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내리는 날 아침이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안함의 한쪽에는 섭섭함이
살짝 들어있기도 하다.
안녕.... B 109.
안녕.... Royal Princess.
아침 9:00시에 배에서 나가 버스를 타기 전 신분증 검사에서
한국에서 오신 부부 차례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나중에 가이드가 와서 해결이 된 것 같은데 가끔 그런 일이
있다 한다.
시애틀 공항에서 오후 6:50분 출발
LAX에 오후 9:39분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라
그동안은 시애틀 관광이 옵션이다.
버스를 타고 Lake Washington Ship Canal로 가서
배가 들어오면 다리가 열리고 닫히고 하는 광경을 보았다
연어가 다니는 물길이 따로 있고 사다리도 볼 수 있었는데
연어는 없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스타벅스 1호점,
Pike Place Market 시장 구경을 하였다.
생선을 공중으로 던져 주문 처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그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과일, 채소, 꽃 시장인데 꽃이 우리 동네보다
많이 쌌다.
몇 년 전에 딸들과 2박 3일 시애틀에 왔었을 때와
두 번째 관광의 감흥은 차이가 났다.
이번에 처음 가본 곳이 있었는데 벽에 껌을 붙인거리다 .
가보니 정말 벽에 씹다가 붙여 놓은 껌이 색색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벽 길이는 약 15m 이상,
높이도 2~3m로 명소가 되었다고 했다.
그곳 이름이 Gum Wall. 별 희한 한 장소다.
나도 껌을 씹다가 붙여 놓고 왔다.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기 위해 한국 음식점에 갔다.
메뉴는 해물탕이고 반찬은 김치, 콩나물, 고등어구이,
시금치나물 등등..
바로 이맛이지! 맛있게 먹었다 , 그리고 믹스커피 한잔.
뱃속에 평화가 찾아오는 느낌이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애틀 공항으로 와서
탑승 수속을 가이드가 잘 도와주었다.
그리고 다른 주에서 온 사람들과 가이드와는
작별 인사를 하였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사진 정리를
하였다.
내 전화기가 사진이 잘 나온다고 내 것으로
많이 찍었기에 그것을 나누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가다가 멈추어 전송 실패로 나오고 다시 시도하고...
그런데 가방을 부치고 난 영수증이 분실된 것을
알았다.
어디다 흘리고 온 것을 생각하니 나 자신이
좀 한심스럽다.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짐이 잘 나와서 별 문제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는데 전광판을 보니 우리가 탈
비행기 표시가 없다.
다른 곳에 가서 확인하니 게이트가 바뀌었다.
다른 일행들에게도 알리고 부랴 부랴 공항 기차를 타고
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탑승을 하였다.
LAX에 도착해서 짐 찾는 곳에 가서
조바심하며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 짐은 다 나왔는데 내 가방이 없다.
머피의 법칙인가? 이걸 어쩌나?
그때 공항 직원이 와서 소리를 질렀다.
시애틀에서 온 비행기의 짐이 옆 라인으로도 나온단다.
그쪽을 보니 내 핑크색 가방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하필이면 오늘따라 내 가방만 왜 거기서 나왔는지?
올 때도 태워다 준 J남편이 공항으로 나오기로 되어있다.
공항은 늘 복잡하다.
조금 기다리니 차가 도착해서 빈자리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우리의 짐을 실었다.
교통경찰이 다가온다.
이곳은 버스가 서는 곳이라며 티켓을 끊었다.
벌금이 $93. 벌점은 올라가지 않아야 하는데
J 남편한테 미안하다.
J가 남편과 여행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며
집에 오기 싫었다고 하니 J 남편이 앞으로는
더 긴 여행 다녀오라고 하였다.
부부의 농담 반 진담의 대화가 참으로 보기 좋다.
J집 앞에서 일주일 동안 서 있던 내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집으로 오니 밤 12기가 다 되어간다.
불을 밝히고 화단으로 나가서 시들은 화초들에게
물을 흠뻑 주었다.
늘 나의 집 부재를 가장 먼저 알게 하는 라일락의
이파리가 축 쳐져 있다.
그동안 선인장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지고
봉숭아 꽃은 아직도 만발이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즉시 가방을 정리해서
여행의 흔적을 지우는 내 습관이 오늘은 예외다.
내일을 위해 잠을 자자.
알람을 5:30분에 맞추고 내 아늑한 침대에 눕는다.
여행은 집이 편안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
그 말이 실감 난다.
여행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고
기다림이 있어 행복하다.
11월에는 이태리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기다림이다.
첫댓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고, 친구 4명의 알래스카에서 찍은 모습이
생각보다 모두 젊어 보입니다.
또 기다림,
11월에 있을 성지순례
이태리 여행,
아녜스님의 여행에
저도 기다려 봅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사진이라 젊게 나왔나 봅니다 .
하긴 두언니는 저보다 7살 많은데
저랑 친구 같지요.
11월 이태리 성지순례는 재미보다는
그야말로 순례라서 종교적인 의미라
기행문은 쓰지 못할것 같습니다 .
간간히 예전처럼 저 사는모습 올릴게요.
껌담, 정말 신기한 곳이네요.
덕분에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 잘
마쳤습니다. ㅎ
저는 아직은 길 달리며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은데 그것이 시들해지면
짧은 크루즈 여행은 꼭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새로운 곳 여행기, 감사합니다.
훗날 이태리 성지순례여행도
들려주세요.
별게 다 명소가 되었지요?
저도 좀 우스웠습니다 .
남산에 가면 자물쇠 달린것도 그랬는데
껌은 더 그래요 .ㅎㅎㅎ
이태리 여행기는 안 올릴겁니다.
보나마나 여러모로 이번 여행과는
다른 여행이라서 제 신앙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것 같습니다 .
다음 여행계획은 일상의 활력소겠어요.
미국에서니 여행 경비가 한국에서보다
조금은 쌀듯한데 미국 물가가 높으니
어떨지요. 저도 이탈리아 순례해보는 게
소원인데요 내는 돈만 6백만원..
유럽 여행은 아마 미국이나 한국이 비슷할걸요 .
저는 서부에 살고 있으니 ....
저도 큰 맘먹고 가는것입니다 .
제가 요즘 재속회 영성기간이라서
꼭 가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오님의 소원이 실현되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끝까지 읽으셨네요. ㅎㅎ
어쩌면 세세한 부분은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
평소에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은 크루즈 여행이
휴식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그렇지만 여럿이 가게 되니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
한편은 재미는 있었지만요 .
그동안 읽얼 주셔서 감사해요 다빈님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군요.
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꽃에 물을 주었다는 말 나도 동감합니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잘 자라준 꽃들에게 인사를 하며
또 다음 여행을 기다립니다.
집을 비우면 꽃들에게 미안해요.
더운 여름날 얼마나 목이 말랐을까 ~
이제는 그 소유욕도 버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답니다 .
이태리는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과 함께 가고
룸메이트도 성당에서 정해 준 사람입니다 .
어떨지는 상상이 가시죠 ?
저는 순례자의 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동안 여행기 올려 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한국은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데 눈으로
알래스카 여행 하면서 더위를 잊었어요.
근데 껌을 붙이는벽 은 무슨 의미인지요.
여행자들의 방문 흔적 같은걸까요..
어느 여행 작가는 다시 떠나기 위해 돌아
온다던데 아녜스님도 이태리 성지 순례가
예약되 있군요.
저도 여름철엔 화초 때문에 어디 갈 엄두를
못냅니다. 상전이 따로 없다니깐요 ㅎ
껌 벽이 생기게 된 이유를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
없애면 또 생기고 ~~그런걸 반복하다가
그냥 명소로 남기기로 했다네요 .
색색의 껌 파는 가게가 주위에도 있더군요 ㅎㅎ
상전으로 모시면 그 값을 하는게 화초지요 .
해솔정님의 성격을 잘 알것 같습니다 .
더위 잘 이기시길 바랍니다 .
원래 여름을 많이 타는 편인데, 특수한 약을 먹어서인지 더 힘든 여름이네요. 동네 시장 다녀오는 길에도 땀이 억수같이 쏟아지고, 불타는 고구마같이 얼굴이 달아 올라서 여간 고통스러운게 아니고, 의사 선생님이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는데, 덴탈 마스크도 끼기 어렵고...
와중에 알래스카 여행기를 읽으면서 빙하의 땅을 상상하며 좀 달래봤습니다.
이태리 성지 순례도 잘 다녀오세요.
저도 감기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힘들더군요 . 약 때문에 더위를 심하게 겪는다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여름인데도 추운데 가니까 겨울에는 그곳에서
어떻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직도 여름이 많이 남았는데 우린님이
많이 힘들지 않길 바라는 맘입니다 .
저 포함 많은 분들이 행복했습니다.
여행기를 또 쓰실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듭니다
바쁘신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들 힘든데 놀러간 이야기를 쓴다는게
마음이 한편으로는 불편했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뭘또 그러십니까?
이미 다 읽었는데요 .
그리고 잠을 못 주무신다니 마그네슘도
도움이 되는것 같더군요 .
저도 멜라토닌 먹었었는데 요즘은 마그네슘과
다른것 번갈아서 먹습니다 .
잠을 못 자는것이 큰 고역임을 제가 잘 알거든요 .
울아녜스님이랑 함께 알래스카 쿠르즈 여행 즐겁게 잘했습니다. ^^
울아녜스님 수고 많았습니다. ^^~
답글이 늦었네요 .
수피님이 읽어 주셔서 고맙지요 .
활기찬 한주 보내세요 .