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차에 오르고 잠시 후 택시기사가 말문을 연다
''경제가 어려운게 사실인가봐요''
공감하는 말이지만 개인사정으로
내 가족들과 함께 가질 못하는 불편한 심정이었기에 듣고만 있는데,
기사가 또 다시 말문을 연다.
''노무현이 나라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나봐요''
거기까지도 그냥 듣기만 했다.
내가 존경하고 사람하는 노대통령을 비난하는데도 그냥 듣기만 했던 기억은 전혀 없건만,
그날만큼은 아무런 말이 하기 싫어진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 뻘쭘한 택시기사 한마디 더 건넨다.
'' 큰일이에요..빨갱이들이 청와대까지 접수했으니 이나라가 어떻게 되는건지..
'' 더 참을수 없었다.
노대통령을 안주 삼는거야 민주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나무랄일이 아니지만,
빨갱이 운운하는 마타도어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노짱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죽어라고 뛰어다닌
내가 결과적으로 빨갱이를 뽑아주었다는 말이 아닌가.
한노빠하는 내가 저런 소릴 듣고도 가만있는다면 노빠가 아니다.
''저는 수십년전부터 바라던 세상을 이제사 맞이했는데 너무 시끄럽네요.
'' 택시기사 뭔말인지 몰라 뒷좌석에 앉은 나를 룸미러로 멀거니 바라본다.
''제가 이십대때 말입니다
미8군 방송을 보는데 무슨 코메디 프로에서
자기들 대통령을 마구 흉보면서 갖구 놀더라구요.
그때 제가 생각한게 아...
잘사는 나라는 저렇게 방송에서까지 대통령 흉볼수 있는 나라구나...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아~ 옛날에 우리나라 어땠어요..
대통령 흉보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서 곤욕을 치루고 그랬잖아요.
'' 택시기사 그제사 눈치를 챘지만 한마디 거든다.
''맞아요. 그랬다간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세상이었죠.
지금은 대통령 흉을 보는 정도가 아니라 마구 욕을 하는데도 괜찮으니
정말 좋은 세상이 된건 맞아요.''
''그런데 말이죠. 아까 경제가 나쁘다고 했잖아요.''
''네..승객들마다 난리가 아니에요. 다들 어렵다고들 하니...''
''기사아저씨 실레지만 가족이 얼마나 됩니까.''
'' 저까지 다섯인데요.'' 기사의 얼굴을 보니 오십은 넘어보인다.
''그럼 아저씨댁은 전화가 여섯대 있겠네요.''
''그럼요..어유~전화비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죽을 지경입니다.''
'' 아저씨 자가용 가지고 있죠.''
''그럼요~요즘 자가용 없는집이 어딨어요.''
''영업용 택시 몰면서 자가용에 전화요금 청구서 다섯통에..
경제가 어려울수밖에 없겠죠.
'' 택시기사 내 말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노빠인 나에게 시비(?)걸었으니 이미 때는 늦었다.
''아저씨 오일쇼크 기억하시죠.
그때 어떻게 했습니까.
신문방송 할것없이 기름 아끼자며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를 햇잖아요.
지금이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유가가 자그마치 베럴당 칠십달러래요.
당시의 오일쇼크 못잖은 경제위기 상황인건 맞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굉장한 위기인데도 아저씬 자가용 굴리고
전화기 다섯대를 사용하면서 경제가 나쁘다고 할수 있는건가요.
'' 택시기사 짐짓 내말에 동의를 표한다.
''사장님(나보고 사장이란다) 말씀 듣고보니 맞네요.
쓸거 다쓰면서 어렵다고들 하니 허허..''
''우리나라가 이제야 제자릴 찾아가고 있는겁니다.
영삼이때 외국에서 그러잖아요.
샴페인을 일찍 터트렸다..
실제 소득은 백만원짜리가 이백만원 버는 사람처럼 소비를 하면
당연히 가정경제가 어려운거 아닌가요..'
이쯤에서 그칠 내가 아니다.
계속 맞시비(?)를 걸어 나갔다.
''요즘 재래시장 가는 사람있어요?..
동네마다 시설좋은 할인점이 들어섰는데
누가 파리모기 들끓고 땅이 질펄거리는 재래시장 가겠어요...
콩나물 파는 아줌마한테 인터뷰하면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아저씨도 택시 몰지만 택시기사들하고 인터뷰하면
손님없어 울상이라며 경기가 최악이라고들 하는데 말입니다..
아저씨부터 자가용 굴리고 있는데 누가 택시를 이용하겠어요?..
게다가 서울은 말할것 없고 전국의 대도시 전철 안들어가는데 없잖아요..
그러니 택시승객이 없을수밖에 더 있겠어요?...
그런건 생각 안하고 무조건 경제가 안좋다
안좋다 하니까 실제로 안좋게 느껴지는 겁니다.
'' 탄력받은김에 몇마디 더 했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을 보면 재래시장 육성 지원금으로 정확히는 모르지만
꽤 큰 예산이 짜여져 있더라구요.
내년도 예산을 보세요..서민을 위한 정책자금이 상당히 반영되어 짜여져 있거든요.
'' 택시기사 가만히 듣고만 있는다.
계속 돌진했다. ''지금 세상이 좋아졌다고해서
할말 못할말 마구잡이로 하는데 지금 보세요....
이라크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 아저씨 언제 나간지 모르죠..
옛날엔 어땟습니까..맹호부대 백마부대 십자성부대
비둘기 부대 월남파병하면서 얼마나 대대적으로 환송식을 했습니까.''
''맞아요..아직도 그때의 맹호부대나 백마부대 노래를 부를수 잇습니다.허허..''
''바로 그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파병반대지만,
파병을 반대하건 찬성하건 그걸 떠나서 정부가 더이상 국민을 이용하지 않는다는것이
얼마나 좋아진 세상입니까. 언제냐..
이웅평이 넘어왔을때 말입니다 여의도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적이 있거든요.
근데 거기서 총쏘고 박박기고 하는 훈련을 받은게 아니라
이웅평 만세 전두환 만세를 외치는게 예비군 훈련이엇어요..
지금 그런거 상상이나 할수 있어요? ''
''허허..맞아요..그랬죠...좋은 세상 된건 맞아요..
'' 이쯤되면 전세는 역전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을 취해나갔다.
''이번에 대통령이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방문한거 아시죠.''
''알긴 아는데 언제 갔는지 언제 들어왔는지 잘 모르겟데요.''
''바로 그겁니다. 과거 같으면 어땠어요. 신문 방송 난리났죠.
완전히 도배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어떻게 보면 대통령이 불쌍해요.
이건 대통령이 외국을 들락달락 하는데도 모르고 있으니...
'' 택시기사 듣고만 있자니 열받는다는듯 한마디 내뱉는다.
''정치하는놈들은 다 똑 같아요.
다 도둑놈들이야..국민을 위해 정치하는게 아니라
제놈들 주머니 채우기 위한 정치를 하니...
'' 깨이지 못한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면 으례히 등장하는 레파토리..
코너에 몰리면 그들은 언제나 '정치하는놈들' 이라며
싸잡아 매도를 하는 좃선스런 스타일이다.
내가 그냥 넘어갈리 없다. ''맞아요..
그래서 전 이번에 노무현을 선택한겁니다.
지금 보세요...아저씨도 그렇지만 한나라당이나
조선이나 동아와 같은 수구세력들이 노대통령을 얼마나 씹어대고 있습니까.
그 사람들 자그마치 오십년이란 세월동안 이나라를 주물러오던 사람들입니다.
그 세력들이 만일의 경우 노대통령이나 측근들이 부정을 저지른다는걸 알면 그냥 있겠어요.
열린우리당을 찍어달랬다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두고 보시면 알겠지만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탄생할겁니다.
'' 택시기사 그렇게 막힌 사람은 아닌듯 '그래야죠'라며 허허거린다.
신사동에서 화곡동까지는 이십분 거리...
어느덧 화곡터널이 보인다. 이젠 대화를 마무리 해야한다.
작심을 하고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혹시 아저씨..박정희가 빨갱이엿다는거 아세요?
'' 택시기사 무척 놀라는 눈치로 말한다,
''아뇨~친일파라는건 알지만 빨갱이라는건...
'' 역시 정곡을 찔렀다. 박정희가 친일파라는건 서프등에서 수없이
문제제기를 해온탓에 어느정도 효과를 보곤있지만
박정희가 빨갱이라는 사상범이었다는건 아는이가 별로 없다.
''박정희가요..군부내 남로당 프락치였는데 김창룡이 아시죠..
그 김창룡이한테 체포되자 박정희는 남로당 조직을 불어버리는 배신을 하고 자신만
살아나온 기회주의잡니다.
박정희 형도 빨갱이였는데 대구 인민폭동이 일어날때 경찰에 의해 사살당했어요.
'' 대림아파트가 보인다. 이젠 내려야 한다.
마무리를 해야했다. '' 국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속고 살아왔는지 이젠 알아야합니다.
오십년간이나 국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던 것들이 이젠 하나하나 들춰지고 있는데
이거 굉장히 잘하고 있는겁니다.
역사는 승자의 몫이라고 하잖아요..
이제까진 박정희와 그 추종세력들이 승자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는 권력과 부와 명예를 독점하며 살아왔지만
이젠 바꼈어요. 바로 국민이 승자가 된 세상이 온겁니다.
그러니 승자인 국민들의 몫으로 역사가 바껴야겠죠..안그래요..
'' 택시기사 화답을 한다. ''아이구~사장님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을 바꿔야겟네요..안녕히 가세요..
'' 기분 좋은 마음으로 택시에서 내렸지만 땅에 발을 딛는순간
난 또 다시 세상을 뒤로 하고 나만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좋은 세상 내가 원하던 세상이 왔건만 난 왜 이럴까...
옮겨온 글 길어서 죄송합니다...
첫댓글 노무현사단에서 만든글 맞나요? 우리 경제 바닥이 잘하는 정치탓인가요? 맙소사!! 이 글 누가 올렸나요?
정치 야그 안하는 세상이 좋은세상 아닌교??
정치,종교 야기는 지워라 .... 아들들 싸움난다....
이런 글 왜 올린거야?? 답답하기만 하구만 ~~~
이런글 읽고싶지 않네요....
모두가 사실대로인데 윗분들 . . . 정말 ~ 왜들 그러세요? 모두가 기득권 층들이신가~ ?
어째 그렇게 글도 오래 잘쓰시네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정치색, 종교색은 사절하고 싶네요...
정치 이야기 안하고 살면 좋겠지만... 우리모두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도 네 식구인데 전화가 핸폰 네게 집전화 가게 전화 여섯개... 차는 당연... 뭐 여러가지 많죠 좀 줄여야 한다는건 생각뿐... 그러면서 여전히 살기가 어렵다고 하는거 맞죠뭐... 마음이 아파도 고칠건 고치고 살아야겠죠
이글을 세번 읽었는데,,, 느낀점,1,,, 대통령이 죽일 눔인지?, 2,,, 서민들이 막 사능건지?,,,(승용차.휴대폰등등) 3, 그도저도 아니면, 가진눔은 집이 서너채, 차가 몇대, 우짜구 저짜구,,, 4,,, 가난한자는 가진눔 좋은일 시켜 (집월세등등) 세상 살맛 안난다능건,,, 가난한 서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야!!! 씨발~~~~~~~~~~
그리고 또 하나,,, 기업이 살아야,,, 없는 사람도 먹구 사는데,,, 돈을 풀지 않으니,,, 돈 벌어 먹는 은행이,,, 있는 놈들에게만 돈을 대 주자너 닝기리!!! 글 보니깐 "열"봤네,,, "세상만사 세옹지마"이거늘~ 앞으론 술쳐먹고 택시 타고 오면서 주절거리는 펀글 쓰지 마로~
경제가 발전했는데 옛날보다 살기 좋아진건 당연하죠..하지만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빈부격차가 심해지는거등등........이런거떄문에 불만들이 생겨나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거 아닌가요.....
윗글을 올린이유는 그냥 탓만 하지말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올린겁니다 관심없다해서 외면하고 싫다해서 욕해대면 어쩌자는 겁니까?? 사오십대는 대한민국의 기둥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가정부터 정화해 나아가자는 뜻입니다 노여워마세요...그냥 쐬주좋아하는 평평한 사람입니다,,죄송합니다 꾸벅...
"폭소"를 친다는것이 타자 한번 잘못치니 "폭노"가 되어뿌렀네,, 그러니 확인사살을 잘해야.........
치워라 개뼉다구같은이야기 살맛나냐 지금이 ......개판5분전인데 서민들살기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그 옛날이------ 다 잊어버리세요. 앞길이 캄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