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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 고주알 스크랩 서울 촌 놈의 "기차"여행.........
청 연(이연근) 추천 0 조회 44 09.06.10 09:36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언젠가 한 번은 현산 형님과 여행을 하기로 약속 했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미쳐 몰랐다.

 

2009년 6월 6일

서울 촌놈 오래간만에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밤 새도록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역시 난 어린가 보다............

 

청량리역 계단에서 8시에 만나기로 해, 응암동에서 6시40분 출발...

7시 50분에 도착을 하니 "현산"거사님..."청연"이를 보자 마자

말도 없이 손을 잡고 뛰기 시작.

 

개찰구를 지나 열차에 몸을 싣고 하신 말씀.

 

어제 "영주"가는 열차를 문의하니 8시 열차가 있고,

그 이후에 시간은 10시 30분에나 있다고 하길래

무조건 표를 사서 기다리는 중 이라고.............

 

기차여행은 5년전 법륜종에서 실시한 수륙영산대제

일본 여행을 갈때 KTX열차로 부산에 이동한 후 처음이다.

 

옛날 기차 여행중 생각 나는 것은 찐계란을 까 먹는 일이다.

그 때를 생각하며 새벽에 "왕"란으로 6개 골라 삶았다.

삶다가 한개는 깨져서 아침밥 대신으로 먹어 버렸다.

 

음료수 파는 아주머니가 지나 가길래 형님께서

茶음료와 인절미를 나는 바나나 우유와 계란을 꺼냈다.

계란 두개와 우유 한병 그리고 인절미를 먹으니

배가 제법 불러왔다.

 

우리는 몇십년만에 만난 형제같이 끊임없이 수다를.........

 

드디어 11시 45분에 "영주"에 도착.

 

택시를 타고 영주시내버스 터미널로 이동.

"봉화"가는 버스를 타고 12시 25분에 도착.

항상 그 지역의 음식 맛을 알아 보려면

짜장면을 먹어야 되는데...우리가 가야하는 물야

오전 약수탕 가는 시외버스가 12시 35분에 있어서,

돌아오는 길에 먹기로 하고 그대로 출발............

 

오후 1시 30분 "물야 오전 약수탕"앞 도착.

앞쪽으로 댐이 보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저수지,

이 곳을 한시간 정도 걸어야 비로소 우리가 가야 할

장소가 나온다고 하길래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수지를 끼고 한 40분을 걸어가니 아담한 정자에

"생달마을"이라는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에서 10분정도 숨을 고르고, 다시 걷기 시작.

약 20분정도 걸으니 마을 끝자락이 보이고, 여기서 부턴

길도 없는 수풀이 우거진 산길을 걸어서 들어가야 된다.

 

평소에 운동이라곤 눈운동만 하다가 한시간 정도 걸으니

다리가 후들 후들 거리는 것이 영 "아니올시다" 다.

 

그런데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 있다.

널린 것이 "산딸기" 밭이다.

이것을 따 먹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재미도 좋았다.

 

이렇게 산딸기를 따 먹으며 이런 얘기, 저러 얘기 하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한 삼십분을 올라가니 아주 깨끗하고

맑은  그야말로 청정한 계곡물이 흐른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적시고, 두 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다.

어느 선전 문구모양...물 맛이 아주 끝내 줘요...........

 

십여분 더 올라가니 산 속에 편편한 땅이

어서 오라는 듯 나를 반긴다.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땅이, 이때가 오후 3시.

 

바로 위로 올라가니 텐트 막사 2개가 보인다.

 

일단 여기다 짐을 풀고, 음식을 하기 위해 준비를........

계곡에 가 물을 한동이를 떠오고, 쌀을 씻고, 가스 버너에다

"밥"과 "찌개"(김치와 라면을 넣고 끓임)를 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욕이 "반찬"이란 생각이...아주 "꿀" 맛이다.....

 

절에서 하는 바리때 공양 을 하듯이,

그릇을 부셔 먹고, 정리 정돈을.........

 

茶 한 잔 마시고, 풀을 뽑는 작업을.....

그리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또 못다한 "수다"를.....

 

오후 6시쯤 취침을 하기 위해 텐트로 이동.......

양초에 불을 밝히고, 바닥에 야외 장판을 두장을 더 깔았다.

 

나는 추위를 엄청 많이 탄다.

군포에 있는 거암 관음사에서 잠을 자면

"보명"하고는 절대 같이 잠을 잘 수가 없다.

보명은 열이 많아서 문을 열어 놓고 자는데,

나는 옷을 많이 껴 입고서 문을 다 닿고 자야 된다.

 

그런데 큰 일이 아닌가?...

 

산속에다 텐트만 치고, 겨울 잠바가 아닌

가을 잠바만 입고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하니?....

 

일단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니 아늑한 것이 기분이 좋았다.

조금 있다가 불을 끄니 칠흙같은 밤이.......그대로 꿈나라로.....

전날 잠을 설친 것이 "약"이 될 줄이야 !........

 

2009년 6월 7일

나는 매일 새벽 다섯시면 잠을 깬다.

어제 들어 오면서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 전화기를 완전히 꺼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날이 훤히 밝아 일어났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밥을 끓이고, 어제 먹던 찌개에 라면 하나를

더 넣고 또 끓여서 아침을 먹고, 시간을 보니 오전 7시도 안됐다.

너무 일찍 일어나 졸립기도 해 다시 꿈나라(오전 7시에)로......

 

오전 9시에 일어나 주변정리를 위하여

풀도 뽑고, 산딸기도 따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봉화"가는 버스를 타려면

오전 11시 30분에 가야 하는데......

"아침밥"과 아침에 먹던 찌개가 남아서 버려도

"입"에다 버려야 된다고 하길래 다 먹고...........

주변 정리정돈하고, 짐을 꾸려 오전11시 40분에 출발

 

이 곳은 태백산 끝자락과 소백산 첫자락이 시작하는 지점.

즉 "선달산"이라는 곳이다. 부지런히 걸어온 결과

오후 12시 40분에 물야 오전 약수탕 버스정류장 도착.

 

오후 1시 10분에 "봉화"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

 

"영주역"에서 오후 3시 43분 청량리행 열차 탑승.

"영주"에서 "용문"까지는 좌석으로....

"용문"에서 "청량리"까지는 입석으로....

 

무궁화호 특실 열차는 처음 타 봤다.

카페가 "거암 관음사"와 같이 인터넷 카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라인" 카페라고 해 기차에 오락기도 있고, 도시락과 "차"도

마실 수 있는 "기차" 카페가 있는 열차도 처음으로 탔다.

 

오후 7시 30분 청량리 역에 도착...

 

서울 촌놈 오래간만에 구경 한번 잘 했네....

 

현산 형님!....감사 합니다....

 

 

청연 이 연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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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10 10:24

    첫댓글 글을 읽으며 제가 설레이며 기분좋은 여행을 한듯합니다. 한가로이 산딸기 따드시며 산길을 걷고 텐트속에서 하루밤을 지냄의 일상탈출..... 선배님이 가신 그곳에 조용히 다녀오고 싶네요. 새로운 기 충전으로 하루하루 좋은 날 되세요. 즐거웠습니다. ()()()

  • 09.06.10 15:07

    우와...... 형님 넘 좋앗네........기 팍팍 받고 오셨네....앞으로 10년은 끝떡 없겟다...

  • 09.06.10 15:40

    선배님 뵌지가 몇년은 된 것 같네요.... 건강하시죠? 좋은 여행하셨네요. 부럽사와요...

  • 09.06.11 12:14

    몇년을 통불 안나왓단 이야기여...

  • 09.06.11 16:45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된 여행을 하셨군요, 즐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자주 자주 이런 여행을 즐기시고 여행후기좀 올려주세요...

  • 작성자 09.06.11 17:43

    이 곳은 거암 관음사에서 만난 현산 거사님이 "토굴"을 짓기 위해 산 중턱에 편편한 땅 "이십여평" 정도 산 곳이다. 인적이 드물고, 산짐승들이 같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계곡물도 너무 깨끗하여 그냥 퍼 먹어도 될듯.......

  • 09.06.11 18:55

    이 글을 보면서 든 생각 --- 그래도 법우님보다 난 행복한 놈일세. 맘먹기에 따라 기차를 매일 탈 수 있으니까 .것도 꽁짜로(?) 어릴 때는 기차 한번 타보는게 평생 소원이었는데, 이리 될 줄이야~~ 기차는 아무리 타도 싫증이 안나지요. 또 늘 설레기도 합니다.. 여유를 갖고 명산을 여행하며 산천의 정기를 듬뿍 받으니, 어찌 좋지 않으리오! 이렇듯 재미있는 체험기도 올려 주시니 한편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 09.06.12 20:38

    어찌 법우님 빽으로 공짜 기차 좀 탈수 있나요?~~~~~~~~~~~

  • 작성자 09.06.15 13:53

    혹시 철도청에 근무 하십니까?...언제든지 어느 곳이든지 갈 수 있다는 우파야님!...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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