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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과 종근당의 발기부전치료제 코마케팅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레비트라’가 일시 품절사태를 맞았지만, 그자리를 ‘야일라’가 대신할 수 없는 처지다. 이름만 다른, 같은 약인 두 약물이 처한 이런 황당한 상황은 이중가격에서 비롯됐다.
바이엘은 ‘레비트라’ 10mg 저용량 가격을 지난 10월1일부터 36% 파격 인하했다. 종전에는 20mg 고용량의 80% 수준에서 제품을 공급했다가 함량비율에 맞춰 절반까지 떨어뜨린 것.
이에 따라 시중 공급가는 20mg은 1만5000원 내외, 10mg은 7700원 내외로 형성되고 있다.
‘레비트라’의 이런 가격정책은 코마케팅 중인 ‘야일라’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종근당 측도 당시 공급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레비트라’ 가격정책이 변경된지 3개월째를 맞은 현재도 ‘야일라’는 10mg 1만2000원 내외, 20mg 1만5000원 내외의 공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름만 다른 같은 약이 두 가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야일라’ 저함량 시장은 ‘레비트라’로 자동 대체될 게 뻔하다. 종근당의 속이 타는 이유다.
하지만 종근당은 ‘야일라’ 공급가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조정을 위해서는 바이엘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데, 이 협의가 원활치 않은 것이다.
실제 회사 측 관계자는 “바이엘에서 제공하는 가격이 조정되지 않아 공급가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이엘이 종근당과의 협력의 이점이 없다고 보고 독자행보에 나선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바이엘 중심으로 시장 끌고가면서 코마케팅 계약 종료와 동시에 야일라 시장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
이는 ‘레비트라’ 저용량 품절사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야일라’ 시장은 ‘레비트라’가 대체할 수 있지만, ‘레비트라’가 품절됐어도 가격이 비싼 ‘야일라’가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기대는 누구도 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도 “재고가 있는 레비트라 20mg을 처방받아 쪼개서 복용하지, 야일라 10mg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레비트라’ 10mg은 지난달 말 재고가 바닥 나 현재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품절사태는 이달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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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최은택 기자 기사 입력 시간 : 2009-12-04 12:31:0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