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예언.

[탐미주의자]

‘마야의 예언, 시간의 종말’

최근에 읽은 이 책에 대한 후기를 제 블로그에 이어 이 곳에도 올려봅니다. 무턱대고 종말론을 강요하는 책은 아닌 듯 합니다. 고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마야문명의 실체에 다가서기 위한 한 학자의 오랜 노력을 통해 마야 달력이 구체적으로 못박은 2012년 12월 21일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엿볼 수 있더군요.

세간에 지구 종말의 날로 익히 알려져 있는 이 날이 과연 종말의 날일지, 아니면 새로운 변혁의 전환점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자 역시 자신의 추리에 너무 심취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허나, 그의 추리를 가벼운 가십이나 미신 수준으로 넘길 수 없는 것은 마야 예언을 비롯해 이집트 피라미드와 마야 피라미드의 상관 관계, 성경, 그리스 등 고대신화, 역사적 근거, 과학적 사실에서 폭넓게 연유하는 공통된 논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개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마야의 예언(1995년 作)’ 후속편으로 다시 마야 유적지로 돌아온 저자의 기행문과 마야 문명을 연구했던 수많은 학자들의 논리 및 마야 역사와 저자의 새로운 논리가 믹스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야의 달력

저자에 따르면 고대 마야인들은 BC3114년 8월 13일부터 시작된 ‘재규어의 시대(약 5,000년간)’가 2012년 12월 21일에 끝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간단히 생각할 수 없는 까닭은 마야인들이 어림잡아 날짜를 계산한 것이 아닌, 아주 정확한 천문학적 사실에서 날짜를 계산해 냈다는 것입니다.

마야인들이 한 시대의 시작을 BC3114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BC3100년대는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는 등 전지구적으로 문명이 시작된 시기라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동시에 각기 다른 곳에서 문명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의문을 유발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인식틀을 뛰어넘는 초자연적 존재가 개입됐을거라는, 즉 신(神)의 개입을 생각해볼수도 있습니다.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고도의 외계 지성을 생각할수도 있겠지요. 예전에 니고데모님께서 언급하셨던 내용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생소한 탓에 완벽한 이해는 힘들었지만, 과학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태양의 이상 활동이 2012년에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추리는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하필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12월 21일 자정, 태양은 우리 은하계의 정중앙과 일직선을 이루는 이른바 ‘그랜드 크로스’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 현상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다만, 과학자 그룹내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적잖다는 점은 사태가 심각할수도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파국으로 나타날진 모르지만 대비를 해야한다고 말이죠. 분명 비관적인 결론이 도출된 마당에 저자 역시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긴 힘들었을 겁니다. 일단 지켜볼 밖에 도리가 없다는 뉘앙스로 들립니다.

                                                                    마야 왕의 관에 덮여 있던 석판.
                                      우주선을 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돼 큰 반향을 불렀습니다.
                                          반면, '마야의 예언' 저자는 다른 해석을 시도합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온난화 현상과 더불어 그칠 줄 모르는 분쟁과 타락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인류의 도덕성이 이 같은 논리들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원천이 되는 셈이긴 하지만 마냥 외면하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경고의 목소리는 이것뿐만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마야의 예언과 매트릭스의 설정은 유사해 보입니다.

한편, 마야의 예언에 얽힌 신화는 영화 매트릭스의 설정과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마야의 예언에서 현 시대는 5번째 시대입니다. 순환론입니다. 매트릭스 2편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아키텍트(설계자)도 매트릭스를 5번 리셋시켰습니다.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6번째 구원자로 설정돼 있습니다. 매트릭스가 성경의 관점에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야의 예언과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인기 미드 시리즈 중 하나인 'X-File' 에서도 TV시즌 결말에서 2012년 12월 22일에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 시작되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아포칼립스 2012와 월드쇼크 2012가 최근 출간돼 있습니다.

[마나리아]

상당히 흥미롭네요. 재밌겠당...^^

[끝없는 이야기]

얼마전 이와 관련된 영화 본적 있는데 너무 재미없었다는..뜬금없이 몇몇주인공들이 마야 유적지에 모이고 아기낳고 끝나서 좀 황당..ㅋㅋ

[차칸사람]

자유대화방에서 옮겨왔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군요. 항간에 떠도는 이러한 분위기를 워치타워가 은근히 악용할까봐 우려됩니다.

[anyway]

종말론은 인류가 멸종하는 그날까지 계속되겠지요... 그러고 보면 한번은 맞겠군요

[다미아노]

ㅎ정말 재밌겠네요~^^ 흠...종말론에 심각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죽음? 두려움? 고통? ㅎ 죽음이 두려운건 '알 수 없기'때문^^그래서들 알고 싶어 간절해지는듯? 영원히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아이템~. 죽어보면 알 일을..^^; 좀 저질 만화지만 사우스파크에서 나온 말중에 예수든 산타든 신이든 슈퍼맨이든 피터팬이든.. 다 실재하지 않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들이 실재한다는 증거는 우리가 그것들을 알고 또 실질적인 영향을 받는다라는 것이다.ㅎ앗! 난 슈퍼맨이 될테야~ 앗! 난 낙원에서 살테야~^^다를게 없음. 우리모두 rel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