓰레기 분류설비 및 소각설비,발효설비 등에 대한 수요가 매우 커 질 것으로 보인다.
송창의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테마를 '환경올림픽'으로 정해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중국의 환경산업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말했다.한편 지난 2001년 1,500억위엔에 불과했던 중국의 환경시장 규모는 2005년에 5,500억~6,000억위엔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