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7:64]
그러므로 분부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적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유혹이 전보다 더 될까 하나이다 하니..."
그러므로 분부하여 - 당시 유대인은 로마 제국의 허락없이 독자적으로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없었으므로 그들은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 보존을 간청했던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자치 능력을 인정받은 성전 수비대가 따로 있었지만 그 활동 범위는 성전에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
여기서 '사흘까지'란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평소에 자주 예언하시기를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셨으니 만인 사흘이 지나도 부활하지 않는다면 예수는 한갖 사기꾼에 지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슈대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動員)하여 예수 부활을 저지함으로써 그를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려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모든 인간적 장애를 초월하시고 부활하셨으니 바로 여기에 우리가 믿는 부활의 도(道)와 하나님의 권능, 기독교의 진리가있는 것이다(고전 15:12-28). 그의 제자들이...시체를 도적질하여 - 이는 그때의 정황으로서는 도무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억측이었다. 사실 그 당시 제자들은 죽음으로 끝난 예수께 대해 깊은 회의와 절망에 빠져있었을 뿐 아니라
더욱이 자신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모두 숨어 있었던 상태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 종교 지도자들은 흑시 있을지도 모를 예수의 부활로 인한 소란을 미연에 방지하고, 또 자신들의 말대로 예수의 시체 도난을 예방하기 위해 조급히 간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결국 예수의 완전한 죽음과 완전한 부활에 대해 더욱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후의 유혹이 전보다 더 될까 - 여기서 먼저 '유혹'이란 63절 '유혹하던 자'란 말과 그 맥을 같이 하는 말로서 타인을 적극직으로 미혹하는 일종의 '사기'를 뜻한다. 실로 유대 지도자를이 생각하기에 예수는 자신이 메시야라고 주장함으로써 '첫번째사기'를 쳤고,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의 예언으로써 '두번째 사기'를 칠것으로 믿어 자신들을 보호하고 백성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덤 파수가 필요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예수의 페시야로서의 선동(煽動)보다 친히 부활함으로써 백성에게 끼칠 영향력을 더욱 두려워했던 것이다.
[마 28:13]
가로되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적질하여 갔다 하라..."
그의 `제자들이...도적질하여 갔다하라 - 당시에 유대인들 사이에 예수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훔쳐갔다고 하는 소문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구절이다. 그러나 저들의 조작은 스스로 모순을 갖고 있음이 곧 드러난다. 즉 잠자는 사이에 제자들이 훔쳐갔다고 하는 말 자체가 모순인데, 무덤지키는 파숫군들이 엄격한 규율을 어기고 잠잤다고 하는 것도 믿을 수 없거니와 설령 잠이들었다
하더라도 잠든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믿기는 더욱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겁많고 자기 신변의 안전을 위해 공포에 떨던 제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예수의 무덤을 열어 젖힐 용기를 가졌겠는가? 또한, 가정해서 유대 당국자들이 제자들의 범죄 사실을 입증해 주는 어떤 증거를 갖고 있었다면 왜 기소하지 못했단 말인가?
한편 고대 세계에서 무덤에 해를 입히는 것은 사자에 대한 심한 모욕이었고. 때로는 사자에게 형벌을 가하는 방편이었다. 가이사의 나사렛 비문 은 이 사실을 입증해 준다. 물론 이 비문과 예수의 사망과의 관계가 불분명하다 하더라도 그 당시 무덤 보호 규율은 상당히 엄격했음을 알 수 있다 여하튼 저들이 퍼뜨린 소문은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의 잔꾀에 지나지 않음이 곧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