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이 중요하다.
인도의 비폭력적인 삶의 모델인 아힘사 Ahimsa는 갈등상황에서 사람들의 이야기(Story)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심리적인 다리인 ‘연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폭력대화 Nonviolent Communication 모델의 4가지 요소인 ‘있는 그대로 관찰’, ‘어떻게 느끼는가’, ‘내면의 욕구는 무엇인가’,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 요소들의 연결은 그동안 읽었던 ‘당신이 옳다’, ‘상자 밖에 있는 사람’, ‘감수성 훈련’에서도 동일하게 전달하는 메시지이다. 그동안 참여했던 수업에서도 이 네가지 요소를 훈련해온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원우들의 몸, 눈, 손의 움직임의 있는 그대로를 세심히 관찰한다. 그리고 감정을 알아준다. 그러면서 욕구도 알아주려 노력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대상이 아닌, 나와 동일한 욕구를 가진 존재(=인격체)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배반에서 벗어나 상자 밖에 있을 수 있다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그렇게 보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치관과 욕구의 비극적 표현을 하는 판단, 분석, 비교, 책임부정, 강요하는 방식을 내려놓고(충고, 조언, 평가,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 당신이 옳다), 눈을 똑바로 뜨고, 상대방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감수성 훈련)
그리고 우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 것과 맥락에 맞게 상대방의 느낌(감정)을 ‘연결’해서 공감해야 한다. 이 때 상상하거나 나의 평가, 해석에 의거한 공감을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것은 수업시간에 여러 차례 배웠던 부분이다. 온전히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주기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아야 한다. 단, 나의 중심도 놓지 않아야 한다. 즉,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주되, 그 감정에 내가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호성과 동시성을 유지해야 온전한 공감이 가능 – 당신이 옳다)
상대방의 감정을 온전히 알아주었다면, 그 감정과 욕구를 ‘연결’해야 한다. 수업 초기에 ‘부정적인 감정 이면에는 또다른 감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금번 수업에서의 나의 목표였다. (9월 25일 배느실_https://cafe.daum.net/yescoaching/OV4w/1070?svc=cafeapi) 감정 이면에는 분명한 긍정적인 욕구가 있음을 책을 통해, 수업을 통해 깊이 알게 되었고, 대화에서 그러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는 상대방이 부정적인 감정(분노, 짜증, 우울, 서운함, 반항, 저항 등)을 가질 때, 욕구를 곰곰이 생각하고 상대방의 욕구를 짚어보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점차 짧아져서 나의 불편한 감정도 빠르게 누그러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후유증이 있었다. ‘공감 피로(출처 : 한창수. 2021, 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알에이치코리아)’가 그것이다. 상대방의 감정, 욕구를 알아주는데 집중하다보니, 내가 심하게 지쳐갔다. 금번 책, 그리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 그리고 수업시간에서 상대의 감정, 욕구를 알아주려면 자신에 대한 공감과 욕구를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을 또한 깨달았다. 결국 우리 모두는 동등하게 공감과 욕구를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이다. 감정과 욕구의 연결의 대표적 표현은 ‘나는 ~이 중요하기 때문에 ~을 느낀다.’ 이다.
욕구를 알아준 후에는 구체적인 행동 부탁으로 '연결'해야 한다.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부탁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말한 사람이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NVC의 목적은 솔직함과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결국에는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가지 갈등상황(상사, 팀원, 고객)에 직면하였고, 그 상황 때마다 관찰, 느낌, 욕구의 요소를 생각했다. 부탁은 팀원에게만 할 수 있었다. 상사, 고객에게는 여전히 부탁은 쉽지 않다. 대신 마음을 비우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고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도록 공감하였고, 그 욕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행동을 실행(실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어쩔 때는 맞고, 어쩔 때는 틀리고 ^^)가 있었다. 감정에 솔직하지 않을 수 있는 상대(이것도 내 판단이겠지만), 비즈니스 관계의 상대에게는 가끔 ‘침묵’과 공감의 몸짓이 효과적임을 느끼기도 했다. 어쩌면 이것이 내가 원하는 욕구일 수도 있겠다.
관계에서 연결은 중요하다. 그 연결을 위해서 비폭력 대화에서 말하는 4가지 요소의 연결과 YES AND COM 모델에서의 연결 (YES의 맞장구, AND의 노력, COM의 연결)을 늘 간직하며 적용, 활용하며 시행착오를 겪어봐야겠다. 완벽해질 수는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다만, 자연스러워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존중, 감사, 둔감력(타인의 말, 질책, 평가에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는 힘 / 출처: 이기주. 2017 말의 품격. 황소북스)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와닿는 문장이 있었지만, 책의 말미에 나왔던 문장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P336 ‘부버’ 인간의 성장은 자신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P361 말은 가슴깊이 느끼는 진실을 전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야할 가치가 있는 것은 서투르게라도 할 가치가 있다.
감수성 훈련은 내 삶에서 계속할 가치가 있다.
<함께 생각해볼 사항>
* 감수성 훈련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p226 '~ 해야만 한다'는 스스로에게 배울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잃게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강요를 받으면 저항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이러한 생각을 자주하게 될까요? 이러한 생각이 과연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일까요?
첫댓글 매 순간 성찰로 연결하시는 포대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온전히 상대와 함께 머물기 위해 나를 내려 놓되, 나의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 주시네요. 2학기 동안의 독서력과 마지막 과제물이 과제가 아닌 포대기님의 지난 시간들을 지켜보는 느낌입니다. 지난 주 곰감 피로에 대해 몹시 공감하면서도 피로 조차도 모르고 살아 왔던 저를 쉬게 해 주는 한 주였기도 했습니다.' 나 피곤한거 였구나' 하면서요. 저도 이 책을 있으면서 p226을 별도로 메모했어요 ㅎㅎ. 근데 질문은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순응했습니다. 포대기님은 must조차도 성장으로 가져 오신 분이시군요. 이번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꼭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공감피로에 힘도 드셨고 중요한 부분들을 매순간 깨달아가시면서, 이어 정말 많은 생각과 통찰이 있으셨네요 !!
NVC 책 이상으로 논문과 다른 책들까지 함께 공유해주셔서 배움의 시야까지 함께 넓혀가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