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성, 단기주거, 24-16, 밤의 즐거움
노래를 실컷 부르고 영화관에 갔다.
네 명 전부 티켓을 어디서 사는지 몰라서 당황해했다.
서은성 씨가 직접 티켓을 구매했다.
“무슨 영화 볼까요?”
“인사이드아웃2 볼래요!”
“밤 10시 예매할까요?”
“네!”
“어디 앉으실래요?”, “앞, 중간, 뒤에서 골라보실래요?”
“중간이요!”
“왼쪽, 중간, 오른쪽에서 골라보실래요?”
“중간이요!”
“여기 G나 H로 할까요?”
“네! H 할래요.”
“정 가운데 10번, 11번, 12번으로 할까요?”
“네! 좋아요.”
“맨 뒤에 앉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네.”
“맨 뒤에 16, 17, 18로 할까요?”
“네”
H 열을 예매하려고 했으나 휠체어 때문에 선택할 수 없었다.
서은성 씨께 말씀드렸더니 많이 아쉬워하신다.
반강제적으로 장애인석을 사용해야 했다.
여느 사람처럼 원하는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팝콘 먹을래요!”
“사서 먹으면서 영화 보실 거에요?”
“네!”
“어떤 거 드시고 싶으세요?”
“팝콘이랑 콜라, 핫도그!”
“그러면 2번 세트 할까요?”
“네!”
“팝콘은 캬라멜, 오리지널, 어니언 있어요.”
“캬라멜 할래요.”
“핫도그는 칠리랑 불고기, 오리지널 있네요.”
“불고기 핫도그 먹을래요!”
“2번 세트로 캬라멜 팝콘, 콜라, 불고기 핫도그로 선택 할게요?”
“네!”
영화 시작 5분 전, 영화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장애인석이라 했는데 좌석이 고정되어 이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통로에서 영화를 봐야 했다.
서로 적잖이 당황했다.
팝콘과 핫도그, 콜라를 먹으며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재밌었다고 하셨다.
영화 속 캐릭터인 ‘불안’이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영화가 끝나고,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려 하니 문이 잠겨 나갈 수 없었다.
나갈 수 있는 길이 계단뿐이라 막막했다.
서은성 씨도 당황했고 나와 유은철 선생님도 당황했다.
힘겹게 계단으로 내려갔다.
서은성 씨 혼자 오셨다면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는 재밌었지만, 영화관을 이용하기는 힘들었다.
영화를 보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구매했다.
오인환 승마장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맥주·사이다·토마토주스(맥사토)를 구매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맥주를 마실 생각에 서은성 씨가 웃으신다.
숙소로 돌아와서, 맥주와 함께 먹을 안주를 정했다.
“서은성 씨, 안주는 어떤 거로 드실 거에요?”
“닭똥집이랑 치킨 먹을래요!”
“한 번 배달 앱으로 직접 주문해 보시는 건 어때요?”, “제가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네! 좋아요.”
배달받을 주소와 카드 등록까지 끝나고 치킨집을 정했다.
“어디 치킨집에서 주문할까요?”, “여기랑 여기, 서너 군데 있어요.”
“치킨 신드롬에서 먹을래요!”
“닭똥집이랑 후라이드치킨 세트로 할까요?”
“네!”
“원하는 음식점을 고르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요.”, “주문하면 끝이에요.”
“쉽다!”
“거창에 있을 때도 월평빌라 301호 등록해 놓으면 주문할 수 있어요!”, “다음 주에 또 한 번 주문해 볼까요?”
“네!”
먼저 맥·사·토를 만들고 한 입 드셨다.
“맛있어요!”
“그냥 맥주보다 맛있어요?”
“네!”
“오인환 사장님께서 좋아하시겠네요.”
“사장님이랑 피자 먹으면서 같이 마셔야지~”
맥·사·토를 드시고는 나중에 오인환 사장님과 같이 마실 거라고 하셨다.
“똥집 맛있다.”, “치킨 맛있다.”
“고추 튀김도 있는데 드셔 보실래요?”
“네. 고추 주세요!”, “맵다!”
“국밥집 고추보다 매워요?”
“네.”
야식을 먹고, 모텔 안에 있는 TV로 만화영화를 봤다.
마침 쿠팡플레이 아이디가 있어서 볼 수 있었다.
짱구랑 도라에몽을 보다가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영화 재밌었어요.”, “노래방도 재밌었어요.”, "밤 활동 재밌어요!"
“저도 재밌었어요.”
“같이 가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또 같이 가요!”, “내일 기대된다.”
“재밌었다니 다행이에요.”, “내일도 신나게 놀아봅시다!”, “내일 부모님 만나면 자랑해요!”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오늘 밤, 먹고 싶은 치킨과 닭똥집, 맥주를 마셨다.
노래방도 가고 심야 영화도 보고, 새벽에 TV로 영화도 봤다.
여느 사람처럼 하루를 즐겼다.
서은성 씨의 집 301호에 있을 때는 못 하는 것.
밤에 나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하루였다.
언젠가는 서은성 씨에게 밤이란 나갈 수 없는, 자야하는 시간이 아니라 밤이란 낮과는 다른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2024년 7월 8일 월요일, 김지성
첫댓글 아마도 저 극장에 휠체어 탄 고객이 자주 이용했다면 저렇게 무심히 응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불편하더라도 여느 사람이 이용하는 일반수단을 더 자주 이용하게 도와야해요. 그래야 조금씩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무심해지기 쉽거든요.
맥사토 사진과 은성 씨의 소감을 승마장 사장님께 사진과 편지로 보내드렸다면 더 좋았겠어요.
은성 씨 나이 또래가 친구들과 즐기는 여름밤이라면 이런 모습일거라고 짐작합니다. 은성 씨 곁에 이렇게 같이 밤을 보낼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은성 씨에게는 꿈 같은 여름밤이었겠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4 14:53
휠체어 탄 고객에 대한 응대가 많지 않아 생긴 일이라 생각합니다. 승마장 사장님의 추천대로 만들었을 때 맛있다는 서은성 씨의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부모님을 만나 맥사토를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새벽 2시에 맥주와 치킨, 닭똥집이라니 여느 20대 청년의 모습입니다.
서은성 씨가 원하시던 심야 영화를 봤지만 영화관에서 제대로 된 응대가 되지 않아 불편하긴 했어.
사장님이 추천하신 레시피를 먹으면서 즐기시는 모습을 보고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심야 영화와 치맥, 여행하는 재미 있네요. 즐거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