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윤, 나의 중력 혹은 나의 태양.
그는 예상보다 게으르고 무례하며 생각보다 더 다정했다.
[쏘날개] 중력
그는 간혹 노심초사해하고, 종종 심술을 부리며, 그리고 때때로… 버릇처럼 다정하다.
[쏘날개] 중력
제가 다 잘못했어요. 선배가 웃지 않으면 내 탓 같아요. 그건 너무 이상하고 힘겨운 감정이어서….
다 때려치우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사현아.’
여준은 생각했다. 사현은 알고 있을까? 다 알고서 입에 담은 걸까?
‘…….’
넌 지금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 거잖아.
[그루] 가청주파수
나는 태양계 밖으로 밀려난 행성, 평생 그림자 아래 떠돌 먼지 구덩이, 텔레비전 속의 불행, 성여준의 삶과 아무 관련 없이 끝날 머나먼 재난이다.
“선배.”
그러니 마지막 순간의, 평생 전해질 리 없는 혼잣말 한마디쯤은.
“…선배.”
토해 내고 죽어도 되지 않을까.
“…….”
사랑해요. 숨을 쉬는 모든 순간마다 사랑했어요.
“…….”
정말이에요.
[그루] 가청주파수
너는 나를 좋아하는구나. 마음이 무너지도록 열망하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욕망하는구나.
[그루] 가청주파수
정인아, 이게 섹스야.
[그웬돌린] sunset in water
이 내가, 화의 우기련이. 너의 자유를 보증한다.
이 세상 누구도 너의 자유를 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웬돌린] 인연
달콤하지?
이런 게 권력이야.
[채팔이] 반칙
“누가 그걸 희생타래. 윤건영 인생에 다시없을 적시타였는데.”
[보이시즌] 스윗 스팟
몇 번이고 너는, 나를 약하고 어리석게 만들어 사랑했다.
그게 못내 좋아 견딜 수가 없었다.
[우주토깽] 확정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화 안 낼 테니까 지금 말해. 데리러 가게.”
“끝까지 말 안 하다가 내가 먼저 찾으면. 그땐 어떻게 될 것 같은데?”
─……그땐 어떻게 됩니까.
“몰라서 물어?”
─그럼 해 봐.
“……뭐?”
─해 보라고, 씨발 새끼야.
[무공진] 소실점
“사랑하고 있어요. 강이준 씨를.”
나는 어쩌면 이 말을 듣기 위해서,
“……전 더 오래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 말을 하기 위해서.
[무공진] 소실점
“제발, 당신이 세상에 없다고는 하지 마요.”
“아니어도 맞다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내 머리를 쏴버릴 것 같으니까.”
[장량] kill the lights
“잘 들어둬. 예컨대, 내가 니 옷을 벗기고 싶어 하면 그건 섹스야.”
“그런데 내가 널 데리고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러다 니 옷을 벗기고 싶어 하면 그건 연애지.”
“그런데 만약에, 널 데리고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리고 니 옷깃을 여며주고 싶어 하면, 그땐 사랑이야.”
“좋겠다. 돈 있으면 다 쉬워서.”
“꼭 그렇지도 않아. 누구 하나가 안 쉬워서.”
[이코인] 해후
“한 번만 더 나를 다른 새끼로 착각하면…….”
“그땐 그 새끼랑 어디까지 했는지 직접 확인해 볼 거야.”
[이코인] 해후
“너를 좋아해. 생각보다 많이.”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너는 나한테 무엇 하나 말을 해주지 않는데도,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네가 좋아져.”
“기다릴게. 이번 계절에 안 되면 다음 계절에,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그보다 더 먼 훗날이라도 괜찮아. 네 마음이 내키면 말해줘. 네가 누군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네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 날에.”
[이코인] 해후
제발 다시 생각해요 나보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있어도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죽일 거니까
[숨나기] 살인마 르웰린 씨의 낭만적인 정찬
“달이 없네.”
한참이나 별뿐인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가 하는 말에, 언제나 마음속에 담겨 있던 말이 흘러나왔다.
“네가 있잖아.”
나에게 달은 너였다.
“나는 그래서, 매일 밤마다 네가 생각났어.”
[꽃낙엽] 시작하다
“온 세상 다정한 놈 다 죽여놓을까.”
[유우지] passion
유재우를 정의하는 단어가- 그런 것들이 아니었으면. 업이나 천륜 같은 무겁고 섬뜩한 것들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를테면… 목소리, 향기, 단정한 교복….
책장을 넘기는 하얀 손가락이나, 웃을 때 그림처럼 접히는 눈매, 부드러운 말투, 혹은… 한여름의 어느 날,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끌어안아 주었던 다정함 같은 것들이었으면.
[한오디] 유유상종
“감당 안 되면….”
찰칵. 버튼을 눌러 칼날을 꺼낸 현오가 몽롱하게 웃으며 제 손에 손잡이를 쥐여 주었다.
“얼굴은 빼고.”
[차교] 적해도
“글고 아까만치 새끼 괴데기 주서 키우듯 무릎에만 앉혀 놓고 둥가둥가 허고 그런 것도 못써야? 시퍼렇게 어린 놈 벌써부터 그러코롬 키우다 버릇 나빠지면 답도 읎어.”
이번에도 현오는 소리 없이 웃었다. 전혀 자각은 없었지만, 정태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이 정말 새끼 고양이 대하듯 이매를 귀여워하긴 했다.
“근데 걘 진짜 귀여워.”
[차교] 적해도
“난 종교가 없어. 신을 믿어본 적도 없고. 소영이 일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밤새 기도도 하고 미친 사람처럼 빌어도 봤지만 대답해준 건 아무도 없었어. 너뿐이야. 나한텐 네가 종교고, 기도의 보답이고, 믿음이야. 모르겠다, 내가 어쩌면 아직 정신이 좀 없어서 오버하는 건지는 모르지만 난 이제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고르라면 제일 먼저 널 고를 거야.”
[러스] 불길한 손님
“안녀엉, 여러분. 내가 진짜 차르예요.”
[모스카레토] 마귀
아, 아아. 아아. 아아아. 이 씨팔새끼들. 전부 걸려들었다!
[백나라] 불우한 삶
중력은 진짜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