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얼마 전에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았습니다
[국외발신] 카드발급 안내
본인발급 아닐시 연락바랍니다
문의 : 1234 -5678 (전화번호 링크)
이런 식으로 왔는데
한눈에 봐도 보이스피싱임이 분명해서 바로 삭제했는데요
삭제한 지 몇 분도 안돼서 똑같은 내용으로 한 번 더 띠링~ 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들여다보다가 실수로 손가락이 전화번호 링크에 닿으면 나도 모르게 링크를 누르게 될까봐서 서둘러 문자를 다시 삭제했는데
제가 해외여행 나가면 쓰는 카드가 롯데카드거든요
다른 카드도 있는데 하필 콕 집어서 해외에서 쓰던 카드로 피싱 문자가 날라온 게 찜찜했고
그날 또 마침 일진이 겁재일이기도 해서 일단 확인은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평소에 카드 사용하면 알림 문자오는 안전한 롯데카드 공식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카드발급 내역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제 이름으로 카드 신규 발급 신청 같은 건 없었고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별 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확인도 했지만
조금 찜찜한 마음은 여전히 남았습니다
해외에서 롯데카드 쓸 때 개인정보 유출이라도 됐던 걸까~? 하는 의문도 들고
가끔씩 다른 형식의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기는 하는데 이런 식으로 개인적인 상황에 얼추 맞는 문자를 받게되면
바쁘고 정신없고 심신 컨디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확인하려다
순간적으로 링크를 누르거나 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적인 자녀사칭 핸드폰 고장 문자부터 해서
우편물 배송지연 우체국 사칭 문자, 택배사칭 문자, 건강검진 결과 통보 사칭 문자 등등
별별 수법의 보이스피싱 문자 사례들이 있으니까요~
법우님들 모두 주의하셔서 피해입는 일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특히 주위에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께는 젊은 가족분들이 예방차원으로 잘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용과 상관없지만 글 올리는 김에 몇 가지 꿈 이야기도 잠시 쓰겠습니다
우선, 지난 중양절 합동천도재날이요~
합동천도재가 봉행된 10.23일 밤에 여러 스님들이 불공 올리시는 장면을 꿈에 보았습니다
내용은 특별한 게 없고, 불공 올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 저도 그 자리에 참석한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천도재에 저는 신청을 하지 않아서 특별히 제 선망가족들이나 제가 가피받는 내용은 아니고
그저 불공 올려지는 장면을 지켜본 내용으로 나왔는데
깨고 나서 안심정사 천도불공이 법계에 회향되는 상황을 중계하듯 보여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법회 동영상을 보고 자서 뇌리에 잔상이 남아서 꾼 꿈 아니고요...
그날 날짜는 알았어도 카페에 안들어와서 법회장면 안봤거든요
전에도 안심정사 불공일에는 저와 상관없어도 종종 꿈을 받았어서
이번에도 역시나~ 했습니다
또 이런 꿈은 생각한다고 해서 또 꾸고 싶다고 해서
내 맘대로 날짜 정해서 꿀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불공일에 받는 꿈은 법계에서 보여주시는 꿈이라고 생각하고 별 의심하지 않고 믿습니다
불공일마다 꿈 받는 글은 자주 썼고
가끔 신묘한 꿈 내용도 몇번이고 카페에 올렸기 때문에
이런 정도의 평이한 꿈은 카페에 굳이 쓰려고 하지 않았는데
오늘 보이스피싱 글 올리면서 보고차원에서 간단히 올려봅니다
또 한 가지 꿈 내용은 저희 강아지들 관련 꿈입니다
꿈에서 제가 키우던 강아지들이 여러 마리 나왔는데
동생이 그 강아지들을 다 다른 사람한테 주어버려서
제가 강아지들과 헤어지고 더 이상 못보는 것이 속상해서
안달하면서 다시 데려온다고 애쓰는 내용의 꿈이었는데
사실 이 내용의 꿈은 그 동안 여러 번 같은 내용으로 꿨던 거예요
제가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함께 키우던 강아지들이 여러 마리 있는데 지금은 다 세상을 떠난 상황이예요
안심정사 동물천도재에 강아지들 이름 올려서 기도를 했는데
처음 동물천도재 회향하고 나서 강아지들 다 다른 데 보냈다는 꿈을 꿨고
그 이후에도 가끔씩 궁금할 때마다 똑같은 내용으로
다른 데 보냈다는 꿈을 받는데
얼마 전에도 강아지들 안부가 궁금하고 걱정이 되던 날
이런 내용의 꿈을 또 받았습니다~
이 꿈 내용은 카페에 몇번이고 썼기 때문에 법우님들 보시기에 또 같은 꿈을 왜 굳이 카페에 쓸까 하는 의문이 생기실 수 있어요
오늘은, 꿈 내용에 대해서가 아니고
이 꿈을 통해서 다소 생각의 진전이 있었음을 카페글로 쓰고 싶었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강아지들이 다른 데로 다 가버리고
그토록 애착하는 존재들이 다 떠나가서 더는 제가 볼 수 없다는 것이 무척 괴로웠어요
그래서 누구한테 갔는지 알아보고 꼭 찾아올거라고 벼르다가 꿈에서 깼거든요
그런데 깨고 나서는 바로,
이 꿈이 괴로운 꿈이 아니고, 사실은 행복하고 좋은 꿈이었음을 알고 안도하였습니다
다른 곳으로 갔다는 건 천도가 잘 되었고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는 것인데
꿈속의 저는 그런 걸 전혀 알지 못하고 당장 헤어진다는 것에만 급급하여 슬프고 괴로웠습니다
헌데 깨고 나니까 전혀 슬퍼할 일도 아니고 오히려 기뻐하고 안심해야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꿈에서는 그렇게 괴로웠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그 괴로움이 행복함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보면서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즐거움을 괴로움으로,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반대로 알고 살면서
상하가 뒤집힌 것과 같은 전도몽상의 견해를 평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생사윤회를 이어가는 중생의 모습이
마치 이와 같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교 가르침에는 윤회생사를 꿈으로 비유한 구절이 많이 있잖아요~
금강경에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능엄경에는 보리를 얻은 자가 세간을 관찰하면 마치 꿈속의 일과 같다는 구절
그 외 여러 스님들께서도 누누히
깨달음을 얻는 순간, 윤회는 괴로운 꿈과 같이 되고 해탈 열반은 그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는 법문을 베푸셨는데
윤회의 흐름 속에서 중생이 현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전도몽상을 일으키며
착각과 미혹에 빠진 채 사는 것이나
마치 제가 꿈에서 강아지들의 천도 여부를 인지하지 못해서
기뻐할 상황을 슬픈 일로 잘못 알고서 끙끙거리며 번뇌하는 모습이나
똑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에서 깨면 슬퍼할 일도 아니고 별 일도 아닌데
꿈 속에서는 그토록 괴롭고
그렇게 괴로움을 느끼는 것이 "나" 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그 꿈 속의 "나" 는 또 현실의 "내" 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지금 이렇게 꿈에서 깨어서 글을 쓰고 있는 (윤회계) 현실세계의 "나"라는 것도
윤회의 흐름을 벗어나는 성취를 이룬 이후에는
또 다른 꿈 속의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히 윤회하는 세상은 괴로움이 만연한 세상이고
석가세존께서 일체개고라 하시며 세상의 즐거움 또한 괴로움이라 하셨으니
제가 지금 생생히 겪고 있는 오온의 괴로움이라든지 세상의 버거움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불법의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면 꿈과 같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살면서 순경계 역경계를 만날 때
그때마다 매번 예민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슬픔과 기쁨, 들뜸과 분노, 흥분과 환희 등등
여러 감정적인 에너지를 생성 분출하지 않고
마치 꿈 밖에서 꿈 안을 구경하듯이
한 두 발짝 정도 거리를 두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면
불교 수행에 필수로 들어가는, 평온한 마음과 인욕, 참는 마음 등을 실천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불법의 공부순서가 계, 정, 혜 삼학이잖아요
계, 청정한 몸과 마음을 지향하고 유지하며 심신의 오염원을 제거하고
정, 마음의 고요한 집중 (거울같은 마음)
혜, 번뇌와 오염원이 없어져서 깨끗해지고 번뇌의 물결이 멈춘 고요한 마음에 세상의 이치가 그대로 비춰지는 여실지견
불교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순서라고 알고 있는데
손에 든 그릇의 물이 찰랑찰랑 요동치는 것을 멈추려면
물 자체를 건드려서 잔잔하게 하려는 시도보다는
일단 그릇을 평평한 곳에 놔두고 그릇을 잡고 있는 손을 뗀 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제일 빠른 방법이듯이
(물 자체를 건드리지 않음)
일단 스스로 즉각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거친 번뇌부터 이런 식으로 즉각 대응을 멈추고 조절하는 훈련을 하면서
차차로 부처님 법을 따라 미세한 번뇌도 제거하는 수순으로
그렇게 계정혜 삼학의 정학에 해당되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서두는 보이스피싱에... 중간에는 꿈, 마무리는 계정혜 삼학으로
또다시 두서없고 산만한 글이 되었는데요
아마도 스님들과 교학에 해박하신 법우님들께서 보시기에
이건 무슨 설익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썼나 하실 것 같은데
공부가 얕은 미약한 중생의 생각이라 보시고 너그러이 봐주시며
혹시 쓴 내용 중 혼자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오류가 보이시면 가르침도 베풀어주시길 공손히 부탁드립니다 ()
그럼, 이만 오늘 글은 마무리짓고요~
다음 글은 제 나름대로 조금 특별한 글을 쓰려고 생각중인데
오늘 글은 별 내용 없이 가볍게 보시더라도
다음에 올라오는 글에 관심가져주시길 미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첫댓글 오랜만에 카페에서 반가움의 마음으로
올리신 글을 잘 보았습니다.
다음 2편의 불심이 가득한 글을 기다리면서,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선생님~ 이제 조금 있으면 가을 지나 겨울인데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가족분들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보잘것 없는 제 글마다 언제나 무한격려를 아끼지 않아주시니 감사한 마음 무량합니다
이루시고자 하는 일들 모두 막대하게 성취하시고 가정내 모두 편안하시어요~
아미타불~()
요즘에도 문자로도 보이스피싱 문자도 오고
집전화로도 우체국이라고 전화도 오더라고요
아무튼
정신 바짝 차려야해요
자칫 하다간 보이스피싱에 당ㅈ할수 있으니깐요
오랜만에 법우님의 글을 보니 반가운마음이 드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바라시는바 소원성취 하시기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법우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안심카페에서 나누는 법우님과 댓글 대화가 저 역시 반가워요~ ^^
이 글 올리고 며칠 지나서 어제 중앙일보에서
서울대 교수가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무려 10억원이나 피해를 봤다는 기사를 봤어요!
보통 보이스피싱은 세상물정 어두운 나이 많은 분들이 주로 당하는 걸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연령이나 직업 학력 상관없이 많이들 속고 당한다네요...
기사에 난 서울대 교수 말고도 의사나 대기업 직원 등등
교육수준 높은 고학력 전문직도 피해자들이 많대요!
인터넷 뉴스에도 보이스피싱 기사가 끊이지 않고 뜨는 걸 보면
이런 범죄는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은데
아무리 혼탁한 사바세계라지만, 사회가 청정해지고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주부터 비오고 날씨 추워진다는데 법우님과 따님들, 가족분들 모두 건강히 지내시고
불보살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