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첫 투자자회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장은 정유경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대표 에이블리 투자 이어서 현재까지 14여곳 투자 진행 리테일 부문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신세계그룹의 첫 CVC 자회사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로고. [사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1056억원을 장착하고, 유망 스타트업 투자 사냥에 나선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500억원 규모의 ‘스마트신세계시그나이트투자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지난 9월 3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과 182억원 규모의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을 연이어 완성했다. 지난해 7월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세워지고 1년3개월 만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에서 6개월가량 준비한 후, 외부로 분리한 신세계그룹 첫 CVC 자회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 신세계가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공동으로 투자해 출범했다. 설립 당시에는 임승배 신세계인터내셔날 전무가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로 나섰지만, 지난해 12월 23일부터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로 바뀌었다. 문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경제통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 본부장을 역임하던 시절 굵직한 해외 브랜드 국내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 신사업 ‘전략가’로 통한다.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세히 보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찾은 주요 투자처는 14곳에 달한다. 첫번째 투자처인 ‘에이블리’를 시작으로, ‘엔터타이어월드’ ‘그랩’에 지난해 투자했고 올해에는 ‘홈즈컴퍼니’ ‘휴이노’ ‘파지티브호텔’ ‘비팩토리’ ‘스팬딧’ ‘락토메이슨’ ‘쿠캣’ ‘피치스’ ‘스페클립스’ ‘스파크펫’ ‘만나CEA’ 등에 투자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모태펀드와 신세계 등이 출자한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참여한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 자금을 통해 각각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바이오·헬스케어’와 ‘스마트 농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휴이노·락토메이슨·스페클립스 등 헬스케어 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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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는 ‘에이블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기업인 에이블리는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 75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패션사업 기반인 신세계인터네셔날 출신 기업인들이 참여한 기업인 만큼 패션업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미리 정확하게 점지한 선구안이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CVC 기업 특성상 투자에 대한 수익은 향후 5~10년 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 중 엑시트한 기업은 한 곳도 없기에 아직 펀드 수익률을 말하기엔 이르다”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시그나이트파트너스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미래 투자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의외 투자처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꼽을 수 있다. 올해 투자를 결정한 ‘휴이노’ ‘락토메이슨’ ‘스페클립스’ 등은 모두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이다. 휴이노는 헬스 웨어러블기기 연구 기업, 락토메이슨은 프로바이오틱스 제조업, 스페클립스는 피부암 진단기기 판매망 보유 기업이다.
패션, 식품사업 등 일반적인 유통사업 외에 신세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에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분야를 리테일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투자 선정에 있어서 WHERE라는 프레임 워크를 적용하는데, WHERE는 워크(Work), 헬스케어(Healthcare), 교육(Education), 리테일(Retail),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분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펀드 수익률 외에도 향후 신세계 신사업 발굴 목적
지난 5월 SSG닷컴이 인수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 [사진 화면캡처]
신세계는 CVC 투자를 통해 펀드 수익률뿐만 아니라 향후 유망 기업과의 협업, 이를 넘어 인수합병까지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대기업이 나서는 벤처캐피탈의 주요 목적은 신사업 발굴”이라며 “대기업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고,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이들과 쉽게 협력하고 합병을 진행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가 그룹 내부적으로 벤처 투자를 진행하다가 지난해에 투자전문 자회사를 분리한 것은 이 같은 신사업 사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출범하면서 내부 팀으로만 운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책임 문제, 느린 의사결정 등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스타트업 사업 인수에 거침없는 자세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플랫폼 기업 SSG닷컴은 지난 5월 27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한 바 있다.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매매하고, 자회사로 편입해 운영하고 있다.
출처 : https://economist.co.kr/2021/10/13/industry/distribution/20211013165042474.html 신세계가 투자한 벤처는 어디?…1056억원 장착한 신세계CVC 신세계그룹 첫 투자자회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 <br/>수장은 정유경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대표 <br/>에이블리 투자 이어서 현재까지 14여곳 투자 진행 <br/>리테일 부문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유망 스타트업 발굴 economi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