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거미처럼 납작 엎드려 그린을 읽는 스타일로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과연 그의 독특한 그린 읽기는 관심을 끌기 위한 '쇼'에 불과할까 아니면 정말 그린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사실 다소 우스꽝스럽고 힘들어 보이는 동작에도 불구하고 비예가스의 퍼팅 실력은 신통치 못했다. 비예가스가 이런 튀는 스타일로 그린을 읽기 시작한 것은 프로 입문 이듬해인 2005년. 롱게임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숏게임이 늘 문제가 되자 고민 끝에 그린이라도 제대로 읽자는 의도에서 이런 동작을 택하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팬들은 그의 기이한 동작에 열광했다. 하지만 퍼팅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2006년 평균 퍼팅 부문 102위(1.780개), 지난해에도 86위(1.785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퍼팅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재 PGA투어 평균 퍼팅 부문에서 18위(1.756개)로 상위권이다.
퍼팅이 좋아진 덕에 지난주 BMW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의 독특한 그린 읽기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애 첫 승의 기쁨을 채 소화하기도 전에 다시 스파이더맨이 일을 냈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투어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몸을 그린 바닥에 최대한 가까이 해서 살피는 최광수는 "잔디결이 잘 보인다"고 장점을 설명한다. 특히 그린이 빠르고 까다로운 곳에서는 비예가스나 최광수처럼 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그린을 읽는 것이 효과가 있다. 그린 잔디가 홀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공이 좀 더 빨리 구르고 반대로 역결이라면 조금 늦기 때문이다. 프로골퍼들은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최광수는 또 "어느 지점에서 휠지를 확인할 때도 그린 가까이에서 볼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그린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공과 홀 사이를 3등분해서 그린을 나눠 읽으면 퍼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양 손으로 두 눈 주위를 감싸고 그린을 읽을 때가 있다. 이른바 '터널효과'를 통해 그린을 잘 읽기 위해서다. 양 손으로 두 눈 주위를 감싸면 우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다.
햇빛이 강할수록 반사가 많아 그린 읽기가 어려워진다. 이때도 터널효과는 진가를 발휘한다. 또 넓은 시야를 좁게 하기 때문에 혼란한 주위의 방해를 받지 않고 그린을 읽을 수 있다.
퍼터를 오른 손에 들고 한 눈을 감은 뒤 그린을 읽는 스타일은 캐리 웹(호주)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 이 방법은 주말골퍼들도 꽤 많이 따라한다. '측량추법(플럼버빙)'으로 불리는 이 스타일은 홀 주변 경사가 어느쪽으로 기울어졌는지 확인하는 데 효과가 있다. 프로골퍼들의 독특한 그린 읽기는 오랜 투어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익힌 '그들만의 비법'인 셈이다.
[오태식 기자]
첫댓글 ..... 페덱스컵 4개중 2개를 비제이씽이....그다음 CV 이 BMW... 저번주에 tour chanmpionship 에서... 둘이 fedex cup 1, 2 등 나누어 먹었을 텐데 ... 상금이 1000만불이라고 하더만~~~
100억이라...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